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100일·특집 인터뷰] 김태석 사하구청장 “재정 혁신과 소통 대전환으로 ‘구민 체감형 사하’ 열겠다”

정태현 기자 / 기사승인 : 2026-10-23 16:46:11
취임 100일 맞아 민선 9기 로드맵 발표…‘재정안정화 TF’ 가동해 세출 구조조정 및 성장 투자 병행
‘문자 직통 구청장실’·자체 AI 민원 시스템·‘구민과 함께 한 데이’로 현장 소통 프로세스 혁신
서부산스마트밸리 AI 공정 전환·2029년 청년문화센터 구축…다대포~을숙도 ‘해양생태 관광벨트’ 완성
재개발·재건축 신속지원센터 및 정비사업 코디네이터 파견…도시철도망 확충으로 주거·교통 대개조

[메가경제=박성태·정태현 기자] 민선 9기 부산 사하구의 구정이 재정 건전성 확보와 현장 소통 혁신이라는 양대 축을 중심으로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취임 100일을 맞은 김태석 부산 사하구청장은 녹록지 않은 지방재정 위기 속에서도 불요불급한 지출을 과감히 걷어내는 한편, ‘문자 직통 구청장실’과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민원관리 시스템’을 가동해 구민 일상의 불편을 해결하는 실천 행정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김 구청장이 그리는 향후 4년은 서부산 산업의 심장인 신평·장림산단(서부산스마트밸리)의 첨단 디지털화, 다대포와 을숙도를 잇는 체류형 해양생태 관광벨트 조성, 그리고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의 획기적 단축으로 요약된다. 전시성 구호 대신 철저한 현장 중심의 실질적 변화로 구정의 신뢰를 다져가고 있는 사하구청장을 만나 민선 9기 주요 현안과 미래 전략을 들었다.

 

▲ 김태석 사하구청장. [사진=사하구]


◇ 취임 100일, ‘재정안정화 TF’로 곳간 지키고 ‘AI·직통 소통’으로 문턱 낮췄다
 

취임 후 가장 시급했던 현안과 100일간의 첫 성과에 대해 사하구청장은 망설임 없이 ‘재정 위기 극복’과 ‘구민 체감형 소통 프로세스 정립’을 꼽았다.


김 구청장은 “가장 시급한 과제는 어려운 재정 여건을 극복하면서도 구민에게 필요한 행정서비스와 미래 지역 발전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를 위해 구는 취임 직후 ‘재정안정화 태스크포스(TF)’를 전격 구성해 자체 세입 확충과 고강도 세출 구조조정 방안을 동시에 실행에 옮기고 있다.
 

자체 재원 발굴과 국·시비 등 외부 의존 재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집행률이 부진하거나 유사·중복된 사업은 원점에서 필요성과 효과성을 전면 재검토해 예산 누수를 원천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김태석 구청장은 “재정안정화가 맹목적인 예산 삭감을 뜻하지는 않는다”며 “구민 안전과 취약계층 보호, 일상생활과 직결된 사업은 최우선 순위로 예산을 배정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한 필수 투자는 흔들림 없이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민과의 소통 방식 역시 획기적으로 바뀌었다. 구청장 전용 번호로 직접 주민 의견을 접수하는 ‘문자 직통 구청장실’을 개설해 행정의 물리적 장벽을 허물었다. 여기에 자체 기술력으로 구축한 ‘AI 기반 민원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인입된 민원의 요약·분류, 주관 부서 연계, 실시간 처리 상황 모니터링에 이르는 행정 처리 속도를 극대화했다.


아울러 매주 수요일을 ‘구민과 함께 한 데이’로 지정, 오전에는 구청사에서 심층 민원 상담을 진행하고 오후에는 문제의 현장으로 직접 나가 즉각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취임 초기 16개 동 전역을 순회하며 주민 대표들과의 간담회를 마친 사하구청장은 “구민의 목소리가 실제 정책과 행정의 변화로 직결될 때 비로소 진정한 자치가 실현된다”고 밝혔다.
 

◇ 서부산스마트밸리 대전환, AI 전통제조 혁신과 청년 안착 생태계 구축


사하구 경제의 버팀목인 신평·장림산업단지(서부산스마트밸리)의 고도화는 지역 일자리와 직결된 핵심 과제다. 기반시설 노후화와 제조업 중심의 편중된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디지털·친환경 혁신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김 구청장은 “서부산스마트밸리는 오랜 기간 서부산 경제를 견인해 온 요람이지만, 산업 지형의 급변과 시설 노후화로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고 짚었다. 사하구는 기존 전통 제조업의 생산 공정에 AI와 디지털 엔지니어링을 이식해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고부가가치 미래 첨단산업이 유입될 수 있도록 산단 입주 여건과 규제를 단계적으로 완화해 나갈 방침이다.


물리적·환경적 혁신도 동반된다. ‘에너지 자급자족 인프라 구축’과 노후산단 재생사업을 병행해 산단 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고 탄소 배출을 억제한다. 여기에 ‘문화선도산단 조성사업’을 접목해 삭막했던 공장 지대를 문화와 휴식이 공존하는 일터로 탈바꿈시킨다.


특히 청년들이 일하고 머물 수 있는 기반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산단 내에 오는 2029년 완공을 목표로 조성 중인 ‘청년문화센터’ 내에 창업지원센터를 유치·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구에서 운영 중인 일자리지원센터의 기능을 고도화하고, 청년들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는 청년월세 지원 등 입체적 지원책을 연계해 ‘청년이 일하고 머무는 사하’를 완성한다는 청사진이다.

