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반포19·25차 통합 재건축 2파전…삼성물산 vs 포스코이앤씨

윤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6-04-17 15:04:36
4434억원 규모 잠원동 통합 재건축
삼성은 180m 랜드마크, 포스코는 후분양·금융지원 앞세워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19·25차 통합 재건축 사업을 둘러싼 대형 건설사 간 수주전이 본격화했다. 

 

▲신반포 19·25차 통합재건축 사업장 위치도 [사진=서울시]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 사업은 신반포19·25차와 한신진일빌라트, 잠원CJ빌리지 등 4개 단지를 묶어 지하 4층~지상 최고 49층, 7개동, 614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예정 공사비는 약 4434억원이다. 잠원역과 맞닿은 한강변 입지라는 희소성까지 더해지면서 올해 강남권 정비사업의 주요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힌다.

 

입찰은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조합은 지난 10일 입찰을 마감했으며, 오는 5월 30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규모만 놓고 보면 압구정이나 성수권 대형 사업지보다 작지만, 반포·잠원 생활권과 한강 조망이 가능한 핵심 입지라는 점에서 상징성과 사업성이 모두 큰 사업지로 평가한다.

 

삼성물산은 단지명으로 ‘래미안 일루체라’를 제안했다. 미국 설계사 SMDP와 손잡고 반포 최고 높이 수준인 180m 랜드마크 타워를 포함한 설계안을 내세웠고, 조합원 전 가구 한강 조망을 목표로 한 배치와 ‘스위블 평면’을 핵심 차별점으로 제시했다. 스위블 평면은 거실과 주방 위치를 조정해 한강 조망과 남향 채광 가운데 입주민이 선호하는 방향을 택할 수 있도록 짠 맞춤형 평면이다. 삼성물산은 반포권에서 축적한 래미안 브랜드와 통합 재건축 수행 경험을 앞세워 설계 완성도와 사업 안정성을 부각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더 반포 오티에르’를 내걸고 맞섰다. 제안의 핵심은 ‘Zero to One(021)’ 프로젝트다. 포스코이앤씨는 후분양, 사업비 전액 CD-1% 금리 조달, 준공 때까지 정상적인 물가 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 없는 조건 등을 담아 사실상 ‘분담금 제로’를 목표로 한 사업 구조를 제시했다. 여기에 조합원 가구당 2억원, 총 892억원 규모의 금융지원 조건도 제안했다. 설계 측면에서는 네덜란드 설계사 유엔스튜디오와 협업해 한강 조망 중심 배치와 17m 필로티, 가변형 평면 전략 등을 내세웠다.

 

결국 이번 수주전은 브랜드와 설계 상징성을 앞세운 삼성물산, 금융 조건과 조합원 실익을 전면에 내세운 포스코이앤씨의 맞대결 구도로 흘러가는 모습이다. 양사 모두 조합원 전 세대 한강 조망을 공통 분모로 제시했지만, 삼성물산은 랜드마크와 주거 설계의 차별성을, 포스코이앤씨는 분담금 부담 완화와 자금 지원의 현실성을 앞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표심을 겨냥한 접근법은 뚜렷하게 갈린다. 업계에서는 조합이 단지 가치 상승과 사업 조건 가운데 어디에 더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이번 결과는 단순히 한 개 사업장의 시공권 확보를 넘어 반포·잠원권 정비사업 수주전 전반의 흐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강변 핵심 입지에서 어느 회사의 제안이 더 높은 평가를 받는지가 향후 강남권 재건축 시장의 경쟁 구도와 브랜드 우위 판단에도 잣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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