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심영범 기자]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대전사업장 사고 이후 안전관리 체계 전면 개편에 나섰다. 최고안전관리자(CSO)의 권한을 강화하고 고위험 공정에 원격 제어와 자동화 설비를 도입하는 등 현장 중심의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0일 대전·보은·여수사업장 임직원 2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안전 혁신 선포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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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
이번 행사는 올해 6월 대전사업장에서 발생한 사고 이후 추진해 온 안전 혁신 활동의 일환이다. 사고를 계기로 기존 안전관리 체계를 재점검하고 전사적인 안전 원칙을 재정립하기 위해 마련됐다.
회사는 지난 5개월간 사업장 전반의 안전 위험요인을 재점검하고 안전보건 인력을 확충하는 한편 관리체계 혁신 등 재발 방지 대책을 추진해 왔다. 이번 선포식은 그동안의 개선 활동을 전사적인 실천 과제로 구체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행사는 안전혁신 방향 및 과제 발표를 시작으로 대표이사 안전 메시지, 노사 대표 공동 안전 실천 선언, 기존 관행적인 안전의식과의 결별을 의미하는 단절식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노사 대표가 함께 안전 실천 원칙을 발표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부환 대표와 노동조합 대전지부장 등은 다섯 가지 안전 실천 원칙을 번갈아 낭독했다.
실천 원칙은 ▲소통과 공유를 통한 재발 방지 ▲데이터와 전문역량 기반 안전관리 ▲안전을 경영의 최우선 원칙으로 반영 ▲현장 위주의 안전 시스템 구축 ▲안전 선언 기반의 책임 있는 실행 등이다.
회사는 선언에 그치지 않고 안전관리 권한과 현장 통제 체계도 손질한다. 우선 최고안전관리자(CSO) 제도의 격상을 추진하고 안전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현장에 대해서는 독립적으로 조업 중지를 명령할 수 있도록 CSO의 권한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이는 생산 일정이나 사업장 운영보다 안전을 우선하는 의사결정 구조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안전관리 부서의 권고에 의존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안전 책임자가 현장 운영에 직접 개입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겠다는 것이다.
위험 공정에 대한 관리 방식도 바뀐다. 화약 등을 취급하는 공정의 전 단계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진단하는 전문조직을 신설한다.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공정을 사전에 식별하고 위험요인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조치다.
고위험 공정에는 원격 제어와 자동화 설비를 도입한다. 궁극적으로 위험 요인과 작업자를 완전히 분리해 작업자의 직접적인 위험 노출을 최소화한다는 구상이다. 인력 중심의 안전관리에서 기술과 설비를 활용한 예방 중심 체계로 전환하겠다는 의미다.
안전혁신 과제의 이행 여부도 정기적으로 점검한다. 선포식에서 발표한 안전 실천 원칙과 세부 과제의 추진 상황을 확인하고 그 결과를 임직원과 공유할 방침이다.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안전관리 체계가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는지 지속적으로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원칙이 전사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자원을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며 "안전부서만이 아닌 모든 조직이 안전을 책임질 수 있도록 대표이사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943억원, 영업이익 4520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 영업이익은 46%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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