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이슈토픽] '흑자전환' LG디스플레이… 'OLED 집중·조직 슬림화' 승부수 통할까?

황성완 기자 / 기사승인 : 2026-04-17 11:03:15
"비용 절감으로 만든 흑자"…성과급 지급 적절성 도마에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LG디스플레이가 4년 만에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구조조정과 성과급 지급이 동시에 맞물리면서 '실적의 질'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비용 절감을 통한 흑자 전환이라는 점에서 본업 경쟁력 개선이 아닌 구조조정 효과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면서, 성과의 지속 가능성과 보상 체계의 적정성을 둘러싼 논쟁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련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사진=LG디스플레이]

 

17일 업계에 따르면 흑자전환한 LG디스플레이가 임직원을 대상으로 기본급의 150%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한 가운데 최근 근속 5년 이상 기능직과 근속 20년 이상(또는 만 45세 이상) 사무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시작했다.

 

이번 희망퇴직은 지난해에 이어 약 6개월 만으로, 회사 측은 "장기적인 인력 선순환 체계 구축과 기술 중심 회사로의 경쟁력 확보"를 이유로 들고 있다.

 

다만 시장의 시선은 다소 엇갈린다. 이번 흑자가 OLED 사업 경쟁력 회복보다는 LCD 축소와 인건비 절감 등 고정비 축소 효과에 크게 의존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특히 실적 개선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평가와 함께 잇따른 구조조정으로 조직 피로도와 내부 반감이 누적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동시에 제기된다.


정철동 사장이 부임 당시 재무 구조 개선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강도 높은 인력 감축이 반복되면서 ‘체질 개선’보다는 ‘비용 절감 중심 경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LG디스플레이 CI. [사진=LG디스플레이]

 

◆ 반복되는 구조조정…"체질 개선 맞나" 의문도

 

LG디스플레이는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생산직과 사무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지속적인 인력 감축에 나서왔다. 그럼에도 다시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은 단순한 비용 절감 차원을 넘어 사업 구조 자체의 불안정성을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특히 기술 경쟁력이 핵심인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반복되는 인력 축소가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돈을 벌어서 낸 흑자라기보다 비용을 줄여 만든 흑자라는 평가도 제기된다. 핵심 사업인 OLED 역시 아직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대형 OLED는 TV 수요 둔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구조로, 가동률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흔들린다. 설비 투자 부담이 큰 산업 특성상 일정 수준 이상의 가동률이 확보되지 않으면 곧바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중소형 OLED 역시 IT 수요 둔화와 비용 부담이 겹치며 상황이 녹록지 않다. 차세대 8.6세대 OLED 투자 또한 시장 환경에 따라 속도 조절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결국 본업 경쟁력 회복 없이 비용 절감 중심 전략이 반복될 경우 실적 변동성 역시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업계는 지적하고 있다.

 

◆ 성과급, 구조조정 공존…성과 배분 논란 확산

 

이런 가운데 흑자 전환 이후 성과급 지급이 이뤄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전 사업부 임직원을 대상으로 기본급의 150% 수준의 경영성과급을 지급했다. 약 4년 만의 흑자 전환에 따른 보상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을 줄인 상황에서 성과급이 지급되면서, 실적 개선의 부담은 조직 전체가 나누고 성과는 일부만 가져가는 구조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구조조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성과급이 지급될 경우 내부적으로도 체감 온도 차가 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임직원 사기 진작이라는 명분은 있지만 재무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정철동 CEO의 성과급 지급 결정은 성급한 결정이라는 비판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논란이 단순한 보상 문제를 넘어 LG디스플레이의 실적 체질과 직결된 사안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가 자리 잡기 전까지는 성과급 논란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며 "결국 OLED 사업에서 실제 수익을 안정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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