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건물 신재생에너지 확대…연간 3811GWh 생산 기대

박선영 기자 / 기사승인 : 2026-10-30 08:51:16
최근 5년 건축심의 반영 설비, 서울화력발전소 연간 발전량의 1.5배 규모
지열·태양광 중심 공급 확대…대형 비주거 건축물 재생열 설치 기준 강화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서울시가 건축물 설계 단계부터 태양광과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 적용을 확대하면서 최근 5년간 건축심의를 받은 건물의 예상 연간 에너지 생산량이 3811GWh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화력발전소 연간 발전량의 1.5배에 해당하는 규모로, 건축물의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기 위한 정책이 설계 단계에서 구체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시는 30일 한국에너지공단의 신재생에너지 설치 자료와 시 건축심의 자료를 비교한 결과, 2022년부터 2026년까지 건축심의를 받은 건물에 반영된 신재생에너지 설비의 예상 연간 생산량이 3811GWh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 서울시 서소문1청사에 적용된 건물일체형 태양광(BIPV) 설비. 건축물 외장재에 태양광 발전 기능을 결합해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사진=서울시청 제공]



이는 2008년부터 2024년까지 17년간 서울에 설치된 신재생에너지 설비의 연간 생산량 4506GWh의 약 85%에 해당한다. 서울시 전체 연간 전력 사용량 4만5791GWh와 비교하면 약 8% 수준이다.

서울화력발전소의 2025년 연간 발전량 2538GWh와 비교해도 1.5배에 이른다. 기존 17년간 설치된 신재생에너지 설비의 연간 생산량은 서울 전체 전력 사용량의 약 10% 규모다.

다만 최근 5년간 건축심의에 반영된 3811GWh는 실제 생산 실적이 아니라 설계에 포함된 설비를 기준으로 산출한 예상치다. 해당 건축물들이 준공되고 설비가 정상적으로 가동돼야 실제 에너지 생산으로 이어진다.

에너지원별 예상 연간 생산량은 태양광이 1916GWh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기타 에너지원 1107GWh, 지열 788GWh 순으로 집계됐다. 태양광이 전체 예상 생산량의 약 50.3%를 차지하는 셈이다.

태양광과 지열은 건축물의 특성에 따라 적용 방식이 다르다. 태양광은 건물 외벽과 옥상 등에서 전기를 생산하고, 지열은 지중의 열을 활용해 냉난방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한다. 두 에너지원의 적용을 확대하면 건물에서 사용하는 외부 에너지의 일부를 자체 생산하거나 대체할 수 있다.

서울시는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해 지난해 1월부터 개정된 '서울시 녹색건축물 설계기준'을 시행하고 있다. 연면적 합계 3만㎡ 이상 비주거 건축물의 지열·수열 등 재생열에너지 설치 기준을 강화하고, 건물일체형 태양광(BIPV) 적용도 확대하는 내용이다.

건물일체형 태양광은 건축물 외벽이나 지붕 등 외장재에 태양광 발전 기능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별도 부지를 확보하지 않고 건축물 자체를 발전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건물이 밀집한 서울에서는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할 수 있는 부지가 제한적인 만큼 기존 건축 공간을 활용하는 방식이 중요하다. 건물일체형 태양광은 외장재 기능과 전력 생산 기능을 결합해 도심 건축물의 재생에너지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

지열시스템은 계절에 따라 지중과 건물 내부의 열을 교환하는 방식이다. 여름에는 실내의 열을 땅속으로 방출하고 겨울에는 지중의 열을 흡수해 난방에 활용한다. 이를 통해 냉난방에 필요한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서울시는 공동주택 외벽에 유리 패널을 덧대는 '커튼월룩' 마감을 지양하고, 외벽 공간에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건물일체형 태양광 적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커튼월룩은 콘크리트 골조 외부에 유리 패널을 설치하는 마감 방식으로, 공사비와 유지관리 부담, 빛 반사에 따른 주변 환경 영향 등이 고려 대상이다.

시는 건축물의 외관과 에너지 성능을 함께 고려하는 설계 방식으로 전환해 신재생에너지 활용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건물의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동시에 자체 생산 기반을 확충하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명노준 서울시 주택실장은 "최근 5년간 건축심의에서 반영한 신재생에너지 예상 생산량이 기존 설비 생산량의 85%에 이른다. 서울화력발전소 연간 발전량의 1.5배 규모로 에너지 전환의 기반이 될 것"이라며 "건축물의 설계 단계부터 지열과 BIPV 등 신재생에너지 적용을 확대해 에너지 성능을 높이고 온실가스 감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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