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美 첫 흑자·한국콜마 영업익 1000억…K뷰티 ODM '신기록 경쟁'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8-13 10:28:38
코스맥스, 분기 매출·이익 사상 최대…美 법인 창사 첫 흑자
한국콜마, ODM 최초 영업익 1000억 돌파…생산능력이 성장 변수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K뷰티 호황이 국내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양강의 실적 지형까지 바꾸고 있다. 코스맥스는 미국 법인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냈고, 한국콜마는 국내 화장품 ODM 업계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00억원 고지를 넘어섰다.

 

인디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K뷰티 수요가 미국을 넘어 유럽과 동남아 등으로 확산하면서 양사 모두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냈지만 성장 방식에는 차이가 나타났다. 코스맥스가 국내와 중국, 미국, 동남아 법인의 고른 성장으로 글로벌 수익구조를 끌어올렸다면 한국콜마는 국내 선케어 호황과 자회사 실적 개선을 앞세워 수익성을 크게 높였다.

 

▲ K뷰티 인기에 국내 ODM 대표 주자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AI]

◆코스맥스, 한국 매출 5000억 돌파…美 법인도 흑자


코스맥스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949억원, 영업이익 73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21% 증가한 수치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 영업이익률은 9.3%를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1조4769억원으로 22% 늘었고 영업이익은 1268억원으로 13% 증가했다.


국내 법인의 성장세가 실적을 주도했다. 한국법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5184억원으로 처음 분기 매출 5000억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도 13% 증가한 564억원을 기록했다.


특정 대형 고객사에 의존하기보다 기초화장품 전반의 주문이 늘어난 가운데 선케어와 겔마스크 등 고수익 제품 판매가 확대된 점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글로벌·유럽 고객사와의 협업 확대에 따라 직수출 매출도 증가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미국이다. 코스맥스 미국법인은 2분기 매출 53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9% 급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수년간 진행해 온 고정비 절감과 생산 효율화에 더해 미국 서부 지역 인디 브랜드를 중심으로 고객 기반을 확대한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 대형 고객사의 안정적인 재주문까지 더해지면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나타났다.


중국에서도 성장세가 이어졌다. 중국 법인 매출은 1974억원으로 33% 증가했다. 상하이 법인은 베이스 메이크업과 블러셔, 립 등 색조 제품이 성장을 이끌었고 광저우 법인은 온라인과 수출 채널 다각화 효과가 실적에 반영됐다.


동남아 법인도 선전했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매출 289억원으로 38% 늘었고 태국 법인도 8% 증가한 249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콜마, 분기 영업익 1103억…ODM 첫 ‘1000억 클럽’


한국콜마는 수익성에서 새 기록을 썼다. 한국콜마의 2분기 연결 매출은 861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0.1% 늘어난 110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2.8%다.


화장품 ODM 업계에서 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한국콜마가 처음이다.
실적을 이끈 핵심은 국내 화장품 사업이다. 국내 매출은 4304억원으로 31.2% 늘었고 영업이익은 708억원으로 44.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6.4%까지 올라갔다.


대형 선케어 고객사의 판매 호조와 신규 고객사 편입, 성장 단계에 접어든 인디 브랜드들의 주문 확대가 동시에 나타난 영향이다.


제품별 매출 비중은 스킨케어 49%, 선케어 35%, 메이크업 12%로 집계됐다. 특히 선케어 비중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국내 생산시설 가동률도 81%에 달했다.
 

자회사 실적도 힘을 보탰다. 화장품 용기업체 연우는 매출 911억원, 영업이익 7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8.9%, 영업이익은 775% 증가했다. 인디 브랜드 매출 비중이 61%까지 확대되면서 고객 다변화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났다.


HK이노엔도 매출 2672억원, 영업이익 300억원을 기록하며 한국콜마 연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53.6% 늘었다.


다만 해외 화장품 사업은 국내와 온도차를 보였다. 중국 법인은 매출이 15.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 감소했다. 미국 법인 매출은 2.9% 줄었고 1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다만 미국 2공장이 주요 고객사 상위 5곳 공급망에 새롭게 진입하는 등 고객 다변화가 진행되고 있어 중장기 실적 개선 가능성은 남아 있다는 평가다.


◆K뷰티 주문 밀려온다…이제는 ‘수주보다 생산능력’


시장에서는 양사의 호실적을 일시적 기저효과보다 K뷰티 수요 확산에 따른 구조적 성장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특히 과거 일부 대형 브랜드 중심이던 화장품 ODM 산업이 다수의 인디 브랜드를 고객으로 확보하는 구조로 재편되면서 특정 고객사 의존도는 낮아지고 주문 기반은 넓어지는 모습이다.


한국콜마의 경우 하반기에는 수주 확보보다 생산능력이 실적을 좌우할 변수로 거론된다. 국내 공장 가동률이 이미 80%를 넘어선 가운데 2분기 성수기 수준의 주문 흐름이 3분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도 추가 성장축으로 꼽힌다. 자외선 차단 신원료를 활용한 일반의약품(OTC) 제품 출시 여건이 개선되면서 북미 선케어 시장 공략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코스맥스 역시 미국 법인의 첫 흑자전환을 계기로 해외 사업의 수익성 개선 여부가 향후 실적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중국과 동남아 법인의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까지 안정적인 이익을 내기 시작하면 국내 법인에 집중됐던 이익 구조도 한층 다변화될 수 있다.


K뷰티의 글로벌 확장이 단순한 브랜드 수출을 넘어 ODM 업체의 생산량과 가동률, 해외법인 수익성까지 끌어올리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제 코스맥스와 한국콜마의 경쟁도 ’누가 더 많이 만드느냐’에서 ’누가 글로벌 주문을 더 높은 수익으로 소화하느냐’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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