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사와 함께 걷는 성수동 답사…디올·대림창고 등 도시재생 상징 공간 탐방
2017년 조례 제정 후 보전 구역 확대…준공업지대서 ‘건축 문화 자산’ 도시 변모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과거 붉은벽돌 공장과 정미소가 밀집했던 준공업지역에서 글로벌 팝업스토어와 현대적 건축이 공존하는 공간 거점으로 거듭난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도시 건축의 가치를 체험하는 배움의 장이 열린다.
서울 성동구는 오는 10월 26일부터 31일까지 건축 전문가와 구민이 함께하는 생활 속 건축 교육 프로그램인 건축교실 ‘가가호호’를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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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동구는 10월 26일부터 31일까지 건축가와 함께하는 건축교실 ‘가가호호’를 운영한다. 사진은 지난해 성수동 건축 투어 진행 모습 [성동구청 제공] |
올해로 10회를 맞이한 ‘가가호호’는 성동구와 성동구건축사협회가 체결한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기획된 민관 협력 교육 사업이다.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도시 공간에 대한 입체적 시각을 심어주고, 주민들에게는 지역 건축물이 지닌 역사·문화적 맥락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재해석할 기회를 제공한다.
프로그램은 세부 대상별 맞춤형 실습과 현장 탐방으로 구성됐다. 10월 26일부터 30일까지는 관내 초등돌봄센터인 아이꿈누리터 11개소에서 돌봄 아동 130명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건축교실’을 진행한다.
전문 건축사가 센터를 직접 방문해 주요 건축물의 조형적 특징을 설명하고, 선을 활용한 입체 건축물 제작 실습을 지도한다. 31일에는 성동구청 3층 대강당에서 초등학생 30명이 참가하는 ‘어린이 건축교실’을 열어 목재 막대로 실제 하중과 결합을 체감하는 공간 구축 체험을 이어간다.
같은 날 31일에는 성인 구민 20명이 참여하는 현장 답사 프로그램인 ‘성수동 건축 투어’가 펼쳐진다. 참가자들은 4명의 공인 건축사와 동행해 구두테마공원을 시작으로 크리스챤 디올 성수, 탬버린즈, 블루엘리펀트, 대림창고, 성수연방, 아모레 성수 등 성수동의 상징적 건축 거점을 도보로 탐방한다.
1970~80년대 조성된 인쇄소·정미소·수제화 공장의 원형을 살려 상업·문화 시설로 탈바꿈시킨 ‘도시 적응형 재활용(Adaptive Reuse)’ 사례부터 현대적 감각의 신축 파사드까지 건축적 의도와 구조미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성수동이 독창적인 도시 정체성을 구축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성동구의 제도적 도시재생 지원책이 자리잡고 있다. 구는 2017년 7월 전국 최초로 ‘붉은벽돌 건축물 보전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1970~80년대 지어진 벽돌 조적조 건축물의 철거를 막고 외관 보전과 수선비 일부를 보조해 왔다.
지난해부터는 보전 대상지를 뚝섬역 남측, 한국방송통신대 일대, 성수역 카페거리 등 성수동 전역으로 확대하며 단순한 상업적 젠트리피케이션을 완충하고 지역의 물리적 유산을 도시 브랜드로 전환하는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공공 건축 교육은 도시를 단순한 부동산이나 거주 공간이 아닌 시민 삶을 담아내는 문화적 자산으로 체감하게 만드는 제도적 장치로 작용한다.
특히 지역 건축사들이 재능 기부 형태로 공공 교육에 결합하는 방식은 지자체의 전문성 한계를 보완하는 동시에 주민들의 도시 공간 문해력(Spatial Literacy)을 높여 장기적으로 주민 주도 도시 관리의 밑거름이 된다는 평가다.
유보화 성동구청장은 “어린이들에게는 공간의 조형 원리를 배우며 상상력을 확장하는 계기가 되고, 주민들에게는 일상 속 성수동 건축물이 지닌 역사적 가치를 재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일상에서 도시와 건축을 더 가깝게 호흡할 수 있는 문화 교육 인프라를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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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동구 건축교실 가가호호 안내문 [성동구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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