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불법 증권계좌 개설 적발, 시중은행 전환 추진 ‘암초’ 만나

송현섭 / 기사승인 : 2023-08-10 11:04:47
자체 전수조사와 금감원 전면 검사로 대규모 문책사태 예고
실적 올리려 고객 몰래 문서 위조한 직원 수십명 달하는 듯

[메가경제=송현섭 기자]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하는 DGB대구은행 직원들이 고객 몰래 1000여개에 달하는 증권계좌를 불법 개설한 것이 적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대구은행에 대한 전면 검사에 착수했는데 검사 결과에 따라 연내 시중은행 전환 인허가를 받겠다는 계획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하는 DGB대구은행 직원들이 고객 몰래 1000여개에 달하는 증권계좌를 불법 개설한 것이 적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대구은행 본점 전경 [사진=연합뉴스]

 

대구은행도 자체조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일부 지점에서 수십명의 직원이 실적평가를 높이려 지난해 고객정보를 몰래 도용해 1000여건의 문서를 위조하고 증권계좌를 개설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대구은행 직원은 점포를 찾은 고객에게 증권사 연계계좌를 만들어 달라고 신청서를 받은 뒤 이를 복사해 고객의 동의절차 없이 같은 증권사 계좌를 추가 개설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이들의 비리는 최근 한 고객이 자신이 동의하지 않은 계좌가 개설된 사실을 확인하고 대구은행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꼬리를 잡혔다.

그러나 대구은행은 해당 문제를 금감원에 즉각 보고하지 않고 지난 7월 영업점에 공문을 하달하며 불건전 영업행위를 예방하라고 안내하는 수준으로 마무리하려고 했다. 공문은 고객 동의 없이 기존 전자문서 결재 건을 복사해 별도 자필 없이 계좌를 신규 개설하는 것은 불건전 영업행위라서 실명 확인 후 전자문서로 직접 자필서명을 받으라는 내용이었다.

대구은행은 현재 자체적으로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검사 결과가 나오면 문제가 되는 직원에 대해 엄중히 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금감원 검사에 따라 비리 수준이 심각하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해당 직원은 물론 대구은행 기관에 대한 직접 제재를 내릴 수도 있다.

사안에 따라 연내 시중은행 전환계획이 불발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 금융권 관계자의 전언이다. 실제로 이번 사고는 금융실명제법 위반과 사문서 위조혐의로 형사사건으로 비화될 수 있는 사안으로 파악된다.

현행 관계 법령에 따르면 금융기관은 고객의 실명을 확인한 뒤에야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는데 이를 위반하고 신청서를 위조해 계좌를 개설한 혐의는 엄연한 불법행위이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송현섭
송현섭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가온전선, 美 AI 열풍에 3분기도 '실적 잭팟'…9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 추월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가온전선이 미국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투자 확대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북미 케이블 수출과 고부가 전력설비 공급이 늘면서 매출은 물론 수익성까지 크게 개선된 것이다. 19일 가온전선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잠정 매출은 9865억원, 영업이익은 5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비밀번호부터 집주소까지”…할리스 멤버십 해킹에 고객정보 줄줄이 유출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커피전문점 할리스의 멤버십 시스템이 해킹 공격을 받아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비롯해 이름, 생년월일, 전화번호, 주소, 이메일 등 주요 개인정보가 유출되면서 고객 정보 관리와 보안 체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할리스는 지난 16일 멤버십 시스템에 비인가 접근이 발생해 고객 개인정보가

3

이랜드재단, 자립준비청년 지원 확대…취업부터 사회 정착까지 동행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이랜드재단이 자립준비청년의 취업 준비부터 사회 진출 이후의 직장 적응과 일상까지 지원하는 통합 자립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단기적인 취업 지원을 넘어 청년들이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장기적으로 자립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 범위를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이랜드재단은 지난 13일 자립준비청년의 생애주기별 자립을 지원하는 ‘이랜드인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