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집념 통했다…LG엔솔, 특허 10만건으로 경쟁사 추격선 끊었다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6-21 12:45:28
등록 특허 5만9000건·출원 특허 10만건 돌파
‘명품특허’ 앞세워 배터리 초격차·수익화 전략 강화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특허 출원 10만건을 돌파하며 세계 배터리 산업에서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글로벌 배터리 기업 가운데 출원 특허가 10만건을 넘어선 것은 LG에너지솔루션이 처음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기준 글로벌 특허가 등록 기준 약 5만9000건, 출원 기준 10만건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는 30년 이상 축적해온 연구개발 역량과 공격적인 기술 투자 전략이 결실을 맺은 결과로 평가된다.
 

▲ LG엔솔, 특허 10만건 돌파.

회사는 특허를 미래 성장동력과 사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전략 자산으로 보고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 확대해왔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2023년 처음으로 연간 연구개발 투자액 1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1조3277억원을 투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특허 10만건 돌파가 단순한 숫자를 넘어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높은 진입장벽을 형성하는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배터리 연구개발에 뛰어든 ‘오리지널 이노베이터’로 평가받는다. 소재 개발부터 전극 설계, 셀·팩,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제조공정에 이르기까지 배터리 전 영역에 걸쳐 원천기술을 확보해 왔다.

대표적인 상용화 특허로는 분리막 표면에 세라믹 입자와 고분자 바인더를 코팅하는 안전성 강화 분리막(SRS), 세계 최초로 음극에 적용한 더블 레이어 코팅(DLD), 탄소나노튜브(CNT) 선분산 기술 등이 꼽힌다. 또한 고전압 전해질, 하이니켈 및 미드니켈 NCM 양극재, 실리콘 음극재 등 핵심 소재 분야에서도 강력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최근에는 미래 배터리 시장 선점을 위한 차세대 기술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리튬망간리치(LMR) 배터리와 건식전극 기술이 주목받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업계가 본격적으로 LMR 기술 개발에 뛰어들기 전부터 관련 특허를 선제적으로 확보해왔다. 특히 LMR 양극재와 실리콘 음극재를 결합한 기술은 향후 차세대 배터리 상용화 과정에서 핵심 플랫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건식전극 분야에서도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건식전극은 유기용매를 사용하지 않고 고체 파우더 기반으로 전극을 제조하는 차세대 생산기술로 생산 효율성과 친환경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약 450건의 관련 특허를 확보한 상태다.

회사는 특허를 단순한 권리 보호 수단이 아닌 미래 혁신의 핵심 엔진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기술 개발 초기 단계부터 특허 확보를 병행하는 ‘IP R&D 프로세스’를 정착시키며 경쟁사가 쉽게 우회하거나 모방할 수 없는 고품질 특허 확보에 집중해왔다.

특히 특허 침해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하는 한편, 합리적인 라이선스 체계를 통해 기술 교류와 특허 개방도 확대하며 산업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한선 LG에너지솔루션 특허그룹장(전무)은 “10만건 특허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도전이 만들어낸 결실”이라며 “원천기술과 명품특허를 기반으로 미래 성장 가속화를 이어가고 기술 혁신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 새로운 혁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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