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자산운용, 5000억 규모 에너지 인프라 펀드 결성…‘주민수익공유·전력망’ 정조준

박성태 기자 / 기사승인 : 2026-10-30 08:33:50
업계 최초 ‘주민참여 전용’ 사모펀드 출범…대규모 해상풍력 첫 투자 확보
국내 전력망·신재생 전 주기에 지분·대출 복합 투자…공공 주도 사업 민간 유치 촉진
탄소배출권·항만 이어 에너지 전환 영토 확장…‘수익성과 지역 상생’ 동시 포섭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신한자산운용이 지역 주민과 발전 수익을 공유하고 국내 전력망 인프라 확충을 뒷받침하는 총 5000억 원 규모의 대형 에너지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했다. 민간 자본을 매개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의 최대 걸림돌인 주민 수용성을 해결하고, 송배전망 병목 현상 해소에 선제적으로 자금을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 신한자산운용 CI

 

신한자산운용(대표이사 이석원)은 주민참여형 재생에너지 사업에 투자하는 ‘신한 주민수익공유 일반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 제1호’와 국내 에너지 인프라 확충을 지원하는 ‘신한 에너지 인프라 성장 일반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 제1호’의 출자 약정을 각각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두 펀드를 합산한 결성 총액은 약 5000억 원 규모다.

자산운용업계 최초로 조성된 ‘신한 주민수익공유 펀드’는 대규모 재생에너지 발전단지 인근 주민과 주민협동조합 등에 지분 및 채권 투자 자금을 공급하는 구조다. 발전소가 상업 운전에 들어간 뒤 발생하는 전력 판매 수익 일부를 참여 주민에게 배당이나 이자 형태로 안정적으로 환원한다.

신한자산운용은 이미 첫 번째 투자처로 대규모 해상풍력 주민참여 사업을 확정 지었다. 발전사업 허가 이후에도 인허가 갈등과 민원으로 장기 지연되기 십상인 해상풍력 현장에 실질적인 경제적 유인을 제공함으로써 ‘발전수익의 지역 환원→사업 추진 속도 제고’로 이어지는 선순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함께 결성된 ‘신한 에너지 인프라 성장펀드’는 국내 신재생에너지 발전소뿐만 아니라 전력망 인프라 전반을 포괄한다. 선·후순위 대출과 에쿼티(지분) 투자를 혼합한 메자닌·복합 구조를 적용해 개발 초기 단계부터 설계·조달·시공(EPC), 상업 운전에 이르는 사업 전 주기에 걸쳐 유동성을 공급한다. 특히 한국전력 등 발전공기업과 정책금융기관이 주도하는 대형 프로젝트는 물론 국민성장펀드 연계 사업에 민간 모험자본이 조기에 진입할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맡는다.

국내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의 최대 병목 요인은 설비 제조 기술이나 부지가 아닌 ‘지역 주민 수용성’이었다. 발전 설비가 들어서는 해안가와 농어촌 주민들의 반발로 개발 인허가가 하염없이 지연되면서 금융비용이 누적되는 구조적 난제가 반복돼 왔다. 정부가 주민참여 가중치 제도를 도입했으나, 개별 주민이나 영세 조합이 초기 출자금을 자체 조달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웠다.

신한자산운용의 이번 펀드는 제도권 대체투자 사모펀드가 개인 주민의 자금 조달 창구로 직접 나선 첫 사례다. 기관투자자의 대규모 유동성을 차입해 주민조합에 공급하고, 발전 단계의 현금흐름으로 회수하는 금융 엔지니어링을 설계했다. 이를 통해 주민들에게는 장기 채권에 맞먹는 고정적 수익(햇빛·바람 연금)을 제공하고, 발전사에는 민원 리스크를 조기 해소해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조달 금리를 낮추는 윈-윈(Win-Win) 거버넌스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신한자산운용은 단순 발전소 지분 투자를 넘어 국가 에너지 전환 밸류체인 전방위로 대체투자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회사는 올해 파리협정 제6.2조(ITMO) 승인 사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탄소배출권 펀드를 가동한 데 이어, ‘신한 탄소중립 항만인프라 펀드’를 결성해 주요 무역항의 에너지 자립 사업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정부 기후에너지환경부의 ‘AI 활용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지원 사업’ 배전망 사업자로 선정됐으며, 발전공기업 및 한국산업단지공단과 손잡고 국산 기자재를 의무화한 공공주도 태양광 공동개발에 착수하는 등 에너지 전환 영역에서 굵직한 실적을 축적해 왔다.

특히 최근 동해안과 호남권을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이 급증했음에도 송전선로 부족으로 출력제어(발전 중단)가 빈번해지는 상황에서, 전력망과 배전망 ESS 인프라에 민간 자본을 투입하는 시도는 국가 전력 계통 불안정을 보완하는 핵심 완충 장치로 기능할 전망이다.

이호준 신한자산운용 인프라운용본부 전무는 “주민수익공유 펀드는 청정에너지 전환의 결실을 지역사회와 기관투자자가 투명하게 분배하는 모델로, 산업 발전과 지역 상생의 접점을 증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탄소배출권, 항만 친환경화, 초고압 송배전망 등 다각적인 친환경 인프라 영역에서 우량 투자 기회를 지속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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