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개인 창작자 진입장벽 낮아져
[메가경제=이상원 기자]게임업계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게임 제작 영역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단순히 프롬프트를 입력해 게임을 만드는 수준을 넘어 사운드 제작과 게임 유통까지 AI를 활용하는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게임 개발 생태계 전반의 변화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AI가 '보조자'에서 '협업자'로 바뀌면서 AI 게임 생태계 판이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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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게임 생태계 확대 이미지 [사진=챗GPT] |
AI 게임은 주로 생성형 AI에 프롬프트를 입력해 게임을 제작하는 것을 의미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AI로 게임에 필요한 효과음과 배경음을 생성하는 솔루션이 등장한 데 이어 AI로 제작한 게임을 별도 플랫폼에서 유통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엔씨 자회사 NC AI는 다음달 2일 사운드 제작 솔루션 바르코 사운드(VARCO Sound)를 정식 출시한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게임 효과음과 배경음 등을 제작할 수 있는 상용 솔루션이다.
장면을 텍스트로 설명하거나 이미지·영상을 입력하면 AI가 해당 장면에 어울리는 사운드를 생성하는 방식이다. 게임 개발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전문 인력과 제작 시간이 많이 필요한 사운드 영역까지 AI가 맡으면서 개발 비용과 제작 기간을 줄이는 데 활용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게임 자체를 만드는 과정도 AI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AI 게임 제작 플랫폼 버스에잇(Verse8)은 별도의 코딩 없이 원하는 게임을 문장으로 설명하면 기획부터 그래픽, 플레이 규칙까지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AI 게임 메이커로 출발한 버스에잇은 최근 게임 배포 기능까지 추가하면서 제작과 유통을 한곳에서 처리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전문적인 개발 지식이 없는 이용자도 아이디어를 입력하는 것만으로 게임을 만들고 배포할 수 있는 구조다.
버스에잇은 지난 3월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GDC 2026 당시 글로벌 이용자 350만 명을 확보했다. 지난해 7월 넥써쓰와 독점 파트너십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 넥스페이스, 넷마블 마브렉스, 네오위즈, 스토리재단, 넥써쓰 등이 참여한 500만 달러 규모의 시드 투자도 유치했다.
AI를 활용한 게임 개발은 기업 단위에서 개인 창작자로도 확산하고 있다. 송재경 넥써쓰 고문은 지난달 신작 MMORPG 오픈MMO(OpenMMO)를 혼자 개발해 공개했다.
송 고문은 “산업혁명은 인간의 물리적 노동의 한계를 증기기관으로 뛰어넘은 것이지만, 지금 AI 혁명은 인간의 정신적 노동을 AI가 다 해주는 것”이라며 “프로그래밍이 제일 뒤일 줄 알았는데 제일 먼저 왔다”고 말했다.
아직 AI를 활용한 게임 개발은 초기 단계지만 대규모 인력과 분업이 필수적이었던 게임 제작 과정이 개인 단위로도 가능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높다. 특히 기획과 프로그래밍, 그래픽 등 각 분야에서 AI 활용도가 높아질 경우 소규모 개발팀이나 개인 창작자의 시장 진입이 한층 쉬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게임을 만드는 것뿐 아니라 AI 게임의 판로도 열리고 있다. 원스토어는 지난 7일 AI 게임을 별도로 모아 소개하는 AI Games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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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스토어는 AI Games 이미지 [사진=원스토어] |
AI Games에는 캐주얼과 퍼즐부터 RPG, 전략, 생존 등 9개 장르에 걸쳐 20여종의 게임이 입점했다. AI로 제작된 게임을 앱마켓이 별도의 카테고리로 구성해 선보이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라는 게 원스토어 측 설명이다.
이용자는 별도의 다운로드 과정 없이 게임을 바로 실행할 수 있다. AI를 활용해 게임을 제작하고 이를 이용자에게 선보이는 유통 단계까지 하나의 생태계 안에서 연결한 셈이다.
넥써쓰는 앞서 누구나 AI를 활용해 게임을 만들고 배포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원스토어의 방향성을 제시한 바 있다. AI가 게임 개발 도구를 넘어 콘텐츠 유통 구조까지 변화시키는 핵심 기술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의미다.
장현국 넥써쓰 대표는 “AI는 게임 개발 방식을 완전히 바꾸고 있으며, AI를 통해 양질의 게임이 매년 수십만, 수백만개 수준으로 개발될 것”이라며 “원스토어는 글로벌 최초의 AI 게임 유통 플랫폼이 되었고 LLM 모델의 발전과 창작자들의 레벨업과 함께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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