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품은 하림, 6.8조 '양재 물류단지' 숙원까지 풀까

김형규 / 기사승인 : 2023-12-28 15:52:43
서울 양재동 옛 한국화물터미널 땅 개발 계획 '조건부 통과'
하림 현금성 자산의 8배 자금 필요…자금 확보 방법에 이목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하림이 보유한 서울 양재동 옛 한국화물터미널 땅의 계발 계획이 서울시로부터 인허가 승인을 받았다.


이에 하림의 숙원 사업인 '양재 물류단지' 현실화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최근 HMM 인수 승자가 된 하림의 자금 조달 능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서울 양재동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사업 조감도 [이미지=서울시]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서울시 물류단지계획심의위원회는 하림그룹의 '양재동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사업'에 대한 심의 결과 '조건부 통과'로 승인했다.

서울시 심의위는 양재동 인근 신분당선 역 신설 시 사업비 부담 등 대중교통 접근성을 높일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다고 전해진다. 하림은 1년여 전인 지난해 11월 서울시에 이 계획안 승인을 신청한 바 있다.

약 8만 6000㎡ 부지 규모의 이 사업은 물류·업무·문화·교육연구와 주거·숙박 시설 등이 복합적으로 구성된 '스마트시티' 건설을 목표로 한다.

심의위는 이 계획에 최대 800%의 용적률을 적용해 최대 지상 58층, 지하 8층 규모의 복합단지가 조성될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물류단지 외에도 공동주택 998채, 오피스텔 927채 등도 들어선다고 알려졌다.

현재 HMM 인수를 추진 중인 하림이 동시에 양재 물류단지 프로젝트까지 진행하는 데 필요한 자금은 총 13조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하림의 현금성 자산은 이에 한참 못 미치는 약 1조 5000억원 규모로 알려져 사업 자금 확보에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업계의 우려도 나온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하림의 양재 물류단지 개발 사업은 6조 8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하림이 진행 중인 HMM 인수 대금은 6조 4000억원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하림이 HMM 인수와 물류단지 건설에 필요한 자금을 위해 양재동 부지를 활용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건설비는 이 땅을 담보로 받은 대출로 충당하고, 이후 분양 수익을 통해서도 자금을 모을 수 있다는 시각에서다.

하림은 물류단지 건설을 목표로 지난 2016년 해당 부지를 4525억원에 매입했다. 이후 부지의 지가는 4배 가까이 올라 현재 가치 2조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HMM이 보유 중인 10조원의 유보금을 하림이 인수 후 활용해 자금을 충당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하림은 여전히 HMM 인수 자금 조달에 부담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인수 과정에서 KDB산업은행 측에 영구채 전환 3년 유예를 요청한 사실이 전해지며 HMM 노조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하림 측은 이번 자금 조달 계획에 양재동 부지나 HMM 유보금을 활용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며 선을 그었다.

하림 관계자는 이에 대해 "HMM의 유보금은 해당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을 위해 써야 하는 자금이고 양재동 부지가 이미 확보된 만큼 여러 자금 조달 방식이 마련됐다"며 "자금 조달 계획 등 모두 개발 기간에 포함해 심의를 통과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림이 서울시가 내건 조건을 이행하겠다고 밝힐 경우 양재 물류단지 지정 승인 고시는 내년 1월 말 나올 예정이다. 이후 서초구 인허가를 받아 이르면 오는 2025년에 착공돼 2029년 준공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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