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치료제에 220억달러 '폭풍 투자'…바이오 시장, 미국은 '돈'·중국은 '기술' 쥔다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4-17 09:26:11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2026년 1분기 글로벌 바이오제약 시장에서 비만·당뇨 치료제를 중심으로 한 대형 거래가 급증하며 투자 지형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자금은 미국에 집중되는 반면, 유망 자산은 중국에서 공급되는 이른바 ‘미국 투자·중국 소싱’ 구조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17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가 인용한 J.P.모건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비만 및 당뇨병 관련 라이선스 거래 규모는 220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거래 규모(203억달러)를 이미 넘어선 수치로, 해당 분야에 대한 글로벌 제약사의 투자 열기가 여전히 강하게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 글로벌 바이오제약 시장에서 비만·당뇨 치료제를 중심으로 한 대형 거래가 급증하고있다. [사진=챗GPT]

특히 올해 1분기 선급금과 주식 지급 규모도 13억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전체의 절반 수준에 근접했다. 다만 GLP-1 및 GIP 계열 치료제의 경우 거래 건수는 크게 줄어들며 시장이 양적 확대에서 선별적 대형 거래 중심으로 전환되는 양상을 보였다. 실제로 1분기 해당 계열 파트너십은 단 2건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투자와 거래의 흐름이 뚜렷하게 엇갈렸다. 2024년 이후 2026년 1분기까지 글로벌 바이오제약 벤처 투자금 617억달러 중 71.5%에 해당하는 441억달러가 미국 기업에 집중됐다. 베이 지역과 보스턴이 핵심 투자 허브 역할을 이어갔다.

반면 대형 제약사들의 라이선스 거래는 중국 바이오텍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올해 1분기 선급금 5000만달러 이상 거래 가운데 절반이 중국 기업과의 계약이었으며, 금액 기준으로는 75%를 차지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중국을 유망 파이프라인 확보의 주요 공급처로 활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기술별로는 항체·단백질 기반 바이오의약품이 여전히 투자와 거래의 중심에 섰다. 저분자 의약품이 그 뒤를 이었으며, 차별화된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수요가 지속됐다.

치료 영역에서는 항암 분야가 가장 활발한 거래를 이어갔다. 특히 임상 2상과 3상 단계 자산에 거래가 집중되며 단기 상업화 가능성이 높은 파이프라인에 대한 선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 같은 흐름은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투자자들은 초기 단계보다 후기 임상 또는 허가 단계에 진입한 기업에 집중하며 ‘선별 투자’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바이오 시장이 고금리와 불확실성 환경 속에서 리스크를 줄이는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체 연구개발보다는 외부에서 검증된 자산을 도입하는 전략이 확산되고 있다”며 “중국 바이오텍의 역할은 향후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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