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도 안심 못하는 고혈압…방치 시 심혈관질환 위험 2.26배↑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5-14 08:33:16
비만·고나트륨 식습관 영향 커져…“젊을수록 혈관 손상 누적기간 길어”
“생활습관 교정·정기 혈압 측정 중요”…조기 관리 필요성 강조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고혈압이 중장년층 질환이라는 인식과 달리 최근 20~30대 젊은층에서도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젊은층 고혈압은 질환 인지율과 치료율이 낮아 장기간 방치되는 경우가 많고, 향후 심근경색·뇌졸중 등 심혈관계 합병증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5월 17일 세계고혈압연맹(WHL)이 지정한 ‘세계 고혈압의 날’을 앞두고 젊은층 혈압 관리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 고혈압 진단기준 [사진=대한고혈압학회]

대한고혈압학회가 발표한 ‘2024 고혈압 팩트시트’에 따르면 국내 20세 이상 고혈압 유병자는 약 1300만명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20~30대 고혈압 환자는 약 89만명 수준으로 파악된다. 다만 젊은층의 경우 질환 인지율과 치료율이 모두 30%대에 머물러 다른 연령층 대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순환기내과 김민식은 “젊은층은 혈압이 높아도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약물치료에 대한 부담감으로 진료를 미루는 사례도 적지 않다”며 “고혈압이 이른 나이에 시작될수록 혈관이 높은 압력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져 중장기적으로 심혈관계 합병증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젊은층 고혈압은 노화에 따른 혈관 탄력 저하보다 생활습관 요인의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극적인 배달 음식과 초가공식품, 잦은 음주, 당분이 많은 음료 섭취 등이 대표적이다. 나트륨 과다 섭취는 체내 수분량 증가를 유발해 혈관 내 압력을 높이고 혈압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비만 역시 주요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질병관리청의 ‘2024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성인 비만율은 34.4%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의 경우 20대 비만율은 39.9%, 30대는 53.1%에 달했다.

의료계는 젊은 고혈압의 위험성으로 긴 유병기간을 지목한다. 혈압이 높은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혈관 내피 기능 저하와 동맥 경직이 진행되면서 좌심실 비대, 관상동맥 질환, 뇌혈관 손상, 신장 기능 저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2020년 미국심장학회지(JACC)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45세 이전 고혈압 발생군은 정상 혈압군 대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2.26배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전문가들은 고혈압 예방과 관리를 위해 생활습관 교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저염식과 적정 체중 유지,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 금연·절주, 스트레스 관리 등을 지속적으로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운동은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을 주 3~5회, 회당 30분 이상 시행하는 것이 권장된다. 다만 혈압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무거운 중량 운동이나 숨을 참는 형태의 운동은 일시적으로 혈압을 크게 높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정기적인 혈압 측정을 통해 자신의 혈압 상태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대한고혈압학회 진료지침에 따르면 진료실 혈압 기준 수축기혈압 120mmHg 미만·이완기혈압 80mmHg 미만은 정상혈압으로 분류되며, 수축기혈압 140mmHg 이상 또는 이완기혈압 90mmHg 이상은 고혈압에 해당한다.

김민식 과장은 “젊은층 고혈압은 단순한 수치 관리가 아니라 향후 심장·뇌·신장 혈관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장기적 관리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생활습관 개선이 합병증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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