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 수술 흉터 불룩"…방치하면 장 괴사 '절개탈장'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10-30 15:02:36
절개탈장, 복벽 근막 약해지면 발생…수술 수년 뒤에도 발생
박민수 교수 "갑작스러운 통증·구토 동반 시 즉시 응급진료"

[메가경제=김민준 기자]복부 수술을 받은 뒤 흉터 주변이 볼록하게 튀어나온다면 단순한 흉터 변화로 넘겨서는 안 된다. 수술 과정에서 절개한 복벽이 제대로 회복되지 않아 내부 장기나 지방조직이 밀려 나오는 '절개탈장'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탈장은 복벽의 근육이나 근막에 약한 틈이 생겨 복강 내 장기나 지방 조직이 그 틈으로 밀려나오는 상태를 말한다. 발생 위치에 따라 서혜부탈장, 대퇴탈장, 배꼽탈장, 절개탈장 등으로 나뉜다.

 

특히 절개탈장은 수술 직후뿐 아니라 수년이 지난 뒤에도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장이 복벽 틈에 끼거나 혈액 공급이 차단돼 장 괴사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박민수 간담도췌장외과 교수. [사진=경희의료원]

 

30일 박민수 경희대병원 간담도췌장외과 교수에 따르면 절개탈장은 복부 수술 후 봉합한 근막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거나 시간이 지나면서 약해져 복부 조직이 밖으로 돌출되는 질환이다. 수술 종류와 환자의 회복 상태 등에 따라 발생 위험은 다르지만, 평균 발생률은 약 10~15%로 알려져 있다.

 

절개탈장의 대표적인 특징은 자세에 따라 복부 돌출 정도가 달라진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수술 흉터는 표면이 단단하거나 두꺼워지는 변화가 나타날 수 있지만, 절개탈장은 서 있거나 배에 힘을 주면 돌출이 뚜렷해지고 누우면 다시 들어가는 양상을 보인다.

 

박민수 교수는 "일반적인 수술 흉터는 형태가 달라지지 않는 반면 절개탈장은 자세나 복압 변화에 따라 돌출 정도가 달라지는 특징을 보인다"며 "개복수술뿐 아니라 복강경·로봇수술 후에도 발생할 수 있어 수술 방식과 관계없이 흉터 주변의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절개탈장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는 비만과 당뇨병, 흡연, 수술 부위 감염 등이 꼽힌다. 이들 요인은 수술 후 복벽 조직이 회복되는 과정에 영향을 미쳐 탈장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특히 고령층은 복벽을 지지하는 근육과 근막이 상대적으로 약해 주의가 필요하다. 만성 기침이나 변비 등으로 복부 내부 압력이 반복적으로 높아지는 경우에도 복벽에 부담이 가해질 수 있다.

 

문제는 절개탈장을 방치할 경우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탈장 부위에 장이 끼어 복강 안으로 돌아가지 못하거나, 혈액 공급이 차단되면서 장 조직이 손상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박 교수는 "절개탈장을 방치하면 장이 복벽 틈에 끼거나 혈액 공급이 차단돼 장이 괴사하는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특히 돌출 부위에 갑작스럽고 심한 통증이 나타나거나 구토가 동반된다면 즉시 응급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절개탈장은 한 번 벌어진 복벽 결손이 자연적으로 회복되기 어려워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수술은 벌어진 복벽을 봉합하고 필요에 따라 인공막 등으로 약해진 부위를 보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술 방법에는 개복수술과 복강경수술, 로봇수술 등이 있다. 다만, 환자마다 복벽이 벌어진 크기와 위치, 주변 조직의 유착 정도가 달라 적합한 수술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 복부 수술로 인해 조직이 서로 달라붙거나 복벽 구조가 변형된 경우에는 수술 과정이 더 복잡해질 수 있다.

 

로봇수술은 입체적인 시야와 관절형 수술 기구를 활용해 복벽 깊은 부위에서도 조직을 분리하고 봉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유착이 심하거나 복잡한 복벽 재건이 필요한 경우 고려할 수 있는 치료 방법 중 하나다.

 

다만, 로봇수술이 모든 절개탈장 환자에게 적합하거나 다른 수술법보다 항상 우수한 것은 아니다.

 

박 교수는 "절개탈장은 복벽 결손의 크기와 형태가 다양하고 이전 수술로 주변 조직에 유착이나 구조적 변화가 동반될 수 있다"며 "탈장 부위의 상태를 면밀히 파악하고 결손의 크기와 위치, 유착 정도에 맞춰 적절한 복벽 재건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방을 위해서는 복부 수술 후 복벽이 충분히 회복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회복 기간에는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복부에 과도한 힘이 가해지는 행동을 피하고, 적정 체중 유지와 금연, 혈당 조절 등 수술 부위 회복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을 실천해야 한다.

 

수술 후 시간이 오래 지났더라도 흉터 주변에 새로운 돌출이 발생하거나 복부 형태가 달라졌다면 의료진의 진료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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