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필제 전 동서식품 부회장 별세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04-22 08:44:28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조필제 전 동서식품 부회장이 지난 20일 오전 10시 8분 별세했다. 향년 101세다.

 

고인은 동서식품의 핵심 성장기에서 기술 개발을 주도하며 국내 커피 산업의 대중화를 이끈 인물로 평가된다.

 

▲ 조필제 전 동서식품 부회장. [사진=동서식품]

 

동서식품은 창업주 서정귀(1917~1974) 별세 이후인 1974년 김재명 사장과 조필제 부사장 체제로 전환됐다. 이후 1976년 12월 세계 최초로 커피·프림·설탕을 일체화한 ‘커피믹스’를 출시하며 시장 판도를 바꿨다. 당시 조 부회장은 신제품 개발을 총괄하는 부사장을 맡고 있었다.

 

1925년 경남 함안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학교 항공조선과 1회 졸업생으로, 대한조선공사에 입사해 국내 최초 철강선 ‘한양호’ 건조에 참여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1974년 동서식품 합류 이후에는 기술 개발 부문을 맡아 국립공업표준시험소의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식물성 크리머 ‘프리마’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인천 부평 공장 준공을 통해 생산 기반을 확장했으며, 이어 커피·크리머·설탕의 최적 배합을 구현한 커피믹스 개발을 주도했다.

 

1978년에는 냉동건조공법을 적용해 커피 향을 유지하는 ‘맥심’ 개발에 착수했고, 1980년 사장 취임 후 제품을 출시하며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했다. 동시에 프리마의 동남아 수출을 본격화하며 해외 시장 진출 기반도 마련했다.

 

1982년부터 1986년까지 부회장을 역임한 고인은 1983년 동서기술연구소를 설립해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동서벌꿀 생산 등 사업 다각화에도 기여했다. 이후에는 세양주택을 경영하며 기업 활동을 이어갔다.

 

고인은 2014년 출간한 회고록 ‘사막에 닻을 내리고’에서 커피믹스 개발 배경에 대해 “품질관리 담당 사원의 단순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물만 타면 마실 수 있는 커피 개발로 이어졌다”고 회고했다. 다만 “‘커피믹스’ 상표를 선점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밝혔다.

 

고인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5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3일 오전 8시다. 장지는 경남 함안군 산인면 선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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