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반짝 반등'에 속지 마라…신평사, 신용등급 전망 강등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6-24 13:23:34
신평사, 공급과잉·수익성 악화에 등급전망 하향
2분기 반등에도 "구조적 회복 아니다" 냉정한 진단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금호석유화학이 2분기 깜짝 실적 개선에도 신용평가업계의 냉정한 시선을 피하지 못했다. 중동발 공급 차질이라는 '호재'가 걷히면 다시 원점이라고 전망해서다.

 

NICE신용평가는 최근 금호석유화학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전격 하향 조정했다. 주력 사업인 NB라텍스와 페놀유도체 부문의 업황 회복이 예상을 훌쩍 넘어 지연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시장의 기대와 달리 구조적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경고다.

 

▲ NICE신용평가는 최근 금호석유화학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전격 하향 조정했다. 


합성고무 부문은 SBR·EPDM을 중심으로 그나마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전기차 타이어 수요 확대에 따른 SSBR 성장세도 중장기 기대 요인이다. 하지만 NB라텍스는 얘기가 다르다. 코로나19 특수로 폭발했던 의료용 장갑 수요가 꺼진 자리엔 공급과잉의 그늘만 짙게 드리워져 있다. 2021~2024년 업계 전반에 걸친 대규모 증설 러시가 지금의 악몽을 불렀다. 신규 증설 속도는 잦아들었지만 유휴 설비 부담은 여전히 산더미다. 수급 정상화는 '요원하다'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은 상황이다.


2분기 반등의 실체는 초라하다. 부타디엔 가격 상승분이 제품가에 전이되고, 중동 불안에 놀란 바이어들의 선제적 재고 확보 수요가 한꺼번에 몰린 결과다. 스프레드 확대도, 실적 개선도 결국 '이벤트 효과'에 불과하다는 것이 NICE신용평가의 냉정한 진단이다. 하반기 이후 이 같은 외부 호재가 소멸하면 개선세가 이어질 보장이 없다.


페놀유도체는 더 심각하다. 자회사 금호피앤비화학이 생산하는 BPA·페놀·에폭시는 중국발 공급 폭탄에 수년째 저수익 늪에 빠져 있다. 2분기 반짝 개선도 공급 차질과 원재료 시차 효과 덕분이었다. 건설경기 침체와 구조적 공급과잉이라는 두 개의 족쇄는 여전히 채워진 채다.


NICE신용평가는 앞으로 NB라텍스·ABS·BPA 스프레드 추이와 투자 규모, 주주환원 정책을 집중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연결 기준 총차입금 대비 EBITDA 배율이 3배를 넘거나 순차입금 의존도가 15%를 웃돌면 등급을 추가로 내릴 수 있다는 경고도 함께 날렸다.


합성고무라는 탄탄한 사업 기반에도 불구하고, 핵심 제품군의 공급과잉 수렁이 생각보다 깊고 길다. 반짝 반등이 구조적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는 한, 하반기 업황은 금호석유화학 신용도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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