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이식 새 역사 쓴 서울아산병원…국내 최초 8000례 달성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6-02 13:58:53
35년간 말기 신부전 환자 8000명에게 새 삶 선물
혈액형 부적합·고위험군도 세계적 수준 치료 성과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서울아산병원이 국내 최초로 신장이식 8000례를 달성하며 국내 장기이식 분야의 새 이정표를 세웠다.

 

2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은 최근 만성 신부전으로 투병 중인 58세 남성 환자에게 배우자의 신장을 성공적으로 이식하며 국내 최초 신장이식 8000례를 달성했다.

 

▲서울아산병원이 신장이식 8000례를 달성했다. [사진=서울아산병원]

 

신장이식은 신장 기능이 회복 불가능한 수준으로 저하된 말기 신부전 환자에게 사실상 유일한 근본 치료법으로 꼽힌다. 서울아산병원은 1990년 뇌사자 신장이식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생체 신장이식 6312건과 뇌사자 신장이식 1688건 등 총 8000건의 신장이식을 시행했다.

 

특히 최근 5년간 국내 전체 신장이식의 약 20%를 담당하며 국내 최대 규모의 신장이식 센터로 자리매김했다. 연간 수술 건수 역시 주요 의료기관 대비 2배 이상 많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양적 성장뿐 아니라 우수한 치료 성적이다. 서울아산병원의 이식신 생존율은 1년 98.5%, 5년 95%, 10년 88.5%를 기록했더, 15년 생존율도 80.1%에 달해 세계적 수준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식신 생존율은 이식받은 신장이 정상 기능을 유지해 재이식이나 투석이 필요하지 않은 상태를 의미한다.

 

고위험 환자군에서도 안정적인 치료 결과를 이어가고 있다. 혈액형이 맞지 않는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은 2009년 국내 첫 성공 이후 현재까지 1315건을 시행해 국내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혈액형 부적합 환자의 5년 이식신 생존율은 94.1%로 혈액형 적합 환자(93.5%)와 사실상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다.

 

교차반응 검사 양성 등 면역학적 고위험군 환자의 성적도 우수하다. 해당 환자군의 5년 이식신 생존율은 93%로 표준 위험군(93.9%)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인구 고령화에 따른 신장이식 환자 구성 변화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신장이식 수혜자의 중앙 연령은 1990년대 36세에서 최근 52세로 높아졌다. 현재 50대 환자가 전체의 31.9%를 차지하고 있으며, 60대 이상 고령 환자 비중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서울아산병원은 고령 환자의 수술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로봇 신장이식도 적극 확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아시아 최다인 200례 이상의 로봇 신장이식을 시행했으며, 최소 절개를 통한 빠른 회복과 낮은 합병증 발생률을 입증하고 있다.

 

김영훈 서울아산병원 신·췌장이식외과 교수는 “국내 최초 신장이식 8,000례 달성은 외과와 신장내과, 감염내과, 진단검사의학과 등 다학제 협진 체계가 만들어낸 성과”라며 “앞으로도 고위험군과 고령 환자를 포함한 말기 신부전 환자들이 장기 생존과 삶의 질 향상을 동시에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이민옥 서울시의회 행자위원장, ‘2026 서울시 봉사상’ 축사 “나눔의 가치가 따뜻한 서울 만든다”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서울 도심 곳곳에서 묵묵히 헌신하며 지역사회의 온도를 높여온 시민 봉사자들을 격려하고 풀뿌리 나눔 문화의 사회적 가치를 확산하기 위한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서울특별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이민옥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성동3)은 지난 28일 서울시청 본관 8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6 서울특별시 봉사상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자들에

2

KCC, 울산 복지시설 3곳에 페인트 지원…지역사회 상생 행보
[메가경제=심영범 기자]KCC가 도료 사업의 전문성을 활용해 울산 지역 복지시설의 환경 개선과 지역사회 지원에 나서고 있다. 노후 시설의 외벽 정비를 돕는 한편 화재 피해 상인을 위한 성금을 전달하는 등 지역사회와의 상생 활동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KCC는 지난 28일 울산광역시립요양원에서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페인트 전달식을 열고 지역 복지시설 3

3

노랑풍선, 씨엠립 직항 타고 캄보디아 겨울여행…5성급 호텔·앙코르 유적 한 번에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노랑풍선이 겨울철 캄보디아 여행 수요를 겨냥해 씨엠립 직항편을 활용한 한정 여행상품을 선보인다. 노랑풍선은 오는 12월 24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운항하는 트리니티항공 씨엠립 직항편을 활용해 캄보디아 여행상품을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캄보디아는 12월부터 2월까지 건기에 해당한다. 특히 씨엠립은 이 시기 강수량이 비교적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