사조씨푸드, '인산염 첨가 새우' 속여 팔다 1심 유죄...ESG 악재 '설상가상'

김형규 / 기사승인 : 2023-07-03 17:47:06
절차 피하려 '단순 수산물' 신고...1심 직원 집유 1년·법인 벌금형
사측 "항소심 재판 진행", 지난해 ESG 등급 'C'...이번 사태 영향은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사조그룹의 냉동수산물 유통 전문 계열사인 사조씨푸드 한 직원이 냉동 새우에 인산염이 첨가된 사실을 알고도 이를 숨기고 판매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사조그룹이 지난해 주진우 부회장으로 오너 3세 경영을 본격화한 시기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등급 저평가 사태를 맞은 가운데 이번 사태로 악재가 더해졌다는 지적까지 내놓고 있다.

 

▲ [사진=사조씨푸드]

 

3일 일부 언론보도와 법조계에 따르면 사조씨푸드의 유통팀장 A씨는 수입한 냉동 새우에 인산염이 첨가된 사실을 알고도 가공 공정도 제출 등의 절차를 피할 목적으로 '단순 수산물'로 신고하고 판매한 정황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유죄를 선고받았다.

또한 해당 냉동 새우를 단순 수산물로 신고함에 따라 사조씨푸드는 이 제품 포장지 한글 표시사항에 첨가물 명칭과 간략명 등을 표기하지 않았다. 법원은 이를 소비자 선택권을 침해하는 행위로 판단했다.

1심 법원인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3단독(김원목 판사)은 최근 수입식품안전관리특별법(수입식품법)과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식품표시광고법) 등 위반으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또 이와 관련해 법인인 사조씨푸드에는 벌금 1000만원 형이 내려졌다.

A씨는 지난 2019년 11월 사조씨푸드 유통팀장으로서 냉동 새우의 수입과 판매를 총괄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그는 베트남에 있는 공장이 폴리인산나트륨과 삼인산나트륨 합성품 등 첨가물을 사용해 새우를 가공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첨가물들은 새우의 수분 함유량을 높여 육질을 부드럽게 하고 산도를 유지할 목적에 사용되고 있었다.

하지만 A씨는 가공식품으로 냉동 새우를 신고할 경우 반드시 거쳐야 하는 가공 공정도 제출 등의 절차를 피하고자 냉동 새우를 단순 수산물로 허위 신고하기에 이른다.

그는 관세사 사무소 직원을 통해 냉동 새우 4648㎏을 수입하는 과정에서 신고제품 구분을 단순 수산물로 표시했다. 또한 가공 공정을 생략하고 위생증명서만 첨부해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냉동 새우는 단순 수산물로 신고됐으므로 포장지 한글 표시사항에 첨가물 명칭·간략명 표기 없이 전국 냉동 새우 도소매 업체에 유통된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표시광고법에 따르면 식품 첨가물이 사용되고 가공된 식품은 해당 식품 첨가물 명칭과 간략명을 한글 표시사항에 표기해야 한다. A씨는 이를 위반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사조씨푸드 법인은 그에 대한 주의의무를 다하지 않은 책임으로 함께 재판에 서게 됐다.

업계에서는 당시 A씨가 약 4.6톤 이상의 냉동 새우를 수입하고 유통했으므로 소비자들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이 새우를 섭취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조씨푸드 관계자는 "1심 판결 직후 바로 항소했지만 아직 기일이 잡히지 않은 상태이다. 당사는 향후 재판 과정에 성실히 임해 혐의를 벗어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사조그룹 주요 상장 계열사의 지난해 ESG 등급[이미지=한국ESG기준원]

 

이번 사건이 알려지면서 모기업 사조그룹이 ESG 등급에 악재를 더하게 됐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사조그룹 주요 상장사의 지난해 ESG 등급은 보통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이 ESG 점수 끌어올리기에 나섰던 지난 2021년도보다도 다수의 계열사가 한 등급 이상 추락했다

한국ESG기준원(KCGS)의 지난해 ESG 등급 부여 현황에 따르면 사조대림과 사조동아원, 사조산업, 사조씨푸드, 사조오양 등 상장 계열사 5곳은 모두 ESG 통합등급 'C'로 평가받았다. 이는 보통 수준인 B등급보다 낮은 기록이다.

일부 계열사는 환경(E)과 사회(S) 항목에서 B등급 이상을 받기도 했으나 경영과 직결되는 지배구조(G)에서 3개 사가 최하등급인 D로 평가된 점이 눈에 띈다.

지배구조 평가 요소인 이사회 리더십과 주주권 보호, 감사, 이해관계자 소통 등에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의 장남인 주지홍 식품총괄본부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일선에 본격적으로 나선 시기에 받은 ESG 등급 평가라는 점에서 시사성이 클 수밖에 없었다"라며"여기에 이번 새우 사태까지 터진 양상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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