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 안정·미래 투자 동시 확보"…한화솔루션, 2.4조 유상증자 승부수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3-27 21:38:31
"신용등급 방어·태양광 반등 선점"…'타이밍 승부수'
"빚 줄이고 미래 키운다"…유증으로 재무·성장 두 마리 토끼 노린다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한화솔루션이 재무구조 개선과 중장기 성장 투자 재원 확보를 동시에 추진하기 위해 총 2조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유증) 카드를 꺼내 들었다. 

 

업황 둔화로 약화된 재무안정성을 선제적으로 개선하고, 태양광 중심의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화그룹 본사 전경[사진=한화그룹]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이번 유증을 통해 재무구조 안정화 자금 1조5000억원과 미래 성장 투자 재원 9000억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부채비율을 150% 미만으로 낮추고, 순차입금 규모를 9조원대로 축소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한화솔루션이 이러한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최근 태양광 및 화학 산업 전반의 업황 둔화가 자리하고 있다.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는 과정에서 재무부담이 확대됐고, 이에 따라 재무 안정성 개선 필요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특히 회사는 상반기 내 유증 추진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올 상반기 말 신용평가 등급 하락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하반기부터 예상되는 태양광 매출 확대 국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자본 확충이 시급하다는 판단이다.

 

다만 단기 운영자금 부담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한화솔루션은 2026년 예정된 운영비용(OPEX)과 기존 진행 중인 투자지출(CAPEX, 카펙스) 1조9000억원에 대해서는 유증 자금이 아닌 자체 영업현금흐름(EBITDA) 1조6000억원과 자산유동화 3000억원을 통해 충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유증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신용등급 하락이나 대규모 차입에 의존할 경우 재무구조 악화와 금융비용 증가, 대외 신인도 하락으로 이어져 궁극적으로 기업 경쟁력과 주주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증자를 통해 확보한 재원을 기반으로 향후 4년간 총 13조8000억원 규모의 영업현금흐름을 창출하겠다는 중장기 계획도 제시했다. 

 

이 중 6000억원은 배당 및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에 활용하고, 나머지는 운영비와 투자재원,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에 투입한다는 구상이다.

 

미래 성장 투자도 병행한다. 태양광 고출력 기술 전환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추가 설비 투자에 약 9000억원이 필요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2024~2025년 동안 자산유동화 1조6000억원을 포함해 총 2조3000억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기울였지만, 2025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196%, 순차입금은 12조6000억원 수준에 달했다. 2026년 추가 자산유동화 규모도 30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구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의사결정 과정에서도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데 공을 들였다는 게 한화솔루션의 설명이다. 회사는 자산 매각, 차입,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다양한 대안을 검토한 뒤 유증을 최적의 방안으로 결론 내린 입장이다.

 

또 사외이사 의견을 두 차례 수렴하고 이를 바탕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수립했으며, 법무법인 율촌의 법률 검토를 거쳐 절차적 적법성도 확보했다. 최근 5000억원 이상 대규모 유증 사례 10건을 분석해 자금 사용 목적과 증자 규모, 할인율 등의 적정성도 점검했다는 설명이다.

 

주주가치 보호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한화솔루션은 향후 5년간 당기순이익의 10%를 배당 및 자사주 매입·소각 등에 활용하고 최소 배당 300원을 보장하는 주주환원 정책을 마련했다.

 

경영진의 책임경영 의지도 강조했다. 최고경영진은 총 42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임원들도 자율적으로 지분 매입에 참여해 미래 성장에 대한 확신을 시장에 전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소액주주 간담회 등을 통해 투자자와의 소통도 강화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유증은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재무 안정성과 성장 투자 기반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함께 제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회사는 정관 변경을 통한 발행주식총수 확대(3억주 → 5억주)를 추진하고, 주주총회 이후 새롭게 구성된 이사회와 협의를 거쳐 유증 실행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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