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 100억개 팔렸다"…삼양식품, 차세대 캐릭터 '페포'로 글로벌 IP 전쟁 참전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06-05 08:42:44
출시 14년 만에 누적 판매 100억개·매출 7조원 돌파
'호치' 잇는 디지털 네이티브 캐릭터 페포 공개
식품 넘어 콘텐츠·굿즈까지…'이터테인먼트' 전략 가속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삼양식품의 글로벌 메가 브랜드 '불닭(Buldak)'이 누적 판매량 100억개를 돌파하며 새로운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 회사는 이를 계기로 신규 캐릭터 '페포(PEPPO)'를 전면에 내세워 브랜드 지식재산권(IP) 사업을 강화하고 글로벌 세계관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삼양식품은 올해 출시 14주년을 맞은 불닭 브랜드의 누적 판매량이 지난 5월 말 기준 100억개를 넘어섰다고 5일 밝혔다. 누적 매출은 7조원에 달한다.

 

▲ [사진=삼양식품]

 

2012년 일본·독일·뉴질랜드 등 3개국 수출로 시작한 불닭은 현재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판매되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다. 특히 2017년 누적 판매 10억개를 기록한 이후 성장세가 가속화되면서 2022년 40억개, 2025년 90억개를 돌파한 데 이어 불과 반년 만에 100억개 고지에 올라섰다. 현재 연간 글로벌 판매량은 약 20억개 수준으로, 전 세계에서 1초당 63개씩 판매되고 있다.

 

불닭의 성장은 글로벌 팬덤 문화가 견인했다는 평가다. SNS를 중심으로 불닭을 즐기는 콘텐츠가 확산되며 국경과 언어를 뛰어넘는 소비자층을 형성했다. 미국 내 까르보불닭볶음면 품귀 현상과 유럽 지역 리콜 이슈 당시 나타난 소비자 반응 역시 브랜드 영향력을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삼양식품은 불닭 수출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식품업계 최초로 9억달러 수출을 달성했다. 현재 한국 라면 수출의 60% 이상을 담당하며 K-푸드 확산을 이끄는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회사는 100억개 판매 돌파를 기점으로 차세대 캐릭터 '페포'를 공식 전면 배치한다. 그룹 계열사 삼양애니가 개발한 페포는 기존 불닭 캐릭터 '호치'의 세계관을 계승한 병아리 캐릭터다. 호치가 고추를 먹고 낳은 알에서 태어났다는 서사를 바탕으로 기존 브랜드 정체성을 이어받았다.

 

특히 페포는 숏폼 콘텐츠와 디지털 플랫폼 활용에 능숙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를 상징하는 캐릭터로 설정됐다. 매운맛에 반응하면 머리 위 불꽃 심장이 타오르는 특징을 통해 불닭을 먹을 때 소비자가 느끼는 짜릿한 경험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페포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2024년 7월 개설된 유튜브 채널 '페포'는 구독자 106만명을 확보했으며,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 주요 SNS 플랫폼으로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제품 적용도 본격화됐다. 북미 시장을 겨냥해 출시한 '불닭 스와이시'와 '불닭 맥앤치즈' 패키지에 페포가 적용됐으며, 지난 3월 서울 명동에서 운영된 체험형 팝업스토어 '하우스 오브 번(House of Burn)'과 글로벌 캠페인 'Hotter Than My EX', 태국 식품 박람회 '타이펙스-아누가 2026' 등에서도 소비자들과 만났다.

 

삼양식품은 이달부터 국내 판매 제품에도 페포를 적용한 신규 패키지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불닭소스를 시작으로 오리지널, 까르보불닭볶음면 등 주요 제품군으로 확대한다. 또한 공식 플랫폼 '페포월드닷컴'을 오픈하고 인형, 키링, 쿠션 등 다양한 굿즈 판매도 추진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캐릭터 전략이 삼양식품의 '이터테인먼트(Eatertainment)' 비전과 맞닿아 있다고 분석한다. 삼양식품은 2023년 비전 선포 당시 브랜드 IP와 콘텐츠를 활용한 사업 확장을 핵심 성장 전략으로 제시한 바 있다. 최근 불닭 상표권 등록 확대와 맞물려 향후 IP 사업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누적 판매 100억개 돌파는 불닭 브랜드 고도화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차세대 캐릭터 페포를 중심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며 글로벌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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