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자재 유통업계, 물류 넘어 경영 파트너로 진화…외식 프랜차이즈 지원 경쟁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06-04 16:49:00
고물가·고유가에 식자재 원가 부담 확대…물류 효율화가 경쟁력 좌우
재고형 물류센터 구축 경쟁 가속…전국 단위 공급망 확보 총력
본푸드서비스·아워홈·CJ프레시웨이, 운영 솔루션 고도화

[메가경제=심영범 기자]고물가와 고유가 장기화로 식자재 원가가 상승하고 인건비 부담, 구인난까지 겹치면서 외식업계의 경영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 단위 가맹사업을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에게 안정적인 물류 공급망 확보와 운영 효율성 제고는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자재 유통 시장은 단순 물류 기능을 넘어 재고 관리와 배송, 경영 지원까지 아우르는 종합 솔루션 경쟁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기존 통과형 물류센터(TC)를 중심으로 운영되던 물류 체계에서 벗어나 자체 재고를 보관할 수 있는 재고형 물류센터(DC)를 결합한 종합 물류 거점 구축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 [사진=본푸드서비스]

 

식자재 유통 기업들은 단순 납품업체를 넘어 외식 브랜드의 운영 전반을 지원하는 파트너로 역할을 확대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본푸드서비스는 올해 경남 창녕 소재 식자재 유통센터를 매입하며 경기 용인, 충남 논산, 전남 담양, 경남 창녕을 잇는 전국 4대 권역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수도권 핵심 거점인 용인센터를 중심으로 전국 물류망을 연계해 물류 비용 절감과 전국 익일 새벽배송 체계를 강화했다.

 

특히 창녕센터는 기존 통과형 물류센터에 재고형 물류센터 기능을 더한 종합 식자재 유통센터로 전환됐다. 이를 통해 영남권 물류 처리 능력을 기존 대비 두 배 이상 확대했으며, 대규모 재고 비축을 통한 수급 안정성과 가격 경쟁력 확보에도 나섰다.

 

디지털 물류 역량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본푸드서비스는 자체 개발한 주문관리시스템(OMS)과 콜드체인 시스템을 연동한 스마트 물류 솔루션을 구축했다. 주문 데이터의 실시간 통합 관리와 물류창고관리시스템(WMS) 연계를 통해 오배송과 누락을 최소화하고, 고객사가 실시간으로 주문 및 재고 현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회사 측은 전국 2200여 개 가맹점을 운영해 온 본그룹의 프랜차이즈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물류 대행은 물론 중소형 외식 프랜차이즈를 위한 경영 지원 서비스까지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워홈은 중소 자영업자와 외식기업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토털 컨설팅 서비스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아워홈의 'OHFOD' 서비스는 운영, 위생, 메뉴 및 조리, 맞춤 제조, 공간 디자인 등 매장 운영 전반을 지원하는 통합 솔루션이다. 자체 보유한 2만여 개 레시피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사 맞춤형 메뉴를 제안하고, 표준화된 맛 구현과 조리 효율 향상을 위한 맞춤형 소스 및 간편 식재를 공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위생 관리와 공간 설계 컨설팅 등을 통해 창업자와 프랜차이즈 매장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디지털 전환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최근 식자재 오픈마켓 플랫폼 운영사 마켓보로의 경영권을 확보하며 오프라인 중심의 식자재 유통 시장을 온라인으로 확장하는 O2O(Online to Offline) 사업 강화에 나섰다.

 

CJ프레시웨이는 누적 가입자 22만 명을 보유한 식자재 오픈마켓 '식봄'과의 시너지 확대를 추진 중이다. 식봄은 거래액이 2022년 200억 원대에서 지난해 2000억 원 규모로 성장하며 B2B 식자재 유통 플랫폼으로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식자재 유통 기업들의 경쟁력이 단순 가격과 공급 능력을 넘어 물류 인프라, 디지털 시스템, 운영 컨설팅 역량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향후 외식 브랜드의 성장을 지원하는 종합 운영 파트너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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