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라면·소스·참기름' 총출동…오뚜기, 일본 식탁 정복 나선다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06-05 10:49:16
해외 매출 1조1000억원 목표…일본이 글로벌 승부처로 부상
불닭·신라면 독주 흔들까…라면·소스·유지류 총공세
K-푸드 대중화 수혜 기대…종합식품 포트폴리오 강점 부각

[메가경제=심영범 기자] 오뚜기가 일본 시장을 향한 본격적인 공략에 나서며 글로벌 식품기업으로의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5월 일본 도쿄에 현지 판매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오는 9월부터 본격적인 영업 활동에 돌입하면서 해외 사업 확장 전략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행보를 단순한 해외 진출이 아니라, 국내 내수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글로벌 중심 성장 구조로 체질을 전환하는 ‘전략적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일본이 세계 3위 규모의 식품 시장이라는 점에서, 이번 진출은 오뚜기의 글로벌 경쟁력을 시험하는 동시에 성장 스토리를 새롭게 쓰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 오뚜기가 일본 시장을 향한 본격적인 공략에 나서며 글로벌 식품기업으로의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5월 일본 도쿄에 현지 판매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오는 9월부터 본격적인 영업 활동에 돌입했다. [사진=오뚜기]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일본 식품 서비스 시장 규모는 2022년 2135억 달러, 2023년 2369 억 달러에서 오는 2030년까지 475.46 억 달러로 성장이 예상된다.

 

식품시장은 일본 최대의 산업 중 하나다. 이에 따라 도쿄와 오사카와 같은 도시에서도 레스토랑의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여기에 최근 일본 내에서 확산되고 있는 ‘홈쿡(Home Cook)’ 트렌드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 드라마와 예능 콘텐츠를 통해 한국 음식을 직접 조리해보는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일본 식품 시장은 최근 K-푸드 확산 흐름이 빠르게 가속화되면서 새로운 성장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 과거에는 한류 팬층과 재일교포 중심의 제한적 소비 구조였다면, 최근에는 일반 일본 소비자층으로 확산되며 수요 기반이 크게 넓어지고 있다.

 

특히 불닭볶음면, 신라면 등 라면 제품을 중심으로 형성된 K-푸드 열풍은 고추장, 간편식, 소스류 등으로 확장되며 일상 식문화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기존에는 신오쿠보 등 한인 상권에 집중됐던 유통 구조도 대형마트와 편의점으로 빠르게 확대되면서 사실상 ‘주류 시장 진입 단계’에 들어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뚜기의 일본 전략은 기존 경쟁사들과 결이 다르다.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 농심이 신라면 등 대표 히트 브랜드 중심 전략을 구사한 것과 달리, 오뚜기는 라면·소스·유지류를 아우르는 종합식품 포트폴리오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진라면과 열라면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확보한 뒤, ·마요네즈 등 소스류, 참기름·식용유 등 유지류로 자연스럽게 소비 영역을 확장하는 구조다.

 

오뚜기가 오는 2030년 글로벌 매출 1조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해외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과 베트남, 중국 등 기존 거점을 기반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일본 시장 진출 성과가 향후 글로벌 성장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재 오뚜기의 해외 매출 비중은 약 11% 수준으로 경쟁사와 비교해 아직 갈길이 멀다. 하지만 흐름은 긍정적이다. 오뚜기의 해외 매출은 2023년 3325억 원, 2024년 3614억 원, 2025년 4097억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오뚜기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2027년 안양 도시형 신공장 준공과 신제품 연구개발(R&D) 강화, 국내외 영업 확대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미국과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투자도 본격화되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해 6월 미국 법인 ‘오뚜기 아메리카 홀딩스’에 4000만 달러(약 56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현지 사업 기반을 강화했다. 이어 9월에는 함영준 회장의 사위인 김재우 씨를 미국 법인 대표로 선임하며 현지 경영 체계도 정비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일본 소비자들과 적극 소통하고 K 푸드의 먹는 즐거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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