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의료원, ‘국내 대학 최대’ BL3·ABL3 구축…백신 개발 전주기 플랫폼 본격화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4-17 14:46:05
"고위험 병원체부터 치료제 개발까지"…통합 연구 체계 마련
민간 주도 국내 최초의 ‘백신개발 전주기 플랫폼’본격 운영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고려대학교의료원이 감염병 대응과 백신개발을 위한 핵심 연구 인프라를 구축하며 대한민국 미래 의과학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고려대의료원은 지난 16일 정릉 메디사이언스파크 정몽구 미래의학관 6층에서 BL3(Biosafety Level 3) 및 ABL3(Animal Biosafety Level 3) 특수실험실 현판 제막식을 개최하고, 이어서 동화바이오관 7층 승명호홀에서 개소 기념 심포지엄을 성료했다고 17일 밝혔다.

 

▲고려대의료원이 BL3·ABL3 특수실험실 개소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사진=고려대의료원]
 

이번에 확장 이전된 특수실험실은 기존 대비 약 2배 규모(약 200평)로 확충된 국내 대학으로는 최대 수준의 생물안전 시설로, 고위험 병원체 연구부터 백신·치료제 개발, 감염병 기전 규명, 임상 연계 연구까지 이어지는 통합 연구 환경을 갖췄다. 고려대의료원은 이를 토대로 민간 주도 국내 최초의 ‘백신개발 전주기 플랫폼’을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

 

윤을식 고려대 의무부총장은 “이번 BL3 및 ABL3 특수실험실 구축은 대한민국 감염병 대응 체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축적된 기초·임상 역량과 세계적 수준의 연구 인프라를 바탕으로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선도하고, 정부·연구기관·산업계와의 협력을 통해 국가 보건안보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편성범 고려대 의과대학장은 “이번 특수실험실 개소는 고려대 의과대학의 감염병 연구 경쟁력을 한층 높이는 전환점”이라며,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생물안전 관리 체계를 기반으로 고위험병원체 연구와 백신·치료제 개발을 아우르며 차세대 감염병 연구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생물안전센터, 백신혁신센터, 바이러스병연구소, 핵심연구지원센터가 공동 주관했으며, 미카 살미넨(Dr. Mika Salminen) 핀란드 질병관리청장, 남재환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장, 류성호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생명·의료전문위원회 위원장, 송만기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차장, 장준 대한백신학회장, 장경수 한국생물안전협회장, 전찬혁 세스코 회장 등 국내외 감염병·백신 분야 전문가 100여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 속에 진행됐다.

 

남재환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지난 팬데믹을 통해 ‘보건 안보’의 중요성을 다시금 확인했다”면서, “그동안 고려대학교와 감염병 감시·대응, 백신 연구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해 온 만큼 이번 특수실험실 개소를 계기로 신·변종 감염병 대응을 위한 백신 개발 협력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찬혁 세스코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부터 고려대 의과대학 연구진과 함께 협력하며 감염병 대응 기술을 연구하고 발전시켜 왔다”면서, “특수실험실은 산·학 협력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앞으로도 고려대와 함께 감염병 대응을 위한 ‘안전 공동체’로서, 국민과 인류의 건강을 지키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미카 살미넨 핀란드 질병관리청장은 ‘다음 팬데믹 대비 전략’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통해 “팬데믹은 단순한 보건의료 차원을 넘어 국가와 사회 전반이 함께 대응해야 하는 복합적 위기”라고 강조했다.

 

또한 “조기 탐지 역량 강화, 연구 인프라 확충, 의료 자원 비축, 국가 간 협력 체계 구축 등 전방위적 준비가 필요하며, 정부에 대한 국민 신뢰가 대응 성과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고 밝혔다.

 

이어진 세션에서는 고려대 의과대학 생물안전센터와 백신혁신센터의 연구 현황을 비롯해 정부 R&D 정책, 국제백신연구소 연구 동향, 범용 백신개발 현황 등이 소개됐다.

 

발표자들은 최신 연구 사례를 바탕으로 미래 감염병 대유행 대비 전략과 협력 방향을 제시했으며, 감염병 대응을 위한 국가·기관 간 협력 방향과 향후 발전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오갔다.

 

박만성 생물안전센터장은 “BL3 및 ABL3 시설은 고위험 병원체를 안전하게 취급하기 위한 핵심 연구 기반”이라며, “향후 AI와 자동화 기반의 ‘자율 실험실’로 발전시켜 팬데믹 발생시 100/200일내 백신 및 치료제를 개발하고자 하는 국가 정책에 부응한 차세대 연구 플랫폼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정희진 백신혁신센터장은 “이번 특수실험실의 확장 이전으로 백신 후보물질 발굴부터 효능 검증까지 이어지는 연구 전 과정을 한 곳에서 수행할 수 있게 됐다”면서, “향후 범용 백신개발과 차세대 감염병 대응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 성과 창출에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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