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화재·카드·증권 현업 부서와 5개월간 실증…내년 美 CES 참가 지원
위성 데이터 언더라이팅부터 AI 퀀트까지…레거시 금융에 딥테크 이식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삼성금융네트웍스가 유망 스타트업과 손잡고 생성형 인공지능(AI), 지구관측 위성 데이터 등 첨단 딥테크 기술을 금융 밸류체인 전반에 이식한다.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카드·삼성증권 등 삼성금융네트웍스와 삼성벤처투자는 지난 28일 서울 서초구 삼성금융캠퍼스에서 ‘2026 삼성금융 C-Lab Outside’ 최종발표회를 열고 최우수 스타트업 4개사를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 |
| ▲ 2026 삼성금융 C-Lab Outside 최종발표회 기념촬영 [사진=삼성증권 제공] |
‘금융 혁신의 모든 가능성이 모이다’라는 기치를 내건 삼성금융 C-Lab Outside는 스타트업과의 개방형 협업(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금융 산업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삼성금융의 대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올해 공모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395개 스타트업이 지원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삼성금융 4개 계열사가 제시한 현업 과제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안한 기업 중 지난 5월 심사를 거쳐 17개사가 본선 무대에 올랐다.
본선 진출 기업들은 약 5개월 동안 삼성금융 계열사 실무 부서와 밀착 협업하며 사업화 검증(PoC)과 솔루션 고도화 과정을 거쳤다. 최종 심사를 통해 확정된 4개 최우수 기업에는 내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참가 기회가 제공된다.
계열사별 최우수 기업에는 크랩스, 텔레픽스, 이노밧, 퀀팃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삼성생명이 선정한 ‘크랩스’는 생성형 AI 기반 영상 콘텐츠 제작 솔루션을 갖춘 기업이다. 삼성생명은 크랩스와 손잡고 보험설계사(컨설턴트)의 영업 역량 강화 교육과 대고객 커뮤니케이션 콘텐츠 제작 체계를 디지털로 전환할 계획이다.
삼성화재가 선택한 ‘텔레픽스’는 AI 기반 위성 데이터 분석 플랫폼 전문 기업이다. 초고해상도 위성 영상 데이터를 활용해 일반·재물보험 인수심사(언더라이팅) 시 사업장 시설물을 정밀 탐지하고, 대형 건설 현장의 지반 침하 위험을 사전에 감지하는 리스크 관리 솔루션을 구현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삼성카드의 최우수 파트너로 뽑힌 ‘이노밧’은 해외 여행객을 위한 모바일 부가가치세(부가세) 즉각 환급(택스 리펀드) 플랫폼을 개발한 기업이다. 향후 환급 대상 국가를 넓히는 한편 삼성금융 통합 플랫폼 ‘모니모’ 회원 전용 특화 서비스로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삼성증권이 선정한 ‘퀀팃’은 AI 에이전트 기반의 퀀트 투자 정보 알고리즘을 보유한 핀테크 기업이다. 삼성증권은 비대면 자산관리 투자 상담 서비스와 모니모 이용자를 위한 개인 맞춤형 투자 시그널 알림 등에 퀀팃의 기술을 접목할 방침이다.
금융권의 오픈이노베이션은 과거 단순 지분 투자나 핀테크 지급결제 제휴 수준을 넘어, 금융사의 핵심 역량인 리스크 관리와 심사 영역에 우주항공·생성형 AI 등 고난도 기술을 직접 결합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위성 데이터 분석을 통한 보험 인수 심사는 현장 실사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위험 측정의 정확도를 비약적으로 높이는 대표 사례로 꼽힌다.
금융투자 부문 역시 거대언어모델(LLM)과 금융 특화 머신러닝을 결합한 자산배분 모델 도입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전통 금융사가 독자 개발하기 어려운 특화 알고리즘을 외부 전문 기업과의 실증 사업을 통해 신속하게 확보함으로써, 디지털 전환 속도를 단축하고 서비스 완성도를 제고하는 실리적 협업 모델이 정착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에 발굴된 솔루션들은 삼성금융 4사의 통합 플랫폼인 ‘모니모’의 서비스 경쟁력 강화와 직결된다. 모니모는 은행권 제휴에 이어 해외 결제·세금 환급(이노밧)과 초개인화 AI 투자 자문(퀀팃) 등 실생활 밀착형 및 고부가가치 금융 기능을 순차 탑재하며 플랫폼 외연을 넓히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단순 상품 가입 창구에 머물던 단일 금융사 앱의 구조를 탈피해, 일상 편의 서비스와 고도화된 자산관리 인프라를 한곳에 묶어 이용자 체류 시간을 극대화하려는 포석이다. 4개 계열사의 분산된 고객 접점을 딥테크 솔루션으로 융합하는 이번 협업은 모니모 생태계의 락인(Lock-in) 효과를 한층 공고히 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날 발표회 현장에는 삼성금융 임직원 외에도 벤처캐피털(VC)과 액셀러레이터(AC) 관계자들이 참석해 본선 진출 스타트업들과의 후속 투자 유치 및 사업 제휴를 논의했다.
한덕희 퀀팃 대표는 “대형 증권사의 다양한 고객 접점에서 자사 솔루션의 시장성을 검증할 수 있는 값진 기회였다”며 “삼성증권과의 긴밀한 협력이 향후 기업 성장의 중대한 도약대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종문 삼성증권 사장은 “급변하는 거시 환경과 디지털 금융 시장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독보적 기술력을 갖춘 혁신 스타트업과의 협력이 필수”라며 “삼성금융은 앞으로도 유망 스타트업의 성장을 다각도로 지원하며 국내 금융 혁신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