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 회장, 이번엔 초고압차단기로 美 전력시장 승부수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6-15 11:38:29
AI·데이터센터 전력 슈퍼사이클 정조준…국내 업체 최초 美 현지 차단기 생산기지 구축
콴타와 손잡고 변압기·차단기 모두 품었다…'토털 전력 솔루션'으로 북미 시장 판 키운다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이 미국 전력시장 공략에 다시 한번 승부수를 던졌다. 미국 현지에 초고압차단기 생산기지를 구축해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급증하는 전력 인프라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효성중공업은 자회사 하이성 HICO(Hyosung HICO)가 미국 최대 전력·에너지 인프라 기업인 콴타(Quanta Services) 계열사와 초고압 가스절연차단기(GCB) 합작법인 'HYOSUNG HICO BREAKER, LLC'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 효성 조현준 회장[사진=효성]

 

새 합작법인은 오는 7월 출범해 10월부터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캐논스버그 공장에서 72.5kV부터 800kV급 초고압차단기 생산에 돌입한다. 

 

국내 전력기기 업체가 미국 현지에 초고압차단기 생산기지를 구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투자는 AI와 데이터센터 확대,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맞물려 급성장하는 미국 전력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효성중공업은 글로벌 수준의 전력기기 기술력에 콴타의 현지 네트워크와 EPC(설계·조달·시공) 역량을 결합해 미국 시장 내 공급망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합작은 조 회장이 직접 성사시킨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해석이다. 

 

조 회장은 지난 3월 미국 현지에서 콴타 최고경영진과 만나 최종 합의를 이끌어냈으며, 지난해부터 초고압차단기뿐 아니라 직류(DC) 솔루션 등 차세대 전력 솔루션 협력 방안을 논의해왔다.

 

효성중공업은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미국 내 변압기와 초고압차단기 생산 체제를 모두 확보하게 됐다. 

 

앞서 효성중공업은 미국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에 약 3억 달러(약 4400억 원)를 투자했으며, 현재 진행 중인 증설이 완료되면 미국 최대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50여 년간 축적한 연구개발(R&D) 역량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효성중공업은 국내 전력기기 업체 최초로 차단기 누적 생산 10조원을 돌파했으며, 현재 전 세계 40여 개국에 제품을 공급중이다. 

 

미국 시장에서도 맞춤형 제품 개발과 대형 수주를 잇달아 성공시키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조 회장은 "AI 산업의 폭발적 성장으로 전력 인프라 고도화가 필수 과제가 됐다"며 "미국 사업의 현지화 경험과 합작법인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미국 전력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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