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 이동형 검진 버스로 ‘찾아가는 의료돌봄’ 가동…유공자·독거 어르신 집중 지원

박성태 기자 / 기사승인 : 2026-10-30 08:25:32
하나로의료재단·사회복지협의회와 삼각 협약…검진·상담·만성질환 교육 원스톱
‘나라사랑채’ 입주민·9개 보훈단체·무료급식소 이용 취약 어르신 우선 혜택
주거·급식 복지에 민간 의료 인프라 결합…초고령사회 ‘예방형 건강망’ 선도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거동이 불편하거나 경제적 부담 탓에 병원 문턱을 넘지 못하던 취약계층 어르신들을 위해 공공과 민간이 손잡고 진료 버스를 현장에 직접 투입한다. 서대문구가 기존 주거와 급식 지원망에 전문 의료 서비스를 결합해 예방 중심의 건강 관리 체계를 구축한다.

 

▲ 10월 28일 서대문구청에서 취약계층 어르신 건강관리 지원을 위해 업무협약을 맺은 이중명 서대문구사회복지협의회장, 박운기 서대문구청장, 이경률 SCL그룹 회장(사진 왼쪽부터) [사진=서대문구 제공]


서대문구는 의료법인 하나로의료재단(이사장 권혜령), 서대문구사회복지협의회(회장 이중명)와 ‘지역 내 취약계층 어르신 건강관리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동형 검진 버스를 활용한 찾아가는 건강관리 지원사업을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10월 28일 서대문구청에서 열린 협약식에 따라 세 기관은 대상자 발굴부터 이동 검진, 사후 상담까지 분업화된 공조 체계를 가동하기로 합의했다. 민간 의료기관의 전문 검진 인프라와 지역 복지기관의 풀뿌리 거점망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보건 사각지대를 선제적으로 메운다는 구상이다.

우선 지원 대상은 생활 속 돌봄과 의료적 개입이 시급한 취약 계층으로 압축됐다. 독립·민주유공자와 유가족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인 ‘나라사랑채’ 거주자를 비롯해 관내 9개 보훈단체 소속 국가유공자, 서대문구형 무료급식소 ‘행복한 밥상’을 이용하는 저소득·홀몸·거동 불편 어르신 등이 1차 혜택을 받는다.

협약에 따라 하나로의료재단은 첨단 의료 장비를 탑재한 이동형 검진 버스를 파견해 대상자별 건강 상태를 고려한 맞춤형 건강검진을 실시한다. 아울러 검진 당일 1대1 대면 건강상담과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 예방·관리 교육을 병행해 어르신들이 자신의 검진 결과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자가 건강 관리 습관을 들이도록 돕는다.

서대문구사회복지협의회는 관내 복지 네트워크를 가동해 지원 대상자를 직접 발굴하고 현장 안내를 맡으며, 서대문구는 총괄 행정 지원과 함께 관내 종합사회복지관 등 유관 복지 시설과 연계해 지원망을 단계적으로 넓혀갈 계획이다.

이번 협약은 기존에 분절적으로 운영되던 공공 복지 인프라에 민간의 고도화된 의료 서비스를 이식했다는 점에서 정책적 함의가 크다. 지자체의 복지 지원이 주거 안정(나라사랑채)이나 결식 예방(행복한 밥상) 등 1차적 생계 구호에 머물렀던 한계를 넘어, 질병 예방과 조기 발견이라는 보건의료 영역으로 서비스 반경을 수평 확장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찾아가는 서비스’는 복지 수요자가 행정 창구를 직접 찾아오기를 기다리던 공급자 중심 행정에서 벗어나, 이미 형성된 주거·급식 거점을 의료 접점으로 전환하는 효과를 낸다. 거동이 불편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쉬운 고령층에게 이동형 검진 버스가 현장 밀착형 ‘움직이는 보건소’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사회적 입원이나 응급 의료비 지출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사전에 차단하는 완충 장치가 될 것으로 평가받는다.

인구 고령화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만성질환을 복합적으로 앓는 저소득 독거노인의 건강 악화는 지자체 재정과 지역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구조적 난제로 꼽힌다. 특히 저소득 고령층일수록 검진 비용 부담과 이동 제약으로 인해 중증 질환으로 병을 키우는 경향이 짙어, 발병 후 치료보다 발병 전 정기 스크리닝의 경제적 효과가 훨씬 크다.

서대문구의 이번 사업은 공공 재정의 직접 투입에만 의존하지 않고, 전문 의료법인의 사회공헌 역량과 지역 복지협의회의 밀착 현장망을 결합해 지속가능한 지역사회 통합돌봄(커뮤니티 케어) 체계를 구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향후 시범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민간 의료 자원 연계를 일반 취약계층으로까지 단계별 확장할 수 있을지가 지역 보건의료 격차 해소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박운기 서대문구청장은 “건강을 돌보는 기본적인 권리조차 거동의 제약이나 경제적 부담 때문에 포기하는 어르신이 지역사회에 있어서는 안 된다”며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기다리는 대신 먼저 찾아가 세심히 살피고, 주거와 복지, 의료가 일상에서 빈틈없이 맞물리는 포용적 건강도시 서대문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 10월 28일 서대문구청에서 취약계층 어르신 건강관리 지원을 위해 업무협약을 맺은 이중명 서대문구사회복지협의회장, 박운기 서대문구청장, 이경률 SCL그룹 회장(사진 왼쪽 네 번째부터)이 관계 직원들과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서대문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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