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팔, ‘쿡웨어’ 벗고 소형가전 확대…수익성 중심 전환 가속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4-21 09:24:17
에어프라이어·전기주전자 등 라인업 확대…‘키친 솔루션’ 브랜드 전환
저성장 주방용품 탈피…프리미엄 전략으로 영업이익률 개선 기대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테팔이 주방용품 중심 사업에서 소형가전으로 외연을 확대하며 수익구조 재편에 나서고 있다. 제품군 확대를 넘어 브랜드 포지셔닝을 ‘쿡웨어’에서 ‘키친 솔루션’으로 전환하는 전략으로, 중장기 수익성 개선 여부가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테팔은 프라이팬과 냄비 등 주방용품에서 확보한 브랜드 인지도를 기반으로 에어프라이어, 전기주전자, 믹서기 등 소형가전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과거 ‘쿡웨어 브랜드’에 머물렀다면 최근에는 주방 전반을 아우르는 ‘키친 솔루션 브랜드’로의 전환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 테팔이 '키친 솔루션'을 통해 수익선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있다. 

특히 기존 주방용품 사업에서 확보한 유통망과 브랜드 신뢰도를 바탕으로 소형가전 카테고리로 자연스럽게 확장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주방용품과 가전제품 간 사용 맥락이 맞닿아 있는 만큼, 소비자 입장에서도 브랜드 확장에 대한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전략은 수익성 개선과 직결된다. 주방용품은 가격 경쟁이 치열하고 교체 주기가 길어 성장 한계가 뚜렷한 반면, 소형가전은 평균판매단가(ASP)가 높고 기능 차별화를 통한 프리미엄 전략이 가능하다. 또한 신제품 출시 주기가 상대적으로 짧아 반복 구매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출 회전율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업계에서는 소형가전 비중 확대가 중장기적으로 영업이익률 개선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글로벌 주방가전 시장이 프리미엄화 흐름을 보이면서, 디자인·편의성·스마트 기능을 결합한 제품군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 환경도 우호적이다. 1~2인 가구 증가와 ‘홈쿡’ 트렌드 확산으로 간편 조리기기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문화가 일상화되면서, 조리 시간을 줄이고 다양한 메뉴를 구현할 수 있는 소형가전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에어프라이어와 멀티쿠커 등은 단순 조리기기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가전’으로 자리 잡으며 성장성이 높은 카테고리로 평가된다. 건강식·저유분 조리, 간편식 조리 등 다양한 소비 트렌드와 맞물리며 제품 활용도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시장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경쟁 강도는 변수다. 필립스, 쿠쿠, 샤오미 등 기존 가전업체는 물론, 가성비를 앞세운 신규 브랜드까지 시장에 진입하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단순 제품 라인업 확대만으로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테팔은 ‘브랜드 경험’ 강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주방용품과 가전을 결합한 레시피 제안, 통합 디자인 언어 적용,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개선 등을 통해 제품 간 연계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단일 제품 판매를 넘어 소비자의 주방 사용 경험 전반을 설계하는 접근이다.
유통 전략 측면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한 직판(D2C) 확대와 함께 체험형 콘텐츠, 리뷰 기반 마케팅 등을 강화하며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오프라인에서는 대형마트·백화점 중심에서 벗어나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등으로 유통 채널을 다변화하는 흐름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을 ‘제품 판매 중심’에서 ‘주방 생태계 구축’으로의 전환으로 해석한다. 조리도구와 가전을 하나의 브랜드 경험으로 묶어 소비자 락인(lock-in)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향후 관건은 소형가전 사업의 규모화와 수익성 입증 여부다. 초기 시장 안착 이후 라인업 확대와 프리미엄 전략이 안정적으로 작동할 경우, 테팔은 단순 주방용품 브랜드를 넘어 종합 생활가전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가전 시장은 진입장벽이 낮은 대신 브랜드·기술·유통 경쟁이 동시에 작동하는 구조”라며 “소비자에게 ‘왜 이 제품을 선택해야 하는지’를 설득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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