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반포19·25차 재건축 수주전 과열…삼성물산 vs 포스코이앤씨 '정면승부'

윤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6-05-15 13:34:29
'래미안 경험·조망 설계' vs '오티에르·파격 금융'
반포 한강변서 홍보관 맞대결…30일 시공사 선정 총회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서울 반포 한강변 알짜 정비사업장을 두고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포스코이앤씨가 홍보관을 열고 본격적인 조합원 표심전에 들어갔다. 포스코이앤씨는 고급화 설계와 파격 금융조건을 전면에 내세웠고, 삼성물산은 반포 일대 시공 경험과 한강 조망 특화 설계로 맞섰다.

 

▲(왼쪽부터) 삼성물산 '래미안 일루체라' 조감도, 포스코이앤씨 신반포 19·25차 통합 재건축 조감도 [사진=각 사]

 

지난 14일 서울 지하철 신사역 인근 한 상가 건물에는 이른 오전부터 양사 관계자들이 조합원을 맞느라 분주했다. 이는 조합이 지정한 공동 홍보관 건물로,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는 각각 다른 층에 홍보관을 마련했다. 같은 사업지를 놓고 맞붙은 두 대형 건설사가 한 건물 안에서 각자의 설계와 사업조건을 설명하는 만큼, 총회를 앞둔 수주전의 긴장감도 그대로 드러났다.

 

신반포19·25차 재건축은 신반포19차와 25차, 한신진일빌라트, 잠원CJ빌리지 등 4개 단지를 통합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지하 4층~지상 최고 49층, 7개 동, 614가구 규모로 추진되며 공사비는 약 4434억원이다. 조합은 오는 30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 예정이다.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가 정비사업장에서 맞붙는 것은 2024년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 이후 약 2년 3개월 만이다.

 

두 회사의 홍보관은 첫인상부터 달랐다. 포스코이앤씨는 어두운 톤의 공간에 조명을 집중시켜 단지 모형과 영상 콘텐츠가 도드라지도록 연출했다. ‘더반포 오티에르’가 지향하는 고급 주거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구성이다. 반면 삼성물산은 상대적으로 밝고 개방적인 분위기에 초점을 맞췄다. 대형 스크린을 중심으로 설명을 진행한 뒤 스크린이 열리며 단지 모형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방식으로 동선을 구성했다.

 

포스코이앤씨의 핵심 메시지는 ‘021’로 압축된다. ‘0’은 동일 평형 입주 시 조합원 평균 분담금 0원, ‘2’는 조합원 가구당 2억원 금융지원금, ‘1’은 조합 사업비 전액을 CD금리보다 1%포인트 낮은 금리로 책임 조달하겠다는 의미다. 설계 측면에서는 ‘더반포 오티에르’를 앞세워 한강 조망, 길이 약 250m 스카이브릿지, 냉난방과 채광을 갖춘 세대창고 ‘세컨드 하우스’ 등을 주요 차별화 요소로 제시했다.

 

삼성물산은 반포에서 쌓은 래미안 브랜드 경험을 전면에 세웠다. 래미안 원베일리, 원펜타스, 퍼스티지 등 반포권 주요 단지 공급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단지를 묶는 통합 재건축에서도 사업성과 형평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삼성물산은 단지명으로 ‘래미안 일루체라’를 제안하고, 조합원 전원 한강 조망과 거실·주방 위치를 선택할 수 있는 ‘스위블 평면’ 등을 내세웠다.

 

양사의 전략은 홍보관 구성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포스코이앤씨가 ‘새로운 고급 브랜드의 입성’과 ‘조합원 부담 완화’를 앞세웠다면, 삼성물산은 ‘검증된 반포 래미안’과 ‘통합 재건축 수행 경험’을 강조했다. 조합원 입장에서는 단지 완성도, 브랜드 가치, 한강 조망, 금융조건, 사업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따져야 하는 셈이다.

 

막판 변수는 금융조건 논란이다. 포스코이앤씨가 제안한 CD금리-1% 조건을 두고 서초구청은 재산상 이익 제공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취지로 조합에 신중한 판단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이앤씨는 사업비 조달은 시공과 무관한 금전 제공이 아니라 사업 수행을 위한 금융조건이라고 반박한다. 반면 삼성물산은 해당 조건이 향후 법적 리스크나 사업 지연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조합원 선택은 오는 30일 총회에서 갈린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이앤씨가 제시한 ‘더반포 오티에르’의 파격 조건이 표심을 끌어당길지, 삼성물산의 ‘래미안 일루체라’가 반포에서 축적한 브랜드 신뢰와 사업 안정성으로 우위를 점할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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