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지원 없다던 채권단, 태영건설에 4000억원 대출 검토 논란

송현섭 / 기사승인 : 2024-02-15 14:03:00
산은 직접대출·5대 은행 손실부담 확약방식
태영계열사 매각 전 지원 예상 회생 청신호

[메가경제=송현섭 기자] 태영건설에 대한 신규 지원은 없다던 채권단이 이를 번복하려 해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산업은행과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NH농협금융 등 5대 금융지주사를 포함한 태영건설 주요 채권단이 총 4000억원에 달하는 신규자금 지원에 나설 전망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태영건설 주요 채권단은 오는 23일 ‘태영건설 제2차 금융채권자 협의회’를 열어 4000억원 규모의 한도대출을 실행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지원 방식은 산업은행이 대출을 해주고 5대 금융 산하 은행들이 손실 부담을 확약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산업은행과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사를 포함한 태영건설 주요 채권단이 총 4000억원에 달하는 신규자금 지원에 나설 전망이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지난 1월3일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태영건설 워크아웃 관련 채권단 설명회 브리핑을 위해 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는 태영그룹이 블루원 등 계열사를 매각한 자금을 태영건설 자구계획에 투입하기 전까지 PF 사업현장에서 하도급 공사대금 지급 등 운영자금으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신규자금 지원은 없다고 공언했던 채권단 태도가 반전된 만큼 태영건설 회생의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다만 산업은행은 이번 자금 지원방안에 대해 일종의 브리지론 형식으로 지원하는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아울러 산업은행은 60여개 태영건설 PF 사업장 정리를 위해 지난 10일까지 각 대주단으로부터 받기로 한 PF 처리방안 제출 마감 시한을 오는 25일까지 연장했다.

특히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이날 ‘맞춤형 기업금융 은행장 간담회’에서 “자금 미스매치가 될 때 중간에서 자금을 지원해주는 것은 일반 워크아웃 때도 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강 회장은 또 태영그룹 계열사 매각 불발 가능성과 관련해 여러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더욱이 강 회장은 “60개 대주단이 PF를 계속할지, 중단할지 또는 자금을 추가 투입할지 등에 대해서는 모두가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잘 처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태영건설 실사는 예정대로 면밀하게 진행하고 있고 이번 달 안으로 어느 정도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대규모 부동산 PF 부실을 촉발한 태영건설에 대한 실사 기간을 연장해줄 계획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같은 행사에 참석한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태영건설 채권단의 신규자금 지원과 관련해 워크아웃이라는 틀에서 원칙적인 수준으로 동의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워크아웃의 장점은 금융기관과 기업이 대화하면서 신규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자금 지원을) 해라, 마라가 아니라 필요에 따라서 채권단이 담보 등으로 자기의 안전을 보장받으면서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태영건설 워크아웃이 부동산 PF 사업 전반에 미칠 파장을 우려한 금융당국의 손실대응 유도로 주요 은행들의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가 급증했다. KB금융이 3조1464억원으로 가장 많은 충당금을 쌓았다.

뒤를 이어 신한금융 2조2512억원, 하나금융 1조7148억원, 우리금융 1조8810억원 등 순으로 작년 4분기에 주요 은행이 대손충당금을 40%에 육박할 정도로 급격히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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