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 서울시립대 연계 ‘맞춤형 환경공학·생태교육’ 가동…35개 과정 운영

박성태 기자 / 기사승인 : 2026-10-21 08:02:12
중·고교생 서울시립대 연구실서 용존산소 실험…이론 탈피 진로 연계 공학 실습
유아 감각놀이부터 초등 ‘스쿨 네이처링’까지…생애주기별 생태 보전 의식 함양
최동민 구청장 “관내 대학·역사문화 자원 결합…기후위기 대응 생활 실천 확산”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단순한 이론 습득에 머물던 환경 교육에서 벗어나, 관내 종합대학의 연구 인프라와 역사·문화 자원을 접목한 지역 밀착형 실습 교육이 동대문구에서 본격화된다. 서울 동대문구(구청장 최동민)는 지역 내 자연환경과 대학 인프라를 연계한 ‘동대문구형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동대문구환경교육센터를 중심으로 운영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 동대문형 환경교육(서울시립대학교) [사진=동대문구청 제공]


지난 9월부터 가동된 이번 교육은 관내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연간 총 35회에 걸쳐 진행된다. 주입식 교육 방식을 탈피해 연령별 발달 단계에 맞춘 현장 체험 중심의 커리큘럼을 편성한 것이 특징이다.

주목할 부분은 관내 위치한 서울시립대학교 환경공학 실험실과 협력한 고등 교육 연계 프로그램이다. 중학생을 대상으로는 대학 연구실을 직접 방문하는 ‘인간과 환경 실험실 탐방’을 실시하며, 고등학생 과정에서는 ‘수질오염과 지표 용존산소(DO) 실험’을 운영한다. 학생들은 교과서로 접하던 환경 오염 지표를 대학 실험 장비를 통해 직접 측정하고 공학적 정화 원리를 도출하는 등 진로 탐색과 직결된 과학적 탐구 기회를 갖는다.

성장 주기별 생태 감수성 함양을 위한 맞춤형 과정도 체계화했다. ▲유아 대상 동화 구연과 자연 관찰을 결합한 감각 중심 놀이 활동(아주아주 배고픈 애벌레, 작은 씨앗의 큰 꿈), ▲초등학교 저학년 대상 교내 녹지 공간을 활용한 식생·곤충 관찰(학교 숲의 비밀, 곤충과 친구해요), ▲초등학교 고학년 대상 디지털 생태 기록 앱을 활용해 지역 생물다양성을 지도화하는 ‘스쿨 네이처링’ 및 ‘우리동네 생태계 보물찾기’ 등으로 세분화해 단계별 학습 몰입도를 높였다.

아울러 서울시 공모사업으로 확보한 ‘기후위기 재난대응교육’을 구민과 가족 단위로 확장했다. 서울한방진흥센터와 선농단역사문화관 등 관내 거점 문화시설을 활용해 기후변화가 공중보건 및 감염병 확산에 미치는 영향을 고찰하고, 전통 의학에 기반한 건강관리법과 비상시 행동 요령을 전달한다. 참가자들은 한방 족욕제·천연 비누 제작, 볍씨 목걸이 및 서약 손수건 만들기 실습을 통해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탄소 저감 수칙을 체득한다.

정부가 추진하는 ‘환경교육의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 이후 각 기초지방자치단체는 지역 맞춤형 환경교육 인프라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 기후위기가 일상화된 상황에서 환경 소양은 단순한 교양 수준을 넘어 도시민의 재난 적응력을 결정짓는 핵심 역량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특히 자치구 단위에서 관내 대학의 이공계 연구 자원을 개방형 실험 공간으로 연결하는 관·학 거버넌스는 기초지자체의 한정된 교육 예산을 극복하고 청소년 대상 이공계 융합 인재를 육성하는 선진 교육 모델로 꼽힌다.

도시 생태 교육 역시 단순한 자연 관찰을 넘어 디지털 데이터를 결합한 시민 과학(Citizen Science) 형태로 진화하는 추세다. 초등학생들이 직접 근린공원과 하천의 동식물 분포를 플랫폼에 기록하는 ‘스쿨 네이처링’ 활동은 지역 생태계 기초 데이터를 축적하는 공공 데이터 자산화의 일환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생활권 내 생태 복원 참여는 미래세대가 도시 환경 문제를 체감하고 자발적인 탄소중립 실천 주체로 성장하도록 이끄는 실질적 기반이 된다.

최동민 동대문구청장은 “환경교육은 미래세대가 기후 위기 시대에 대응 역량을 기르고 자연과 공존하는 지혜를 배우는 핵심 과정”이라며 “서울시립대와의 협력은 청소년들이 환경문제를 과학적으로 통찰하고 미래 진로를 구체화하는 데 유의미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대문구는 향후 지역 내 문화 거점과 유휴 녹지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계절별 특화 생태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학교 정규 교육과정과의 접점을 지속적으로 넓혀갈 방침이다.
 

▲ 동대문형 환경교육(초등학교) [사진=동대문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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