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발주만 받아도 자금 대출…' 공급망금융 우수사례
금융위, 외담대 만기 단축·지방기업 4.5조 지원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우리은행의 금융지원 모델이 금융위원회가 주관한 생산적 금융 대전환 회의에서 우수사례로 소개됐다.
최근 우리은행은 신용보증기금과 손잡고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발주 단계부터 생산자금을 지원하는 공급망금융 확대에 나서고 있다. 그 일환인 우리은행의 금융지원 모델은 발주정보와 보증서를 활용해 원재료 구입비와 인건비 등 생산에 필요한 자금을 미리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금융위원회는 2일 '5극 3특' 지역 중소·중견기업에 3년간 4조5000억원 규모의 보증부대출을 공급하고,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외담대) 상환청구권을 원칙적으로 폐지하는 내용의 '제6차 생산적 금융 대전환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우리은행의 발주정보 기반 공급망금융 확대가 대표 사례로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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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은행 공급망금융 확대 이미지. [사진=금융위원회] |
우리은행의 공급망금융은 기업의 실제 발주정보에 신용보증기금의 Supply-One 보증을 결합한 것으로, 중소기업이 발주를 확보하고도 담보나 신용도 부족으로 생산자금을 조달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동안 중소기업은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으로부터 발주를 받더라도 납품을 완료하기 전까지 원재료비와 인건비 등을 자체 조달해야 했다. 기존 기업금융이 재무제표나 납품 이후 발생하는 확정매출채권을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발주부터 납품까지 자금 공백이 발생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우리은행은 공급망금융 플랫폼에서 확보한 구매·발주 정보를 금융지원에 직접 활용해 자금 공백을 줄일 계획이다.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을 결합해 대출한도를 기존 발주금액의 최대 50%에서 80%로 확대하고 1차로 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한다. 지원한도가 소진되면 추가 공급도 추진한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우리은행의 공급망금융 사례를 소개하며 중소기업의 납품대금 회수를 앞당기고 금융비용을 줄이기 위한 제도개선 방안도 내놨다. 외상매출채권과 외담대의 최장 만기를 현행 90일에서 60일로 단축하는 것으로 오는 2027년 2월부터 시행된다.
금융당국은 이를 통해 연간 최대 117조원 규모의 매출채권을 조기에 현금화하고 약 363억원의 이자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구매기업이 대출금을 갚지 못할 경우 은행이 납품기업에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외담대 상환청구권도 2027년 1월부터 원칙적으로 폐지된다.
현재 외담대 신규 취급액의 약 절반에 상환청구권이 설정돼 있어 구매기업의 부실이 납품 중소기업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돼 왔다. 금융당국은 제도개선으로 연간 약 26조90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 보증채무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외담대 조기상환 시 미사용 기간에 해당하는 선취이자를 납품기업에 환급하도록 한 제도도 통일된다. 이에 따른 추가 이자비용 경감 효과는 연간 약 83억원으로 추산된다.
지역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금융지원도 확대된다. 은행권은 향후 3년간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에 3000억원을 특별출연하고 보증기관은 이를 기반으로 약 15배의 보증을 공급한다. 이를 통해 지방 핵심 중소·중견기업에 총 4조5000억원 규모의 저리 보증부 대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원 대상은 수도권을 제외한 5극 3특 지역이다. 지자체별 사업역량과 금융 취약도 등을 평가해 지원 규모를 차등 배정하며 2027년 1분기부터 대출 공급을 추진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까지 금융권이 생산적 분야에 공급한 자금은 264조300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0.72%에서 올해 8월 1.00%로 상승하는 등 기업의 자금조달 여건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가계대출과 부동산으로 쏠리던 자금 흐름을 실물경제와 기업으로 돌리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기업들이 금리 인상과 경기 변동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자금 흐름의 병목을 해소하고 필요한 곳에 자금이 공급되도록 생산적 금융의 기반을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우리은행의 발주정보 기반 금융지원과 정부의 외담대 제도개선이 맞물리면서 중소기업의 생산부터 납품, 대금 회수에 이르는 자금조달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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