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나베이샌즈 등 참여한 ARUP 영입
목동 8·11·14단지 집중 공략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대우건설이 1조 원대 서울 양천구 목동8단지 재건축 수주를 위해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 ARUP(아룹)을 설계 파트너로 끌어들였다. 목동신시가지 14개 단지를 둘러싼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최고 180m 규모의 고층 설계에 글로벌 초고층 프로젝트 경험을 접목해 조합원 표심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대우건설은 목동8단지 재건축정비사업 수주를 위해 영국계 글로벌 구조설계·엔지니어링 기업 ARUP과 전략적 협업에 나선다고 1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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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UP이 구조설계사로 참여한 싱가포르 대표 랜드마크 '마리나 베이 샌즈' [사진=대우건설 제공] |
목동8단지는 서울 양천구 신정동 314번지 일대에 자리한 대규모 재건축 사업지다. 기존 15층, 1352가구 규모의 단지를 최고 49층, 1881가구로 재건축하는 정비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되면 기존보다 529가구가 늘어난다.
정비구역 면적은 약 8만 8599㎡다. 정비계획에는 약 300%의 용적률을 적용하는 방안이 담겼다. 조합은 지난 6월 서울시에 정비사업 통합심의를 신청하는 등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업 규모가 큰 만큼 시공권을 둘러싼 건설업계의 관심도 높다. 업계에서는 목동8단지 공사비가 약 1조 2000억~1조 3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수주전에서 앞세운 카드 가운데 하나가 글로벌 구조설계사와의 협업이다. ARUP은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두고 세계 100여개국에서 사업을 수행하는 엔지니어링 기업이다. 초고층 건축물과 대형 복합개발 사업에서 구조설계와 엔지니어링 업무를 수행해왔다.
대표적으로 높이 679m의 말레이시아 ‘메르데카 118’과 632m의 중국 ‘상하이 타워’, 싱가포르의 ‘마리나 베이 샌즈’ 등 세계적인 초고층·복합 건축물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대우건설은 이 같은 경험을 목동8단지 설계에 적용할 계획이다. 목동8단지는 최고 높이 180m 규모로 계획되고 있다. 대우건설과 ARUP은 건물의 높이와 형태에 맞는 구조 시스템을 검토하고 지진과 강풍 등 외부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구조 안전성 확보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고층 아파트에서는 높이가 올라갈수록 바람의 영향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건축물이 구조적으로 안전한지를 넘어 강풍에 따른 흔들림이 실제 거주자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ARUP은 구조 시스템 최적화와 풍하중 분석, 성능 기반 내진 설계 등 고층 건축물에 필요한 엔지니어링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이를 활용해 구조 안전성과 외관 디자인을 동시에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초고층·고층 건축물은 독특한 외관을 설계하더라도 이를 실제 건물로 구현할 구조 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 대우건설은 ARUP과의 협업을 통해 목동 일대 스카이라인과 조화를 이루면서 단지의 상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설계안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협업은 목동8단지 한 곳을 넘어 목동신시가지 전체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정비사업 수주전과도 맞물려 있다.
목동신시가지는 1~14단지가 모두 정비구역 지정을 마치면서 시공사 선정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약 2만 7000가구인 14개 단지를 재건축을 통해 약 4만 7000가구 규모로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전체 사업비는 30조 원 안팎으로 거론된다.
압구정과 성수 등 한강변 핵심 정비사업지에 집중됐던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이 목동으로 옮겨붙는 배경이다. 대규모 단지가 밀집해 있어 한 곳을 수주하면 향후 인근 사업지 수주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도 건설사들이 목동에 공을 들이는 이유로 꼽힌다.
대우건설은 이 가운데 목동8단지를 비롯해 11단지와 14단지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8단지는 재건축 후 1881가구, 11단지는 2679가구, 14단지는 5123가구 규모로 조성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세 단지를 합하면 9600가구를 웃돈다.
업계에서는 세 사업장의 공사비가 모두 합쳐 5조 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건설이 지난해 기록한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3조 7727억 원을 웃도는 규모다.
대우건설은 앞서 목동에 ‘써밋 목동 라운지’를 열고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써밋’을 앞세운 수주 활동에도 들어갔다. 외관과 조경 등에서도 해외 설계업체와 협업하는 등 목동 재건축을 주요 정비사업 수주처로 삼고 있다.
따라서 목동8단지는 대우건설의 목동 수주 전략을 가늠할 첫 시험대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1조 원이 넘는 개별 사업 수주뿐 아니라 향후 11·14단지 등으로 수주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교두보 성격도 있기 때문이다.
건설사 간 경쟁이 본격화하면 조합원들이 비교할 조건도 다양해질 전망이다. 최근 대형 정비사업에서는 브랜드뿐 아니라 공사비와 금융 조건, 공사 기간, 특화설계, 조경·커뮤니티 시설 등이 시공사 선정의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설계·엔지니어링 업체와의 협업 역시 설계 차별화를 강조하기 위한 경쟁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층 구조 기술력을 보유한 ARUP과의 협업을 통해 단순한 재건축을 넘어 목동을 대표하는 미래형 주거단지 조성을 위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도시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차별화된 랜드마크 단지를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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