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가 길 열어줬다"…고려아연, '11조 크루서블 제련소 프로젝트' 질주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4-27 11:13:27
FAST-41 편입으로 인허가 18개월 단축…핵심광물 공급망 '국가 프로젝트' 격상
韓 기업 첫 사례…아연·희소금속 13종 생산 거점, 한미 경제안보 축 부상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고려아연이 미국 테네시주에서 추진 중인 통합 제련소 건설 사업인 ‘프로젝트 크루서블(Project Crucible)’이 미국 연방정부 패스트트랙 제도에 편입되면서 프로젝트 추진이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려아연은 프로젝트 크루서블이 미국 연방정부의 대형 인프라·자원 인허가 패스트트랙 제도인 ‘FAST-41(Title 41 of the Fixing America’s Surface Transportation Act)’ 적용 대상으로 지정됐다고 27일 밝혔다.

 

▲[사진=고려아연]

 

FAST-41은 국가 전략 대형 인프라·자원 사업에 대해 여러 부처가 따로 진행하는 인허가 심사를 통합 관리해 일정을 대폭 단축해주는 제도다. 

 

이 제도는 미국 정부가 제공하는 주요 행정 지원 트랙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미국 내무부는 지난 2월 테네시주 주정부 등과 인허가 절차 간소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프로젝트 크루서블의 FAST-41 적용은 이에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미국 연방정부는 FAST-41 지정 사업의 인허가 일정을 통합 조율·관리해 일정과 비용 리스크를 완화한다. 

 

미국 인허가위원회(Permitting Council)에 따르면 FAST-41 지정 프로젝트는 비지정 프로젝트 대비 최종 결정기록서(Record of Decision, ROD) 발급까지 걸리는 기간이 평균 18개월 단축된다.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미국 연방정부와 테네시주 MOU에 따라 정부의 관련 절차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어 추진 속도가 더 붙을 것으로 고려아연은 예상한다.

 

이번 FAST-41 지정으로 미국이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을 포함한 자국 국가안보 전략의 한 축으로 프로젝트 크루서블을 평가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미국에서 FAST-41 지정을 받은 핵심광물 관련 프로젝트는 ▲애리조나주 사우스32(South32)의 아연·망간 개발 사업인 ‘에르모사 프로젝트’ ▲알래스카주 레졸루션 미네랄스의 안티모니 탐사 및 개발 사업인 ‘안티모니 릿지’ 프로젝트 등 소수에 불과하다.

 

특히 대한민국 기업이 주도하는 사업이 이 제도에 편입된 건 프로젝트 크루서블이 처음이다. 

 

기존 FAST-41 지정 핵심광물 프로젝트와 비교해 생산하는 광물 역시 비철금속 13종(핵심광물 11종 포함)과 반도체 황산 등으로 훨씬 다양하다. 

 

이에 고려아연은 프로젝트 크루서블이 중장기적으로 핵심광물 공급망에 기반한 한미 경제안보 협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회사는 프로젝트 크루서블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최윤범 회장은 “프로젝트 크루서블의 FAST-41 지정이 안전하고 회복력 있는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적시에 효율적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하도록 여러 지원을 아끼지 않는 미국 정부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연방정부뿐 아니라 테네시주 등 여러 이해관계자와 긴밀한 소통과 협의를 지속하면서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7년 착공, 2029년 완공이라는 프로젝트 크루서블의 로드맵을 차질 없이 실행해 세계 최고 수준의 핵심광물 처리 시설을 구현해 대한민국의 국가기간 산업을 영위하는 중심 기업으로서 한미 양국의 공급망 안정화와 경제안보에도 기여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2029년까지 총 74억 달러(약 11조 원)을 투자해 연간 약 110만 톤의 원료를 처리하는 통합 제련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완공 후 아연·연 등 기초금속과 게르마늄·갈륨 등 희소금속 등 핵심광물 11종을 포함한 13종의 비철금속과 반도체황산을 생산할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4월 초 미국 현지의 니어스타USA 제련소와 관계사를 인수해 크루서블 징크(Crucible Zinc Inc)를 출범하는 등 프로젝트를 원활히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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