 

▲ 김태석 부산 사하구청장이 지난 8월 하단도서관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시설 운영 및 현장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부산 사하구]



◇ 다대포에서 을숙도까지 이어지는 체류형 해양생태 관광벨트 완성
 

다대포해수욕장, 감천문화마을, 을숙도 철새도래지 등 전국적 지명도를 갖춘 자원을 보유하고도 지역 상권으로의 낙수효과가 제한적이었던 관광 구조 역시 대대적인 수술대에 오른다.


김 구청장은 “단순히 관람하고 스쳐 지나가는 단절된 관광지에서 벗어나, 방문객이 머물며 즐기고 소비하는 체류형 관광 도시로 체질을 개선하겠다”고 선언했다. 

 

핵심은 천혜의 일몰 경관을 자랑하는 다대포 일대의 숙박 인프라 확충이다. 고급 호텔 및 휴양형 숙박시설 조성을 유도하고, 다채로운 해양레저 스포츠와 야간 문화콘텐츠를 대폭 보강해 다대포를 사계절 해양관광의 거점으로 육성한다.


아울러 다대포에서 낙동강변을 따라 세계적인 생태보존구역인 을숙도까지 이어지는 ‘광역 해양생태 관광벨트’를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세계적 명소인 감천문화마을을 비롯해 관내 골목상권 곳곳에 독창적인 볼거리와 체험 콘텐츠를 입히고, 지역 축제와 로컬 먹거리를 유기적으로 결합한다.


김태석 사하구청장은 “단순히 연간 방문객 숫자만 늘리는 양적 성장은 무의미하다”며 “관광객의 체류 시간과 지역 내 실질 소비를 증대시켜 골목상권 상인들과 자영업자의 매출 증대로 직결되는 관광의 질적 성장을 견인하겠다”고 못 박았다.
 

◇ 주거 정비사업 기간 획기적 단축과 광역 교통망 확충에 속도
 

노후 주거지가 밀집한 사하구의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도시정비사업의 속도전이 전개된다.
 

김 구청장은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을 위해 ‘재개발·재건축 신속지원센터’를 본격 가동하고 전문 지식을 갖춘 ‘정비사업 코디네이터’를 현장에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조합 내 갈등과 인허가 행정 지연을 지자체가 선제적으로 중재하고 밀착 지원함으로써 정비구역 지정부터 착공까지의 사업 기간을 획기적으로 앞당기겠다는 의지다.
 

구민 생활 편의와 직결된 교통 인프라 개선도 속도를 낸다. 도시철도망 확충을 비롯해 주요 간선 도로망의 병목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부산시 및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과의 상시 협의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


그는 “사업의 실현 가능성과 주민 체감도를 절대적 기준으로 삼아 우선순위를 설정하고, 구의 재정 여건에 맞춰 단계적으로 결과물을 내놓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간에 화려한 치적을 남기기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꼭 필요한 과제는 책임 있게 추진할 것이며, 그 과정과 결과를 구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 서부산 관문의 도약과 자립형 거점 도시로의 체질 개선
 

부산 사하구는 낙동강 하구와 남해가 만나는 지정학적 요충지이자, 신평·장림산단을 중심으로 부산 경제 성장을 견인해 온 전통의 산업 중심지다. 그러나 기반시설의 노후화와 도심 노후 주거지의 누적, 인근 신도시 개발에 따른 인구 유출과 세수 감소라는 구조적 도전에 직면해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민선 9기 사하구가 선택한 정책 기조는 ‘재정 안정화’를 전제로 한 ‘선택과 집중’이다. 관성적으로 편성되던 유사·중복 사업을 과감히 덜어내는 긴축적 정비를 단행하면서도, 확보된 재정 여력을 산단 디지털화와 체류형 관광 인프라에 전략적으로 재투자하는 선순환 재정 운용을 지향하고 있다.


특히 관 주도의 일방적 행정에서 탈피해 IT 기술(AI 민원관리)과 직통 채널(문자 직통실)을 결합한 것은 공공 행정의 반응성을 한 단계 끌어올린 시도로 평가받는다. 

 

쇠락한 제조 산단을 미래 산업단지로 전환하고, 뛰어난 자연경관을 상업적 소비 거점으로 안착시키며, 정비사업의 속도를 높이는 일련의 과제는 사하구가 단순한 베드타운을 넘어 자립형 서부산 거점 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지를 판가름할 중대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 “구민이 체감하고 신뢰하는 행정…끝까지 현장에서 답 찾겠다”
 

인터뷰를 맺으며 사하구청장은 4년 뒤 구민에게 어떤 평가를 받고 싶은 지에 대한 각오를 담담하지만 단호한 어조로 밝혔다.


“임기를 마친 후 구민들로부터 ‘사하에 사는 것이 참 편안해졌다’, ‘우리 구정이 내 목소리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였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당장 눈앞의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구민 한 분 한 분의 생활 속 작은 불편부터 꼼꼼히 해결해 나가겠다.”


김태석 사하구청장은 “언제나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념으로, 구민이 계신 삶의 터전을 부지런히 찾아가 듣고 또 들을 것”이라며 “투명하고 책임 있는 행정을 통해 구민 모두가 변화를 피부로 체감하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당당한 사하구를 반드시 완성하겠다”고 다짐했다.

 

 

 

[편집자주] 민선 9기 출범 100일을 맞아 메가경제는 전국 지자체장을 대상으로 주요 현안과 구정 운영 방향을 살펴보는 기획 인터뷰를 이어간다. 취임 이후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으며, 앞으로 남은 과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주민과는 어떤 방식으로 소통할 것인지 묻는다. 이번 기획을 통해 각 자치구의 정책과 실천 방안을 조명하고, 그 성과가 주민들의 실제 생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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