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1분기 영업익 1.2조 '급반등'…고유가·정제마진 효과에 흑자 전환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5-11 10:46:17
유가 급등 따른 재고이익 6434억원 반영…정유부문 실적 견인
"2분기도 공급 차질 지속"…샤힌 프로젝트는 6월 말 기계적 완공 목표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S-OIL(에쓰오일)이 중동 지정학 리스크에 따른 고유가와 정제마진 강세 영향으로 올해 1분기 1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정기 보수와 국내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등 부담 요인에도 불구하고 원유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 효과와 래깅효과(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가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표=S-OIL]

 

11일 에쓰오일은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8조9427억 원, 영업이익 1조231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영업손실 215억 원에서 대규모 흑자 전환한 것이다. 순이익 역시 721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다.

 

특히 1분기 영업이익 가운데 절반 이상인 6434억원이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효과에서 발생했다.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기존 저가 원유 재고 평가이익이 반영됐으며, 원유 도입과 제품 판매 간 시차에서 발생하는 래깅효과도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사업별로는 정유부문이 영업이익 1조390억 원으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중동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로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이 확대되면서 아시아 정제마진이 크게 상승한 영향이다. 일부 국가들의 수출 제한과 역내 정유공장 가동 축소도 등·경유 스프레드(마진)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석유화학 부문은 재고 관련 이익에 힘입어 25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소폭 흑자 전환했다. 다만 중동 전쟁 이후 원료 가격 급등으로 아로마틱 및 올레핀 다운스트림 제품 스프레드는 점차 둔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윤활 부문은 원재료 가격 급등 부담이 제품 가격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감소한 1666억원을 기록했다.

 

에쓰오일은 2분기에도 공급 차질 영향이 이어져 정유 시황이 견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업계는 향후 국제유가가 하락할 경우 재고 관련 손실과 래깅효과 축소로 수익성 하방 압력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회사 측은 최근 글로벌 공급망 불안 속에서도 안정적인 원유 조달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쓰오일은 사우디아라비아 모회사인 아람코와의 장기 원유 구매 계약, 사우디 해운기업 Bahri와의 장기 운송 계약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원유 수급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석유화학 투자 사업인 ‘샤힌 프로젝트’도 계획대로 진행 중이다. 

 

에쓰오일은 EPC(설계·구매·시공) 진행률이 지난 4월 말 기준 96.9% 수준이며, 오는 6월 말 기계적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연말까지 시운전을 거쳐 상업 가동 준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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