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햇빛으로 배 띄운다"…롯데정밀화학, '암모니아 연료' 세계 첫 상업화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4-23 16:23:31
울산항서 첫 벙커링 성공…재생에너지→수소→암모니아 '완성형 밸류체인' 구축
IMO 넷제로 대응 본격화…"아시아 청정 암모니아 허브 도약 신호탄"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롯데정밀화학은 23일 세계 최초로 암모니아 선박연료를 상업화했다고 밝혔다.

 

이는 인류가 화석연료를 대체해 자연 바람과 햇빛으로 만든 에너지를 수소·암모니아로 전환, 유통해 선박 연료로 사용하는 공급체계(밸류체인) 전체를 상업화한 첫 사례이다.

 

▲ 롯데정밀화학이 23일 울산항에서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세계 최초 암모니아 추진선에 세계 최초로 암모니아 선박연료를 주입 중인 모습[사진=롯데정밀화학]

 

아울러 기후위기 대응의 실질적인 출발점으로 역사적인 의미를 가진다.

 

회사는 지난 3월 엔비전(Envision)가 내 몽골에서 100% 재생에너지로 만든 그린 암모니아를 세계 최초로 국가간 무역을 통해 수입한 바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이날 그린 암모니아를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세계 최초의 암모니아 추진선에 선박 연료로 주입했다. 그동안 연구 목적의 시연은 있었지만, 상업적인 공급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해사기구(IMO)의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 ‘0’(넷제로) 달성 목표에 따라 해운사들은 무탄소 연료를 사용하는 암모니아 추진선을 잇따라 발주하고 있다. 

 

이번 결실을 맺기 위해 해양수산부와 산하 울산지방해양수산청, 울산항만공사, 한국선급은 관련 사업 육성을 통한 국가 경쟁력 강화에 경주 해왔다. 

 

이를 위해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 실증사업 ▲암모니아 선박연료공급업 등록 ▲자체안전관리계획서 승인업무 가이드라인 ▲안전성 평가를 통한 안전기준 제시 등 제도 마련과 지원에 앞장섰다.

 

▲ 아시아 최대 암모니아 터미널[사진=롯데정밀화학]

 

롯데정밀화학은 울산항에 인접한 아시아 최대 암모니아 터미널 인프라를 바탕으로 2025년 국내 최초로 암모니아 선박연료 공급업 등록을 마쳤다. 

 

지난 3월 100% 재생에너지(풍력, 태양광)로 만든 그린 암모니아를 세계 최초로 국가간 무역을 통해 수입해, 해당 그린 암모니아를 암모니아 추진선에 선박연료를 주입했다.

 

울산시는 수소에너지 선도도시로서 국내 최대의 수소 생산, 사용 설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5년 5월, 울산 암모니아 벙커링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되며 관련 산업을 육성 중이다. 

 

친환경 무탄소 연료인 암모니아(NH3)는 액화 시 저온탱크(-33℃)에 보관 가능해 이미 글로벌 유통망이 갖추져 있다. 

 

또 액화수소(-253℃) 보다 1.7배 저장밀도가 높아 수소(H2)를 대규모 장거리 운송 저장하는 수소 운반 물질(캐리어)로 주목 받고 있으며, 직접 연소가 가능해 친환경 선박연료, 발전용 무탄소 연료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회사는 전망한다.

 

롯데정밀화학은 글로벌 청정 암모니아 공급망 구축을 위해 업계를 선도하는 다양한 지역의 글로벌 기업 및 기관들과 협력해 실증을 진행중이다. 

 

이를 통해 다채널 판매 플랫폼(Multi-Channel Sales Platform)을 구축하고 ‘아시아 1위 청정 암모니아 허브’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정승원 대표는 “세계 최초 암모니아 선박연료 상업화는 기후위기 시대 화석 연료를 대체하여 바람과 햇빛으로 만든 무탄소 에너지의 생산 유통 사용까지 글로벌 무탄소 에너지 공급망을 현실화했다는 인류사적 의미를 지닌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정부와 기관, 기업들이 함께 이뤄낸 성과이며 개화중인 선박연료 시장을 넘어 수소 경제 전체에 희망적인 선례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혜정 해양수산부 해운물류국장은 "이번 암모니아 벙커링의 성공적인 실증으로 우리 항만이 친환경 선박연료 허브항만으로 한걸음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며 "친환경 선박연료 벙커링 활성화를 통해 우리 항만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은국 울산지방해양수산청장은 “친환경 연료 공급망이 재편되는 오늘날 세계 최초 암모니아 추진선에 대한 벙커링 작업이 우리 울산항에서 진행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번 암모니아 벙커링 작업은 얼마나 안전하게 작업을 표준화하느냐도 중요한 의미가 있는 만큼 울산항이 안전관리 기준을 정립하고 국제표준화를 선도하는 계기가 되 길 해수청에서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노력하겠다” 고 전했다.

 

변재영 울산항만공사 사장은 “울산항에서 모든 주요 친환경 선박연료의 공급이 가능함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울산항이 글로벌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 거점 항만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대헌 한국선급 부사장은 “지난 2024년 울산항만공사, 롯데정밀화학, HD현대중공업, HMM과 체결한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암모니아 이중연료 선박의 안전성과 연료 공급 체계에 대한 연구를 거듭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간의 노력이 역사적 결실로 이어져 뜻깊게 생각한다. KR은 선도적인 기술 검증과 규제 개선을 통해 글로벌 암모니아 벙커링 산업 선점과 해운 탄소중립 실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언급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은 국내 최대의 수소 생산지이자 운송과 저장·활용 등 수소산업의 기반을 갖춘 수소에너지 선도 도시”라며 “이번 상용화는 울산을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거점으로 도약시키는 촉매 역할을 할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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