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승운 기수, 데뷔 15년 만에 1000승…한국 경마 역사 다섯 번째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10-23 20:57:32
단 한 시즌도 승률 10% 밑돌지 않아…15년간 정상급 기량 유지
올해 103승으로 개인 최다승 경신 도전…부산경남 최우수 기수 4년 연속 선정
대상경주 통산 39승으로 현역 최다…‘위너스맨’과 9차례 우승 합작

[메가경제=심영범 기자]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활약 중인 서승운 기수(37)가 데뷔 15년 만에 개인 통산 1000승을 달성했다. 한국 경마 역사상 다섯 번째 기록으로, 부산경남을 주 무대로 활동한 기수 가운데서는 유현명 전 기수에 이어 두 번째다.

 

서 기수는 지난 16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제9경주에서 ‘금아어뎁트’에 기승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통산 1000번째 승리를 거뒀다. 2011년 데뷔 이후 15년 동안 쌓아 올린 성과다.

 

현재 서 기수의 통산 전적은 5607전 1002승, 2위 798회, 3위 726회다. 승률은 17.9%, 복승률은 32.1%, 연승률은 45.1%를 기록하고 있다. 수천 차례 경주에 출전하면서도 꾸준히 정상급 성적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이번 1000승 달성은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특히 올해 초 통산 900승을 돌파한 이후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추가로 100승을 쌓으며 대기록을 완성했다.

 

▲ 서승운 기수 [사진=한국마사회]

 

◆ 단 한 시즌도 승률 10% 아래로 떨어지지 않아

 

경마에서는 ‘마칠인삼(馬七人三)’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경주 결과가 말의 능력에 크게 좌우되지만, 기수의 판단과 기승 능력 역시 승패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의미다.

 

출발 직후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는 전략부터 경주마의 체력을 안배하고 막판에 능력을 끌어내는 판단까지 기수는 경주 내내 다양한 선택을 해야 한다. 살아 있는 동물과 호흡을 맞추는 특성상 작은 판단 차이가 결과를 바꿀 수 있다.

 

서 기수는 데뷔 이후 꾸준한 성적으로 기승 능력을 입증해 왔다. 2011년 데뷔 첫해부터 두 자릿수 승률을 기록하며 주목받았고, 이후 단 한 시즌도 승률이 10%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2023년부터는 매년 20% 안팎의 승률을 유지하며 부산경남을 대표하는 기수로 자리 잡았다.

 

한 시즌의 성적에 그치지 않고 장기간 안정적인 경기력을 유지했다는 점이 서 기수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경주마다 달라지는 경주마의 컨디션과 경쟁 구도에 대응하면서도 승률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한 것이 통산 1000승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 올해도 103승…개인 한 시즌 최다승 경신 도전

 

서 기수는 올해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기승 횟수는 513회, 승수는 103승으로 승률 20%대를 기록 중이다. 복승률은 35.4%, 연승률은 49.5%다. 출전한 경주 두 번 가운데 한 번가량은 3위 안에 들 정도로 안정적인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서 기수는 2022년부터 4년 연속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최우수 기수로 선정됐다. 올해 6월 통합기수제 시행 이후 서울과 부산경남을 오가는 새로운 환경에서도 경쟁력을 이어가며 시즌 100승을 넘어섰다.

 

이제 관심은 개인 한 시즌 최다승 기록 경신 여부로 옮겨가고 있다. 서 기수의 기존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은 106승이다. 현재 103승을 기록하고 있어 남은 시즌 동안 4승 이상을 추가하면 자신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

 

통산 1000승 달성에 이어 한 시즌 최다승 기록까지 새로 쓸 경우 올해는 서 기수의 경력에서 또 다른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 대상경주 39승…‘위너스맨’과 9차례 우승 합작

 

서 기수의 강점은 일반 경주뿐 아니라 주요 대상경주에서도 확인된다. 대상경주는 정상급 경주마들이 출전하는 주요 대회로, 경주마의 능력은 물론 기수의 전략과 순간적인 판단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서 기수는 현역 기수 가운데 가장 많은 39회의 대상경주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큰 경기에서 꾸준히 성과를 내며 경쟁력을 입증한 셈이다.

 

명마 ‘위너스맨’과의 호흡도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두 콤비는 대통령배(G1), 코리아컵(G1), 그랑프리(G1) 등 주요 대회를 포함해 대상경주에서 9차례 우승을 합작했다. 서 기수는 주요 경주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경마를 대표하는 기수로 성장했다.

 

데뷔 초기 ‘괴물 신인’으로 불렸던 서 기수는 이제 통산 1000승과 대상경주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한 현역 정상급 기수로 자리매김했다. 장기간 쌓아 온 경험과 큰 경기에서의 경쟁력이 그의 주요 자산으로 평가된다.

 

◆ “다시 처음부터 시작”…1000승 이후에도 도전 이어간다

 

서 기수는 1000승 달성의 공을 주변 관계자와 경마팬들에게 돌렸다. 그는 “기승 기회를 주신 마주와 조교사, 관리사분들께 감사드리고 오랜 시간 관심을 보내주신 경마팬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꾸준한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로는 경주에 대한 분석과 공부를 꼽았다. 서 기수는 “살아 있는 동물과 호흡을 맞추는 만큼 변수가 많기 때문에 한 경주 한 경주 공부를 많이 하는 편”이라며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차근차근 승수를 쌓아가며 앞으로도 열심히 기승하겠다”고 밝혔다.

 

2011년 데뷔 이후 15년 동안 꾸준히 승수를 쌓아 온 서 기수는 한국 경마 역사상 다섯 번째 1000승 기수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올해 개인 한 시즌 최다승 기록 경신에도 도전하고 있는 만큼 남은 시즌 성적에도 관심이 쏠린다.

 

1000승은 그가 쌓아 온 경력의 결실인 동시에 새로운 기록을 향한 출발점이다. 서 기수가 앞으로 어떤 성과를 추가하며 한국 경마의 기록을 써 내려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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