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 식품제조·가공업소 42곳 위생관리등급 평가…120개 항목 송곳 점검

박성태 기자 / 기사승인 : 2026-10-30 07:14:31
11월 한 달간 민관 합동 평가반 투입…200점 만점 기준 3단계 차등 관리
우수 ‘자율관리’ 2년간 출입검사 면제 인센티브…미흡 업소는 집중 지도·사후관리
일방적 단속 벗어나 ‘자율 안전역량’ 유도…도심형 식품 제조 신뢰도 제고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서울 동대문구가 관내 식품제조·가공업소를 대상으로 위생 수준을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자율적인 위생 관리 역량을 높이기 위한 전수 평가에 나선다. 동대문구(구청장 최동민)는 오는 11월 2일부터 30일까지 관내 식품제조 및 가공업소 42개소를 대상으로 ‘2026년도 위생관리등급 평가’를 실시한다고 30일 밝혔다.

 

▲ 서울특별시 동대문구청 청사 전경 [사진=동대문구 제공]


위생관리등급 평가는 식품제조업체의 위생과 품질관리 역량을 정밀 측정해 수준별 차등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업체 스스로 자율적인 위생 환경을 확립하도록 유도하는 행정 지원 제도다. 구는 평가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담보하기 위해 담당 공무원과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이 함께 참여하는 민관 합동 현장 점검반을 편성해 전수 방문 실사를 진행한다.

평가는 총 120개 세부 항목에 걸쳐 이뤄진다. 주요 점검 지표는 원료 수불부 및 자가품질검사 등 법정 구비서류 적정성, 제조 시설·설비 위생 상태, 작업장 내부 청결도 및 교차오염 방지 대책, 조리·제조 종사자의 개인위생 수칙 준수 여부 등이다.

평가 결과는 200점 만점을 기준으로 3개 등급으로 분류된다. 151점 이상을 얻어 위생과 시설 관리가 탁월한 ‘자율관리업체’로 지정되면 향후 2년간 출입·검사가 면제되는 행정적 인센티브를 부여받는다. 법령상 기준을 준수한 90~150점 구간의 ‘일반관리업체’는 2년마다 정기 관리 점검을 받게 된다.

반면 89점 이하를 받아 위생 관리가 미흡한 ‘중점관리업체’는 취약 분야에 대한 집중 행정지도와 수시 지도·점검 대상에 포함돼 고강도 개선 조치를 밟아야 한다.

식품위생 분야의 행정 관리는 과거 무작위 적발이나 획일적인 단속 방식에서 벗어나, 우수 업소에는 규제 완화 혜택을 제공하고 취약 업소에 점검 역량을 집중하는 ‘차등 관리제’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모든 업체를 동일한 빈도로 감시하는 데 따른 행정 낭비를 줄이고, 업체의 자발적인 시설 투자와 위생 개선을 유도할 수 있어서다.

2년간 출입검사 면제라는 실질적인 혜택은 제조 공정 운영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강력한 동기부여 요소로 작용한다. 동대문구는 이번 평가를 통해 업체별 위생 등급을 데이터베이스(DB)화하고, 등급별 편차를 줄이기 위한 1대1 맞춤형 컨설팅과 기술 지도를 병행할 방침이다. 단순 벌칙 부과를 넘어 도심 내 영세 제조업체의 위생 역량을 구조적으로 끌어올리는 안전판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동대문구는 전통시장과 도심 상권이 발달해 밀키트, 즉석식품, 가공식품의 제조·유통 수요가 밀집된 지역적 특성을 띠고 있다. 가공 단계에서의 오염이나 원료 관리 부실은 대규모 식중독이나 유통 사고로 직결되는 만큼, 최종 소비 단계에 앞서 제조 현장의 기초 위생을 단단히 다지는 선제적 관리가 필수적이다.

특히 소비자 눈높이를 반영한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의 참여는 점검의 객관성을 한층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구는 연말까지 42개 업소의 등급 조정을 매듭짓고, 위생 취약 요소를 선제 차단해 관내 생산 가공식품의 대외 경쟁력과 소비자 신뢰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최동민 동대문구청장은 “안전한 먹거리 환경은 행정기관의 감시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현장 작업자의 철저한 기본기 준수와 영업자의 자율적인 품질 관리가 뒷받침돼야 완성된다”며 “업소별 맞춤형 지도와 체계적인 사후관리를 흔들림 없이 추진해 구민 누구나 안심하고 소비할 수 있는 청결한 식품 제조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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