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넘어 ‘대사이상’까지…간질환 진단·치료 패러다임 전환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4-21 08:44:21
순천향대서울병원, ALD·MASLD 중첩 ‘MetALD’ 개념 제시
장–간–뇌 축 확장 해석…“질환 진행 빠르고 예후 불량 가능성”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간질환의 진단과 치료에서 음주 여부뿐 아니라 비만, 인슐린 저항성, 이상지질혈증 등 대사이상 위험 요인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연구팀(류담 소화기내과, 이정윤 신경과, 지영민 가정의학과 교수)은 알코올 관련 간질환의 새로운 질환 개념과 통합적 병태생리를 제시한 종설을 발표했다. 

▲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연구팀

그동안 알코올 관련 간질환(ALD)은 과도한 음주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인식돼 왔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대사 위험 인자가 동반된 경우가 흔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기존처럼 알코올 관련 간질환(ALD)과 대사이상 관련 간질환(MASLD)을 단순히 구분하는 접근에서 나아가, 두 병태가 중첩된 ‘MetALD’ 개념에 주목했다.

MetALD는 대사이상을 기반으로 하면서 일정 수준 이상의 음주가 동반된 상태로, 알코올과 대사 스트레스가 동시에 작용해 간 손상과 섬유화를 가속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연구팀은 기존 ALD에서 중요한 기전으로 알려진 ‘장–간–뇌 축(gut–liver–brain axis)’을 MetALD까지 확대 해석했다. MetALD에서는 알코올로 인한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 반응에 더해 인슐린 저항성, 지방 독성, 대사성 염증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장–간–뇌 축의 교란이 심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MetALD 환자는 단일 원인 간질환보다 질환 진행 속도가 빠르고 예후가 불량할 수 있어 기존 치료 전략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류담 교수는 “장–간–뇌 축은 ALD에서 중요한 병태생리로 알려져 있지만, MetALD에서는 간질환 진행뿐 아니라 전신 염증과 신경학적 영향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간질환의 이해와 치료에 있어 MetALD 개념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논문 ‘알코올로 인한 산화 스트레스와 장-간-뇌 크로스 토크: ALD에서 MetALD로 패러다임 확장’으로 국제학술지 Antioxidants 2025년 10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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