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심도 배수터널·빗물저류시설과 녹지 기능 결합…도시 침수 예방 방안 논의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기후변화로 극한호우와 복합재난에 대한 대응 필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서울시가 기존 방재시설과 공원·녹지의 빗물 저장 기능을 결합하는 새로운 침수 예방 방안을 모색한다. 지하 배수시설 확충에 더해 지상 녹지 공간까지 활용하는 방식으로 도시 전반의 풍수해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서울시는 오는 4일 오후 3시 서울역사박물관 1층 야주개홀에서 '2026 풍수해 정책 포럼'을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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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 4일 서울역사박물관 1층 야주개홀에서 개최되는 '2026 풍수해 정책 포럼 포스터' [이미지=서울시청 제공] |
'기후재난 대비 회색·녹색 인프라 융합'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시민과 서울시의원, 수해 담당 공무원, 재난안전 전문가 등 23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포럼은 서울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서울시는 그동안 도심 침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빗물저류조 설치와 하수관로 정비, 빗물펌프장 성능 개선 등 방재 기반시설을 확충해 왔다.
이번 포럼에서는 올해 풍수해 안전대책의 추진 결과를 공유하고, 극한호우와 복합재난에 대비해 지상과 지하 공간을 함께 활용하는 대응 방향을 논의한다.
핵심은 콘크리트 구조물 중심의 '회색 인프라'와 자연 생태계를 활용하는 '녹색 인프라'의 기능을 결합하는 것이다.
회색 인프라는 대심도 빗물배수터널과 저류시설, 하수관로, 빗물펌프장 등 인공적인 방재시설을 의미한다. 녹색 인프라는 공원과 녹지, 토양 등의 빗물 저장·침투 기능을 활용해 강우 유출량을 줄이는 방식이다.
두 시설을 연계하면 집중호우 때 빗물이 한꺼번에 하수관로로 유입되는 부담을 줄이고, 기존 배수시설의 기능을 보완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평상시에는 시민의 휴식 공간으로 이용되는 공원이 호우 발생 시 빗물을 일시적으로 저장하거나 지하로 침투시키는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는지 살펴볼 계획이다.
이는 별도의 방재시설 확충뿐 아니라 기존 도시공간의 활용도를 높이는 접근으로, 녹지와 공공시설을 도시 안전 기반으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포럼은 개회식에 이어 권수열 한강유역물관리위원회 위원장의 기조강연, 전문가 주제발표,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된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정회원 서울시 치수안전과장이 '2026년 서울시 풍수해 안전대책 결과보고'를 발표한다.
이어 김민석 서울연구원 박사가 '미래형 재난, 시나리오 기반의 선제적 대응'을 주제로 발표하고, 서주옥 성균관대학교 겸임교수가 '회색·녹색 인프라 융합' 방안을 설명한다.
재난 시나리오 기반 대응은 강우량과 침수 발생 가능성 등 다양한 상황을 가정해 대응 절차와 시설 운영 방안을 사전에 마련하는 방식이다. 실제 재난 발생 이후의 복구뿐 아니라 피해를 줄이기 위한 사전 대응에 초점을 맞춘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이주헌 중부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아 '도시의 자연 생태계를 활용한 방재 역할과 미래 활용'을 주제로 종합토론을 진행한다.
토론에는 권현한 서울시립대학교 교수, 김대성 한국종합기술 전무, 김성은 서울연구원 연구위원, 최재웅 기후에너지환경부 물재해대응과장, 정성국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이 참여한다.
참석자들은 도시의 자연 생태계를 활용한 방재 기능 확대와 향후 정책 적용 방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포럼에 관심 있는 시민은 누구나 현장에서 참석할 수 있다. 서울시는 행사에서 제시된 전문가와 시민 의견을 수렴해 향후 풍수해 대응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정성국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서울시는 그동안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저류시설, 펌프장 성능 개선 등 방재 기반을 꾸준히 다져왔다"며 "이번 포럼에서 제시된 전문가와 시민의 의견을 바탕으로 방재시설과 공원·녹지 기능을 연계하는 방안 등을 살펴보고, 서울의 풍수해 대응력을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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