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이슈토픽] 호르무즈 이어 홍해까지 막히나…정유업계 "2~3개월 '고비'"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7-22 13:49:19
8월 물량 선적·계약 완료, 9~10월 공급선도 다변화…산업부 "9월까지 재고 안정적"
바브엘만데브 봉쇄 장기화 땐 운임·보험료 급등…국제유가 100달러 재돌파 우려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국내 정유업계가 이란과 오만 사이에 있는 국제무역 해상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의 남쪽 출입 지점인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봉쇄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업계는 이미 계약과 선적을 마친 8월 도입 물량에 더해 9~10월분까지 공급선을 다변화한 만큼 당장 2~3개월간 원유 수급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관측한다. 

 

▲[사진=챗GPT4]

 

관계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 역시 국내 정유사 전체 재고와 도입 상황을 감안할 때 오는 9월까지는 재고 자산이 안정적이라는 입장이다. 

 

문제는 홍해까지 실제 봉쇄됨에 따라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다. 

 

22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업계가 현재 가장 유력하게 내세운 대응책으로는 수에즈운하 등을 활용한 우회 수송로 확보 방안도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8월 도입 물량은 이미 선적과 계약이 대부분 완료돼 당장 큰 문제는 없다”며 “아울러 9~10월 물량 역시 호르무즈 해협 1차 봉쇄 사태 후 공급선을 다변화해 놓은 만큼 이전과 같은 급격한 수급 차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기준으로는 2~3개월 정도 대응할 여력이 있다고 보지만 이후 상황은 중동 정세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달려 있어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최근 이슈는 친이란 성향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해상 봉쇄를 선언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와 아라비아해를 연결하는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원유 수송 차질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점이다.

 

두 해협의 통항이 동시에 제한될 경우 중동산 원유의 주요 해상 수송로가 잇따라 막히면서 국내 정유사들의 조달 비용과 공급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 호르무즈 이어 홍해까지…운임·보험료 뛰고 국제유가 100달러 재돌파 우려

 

후티 반군이 실제 선박 공격에 나설 경우 상황은 한층 복잡해질 수 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핵심 해상 통로로 운항 위험이 높아지면 선박 우회에 따른 운송기간 증가와 해상운임·보험료 상승이 불가피하다.

 

원유 수급 자체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정유업계와 석유화학·물류 등 산업 전반의 비용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는 의미다.

 

국제유가도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90달러에 근접하면서 다시 100달러 돌파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이후 한때 진정됐던 유가가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우려와 홍해 리스크가 겹치면서 다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단기적으로 비축 물량과 공급선 다변화를 통해 대응한다는 방침이지만 사태가 수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대체 원유 확보 경쟁과 조달비용 상승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중동 정세 불안이 이어지면서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 역시 장기화하거나 강화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재명 대통령도 중동 상황 악화에 따른 국내 석유제품 가격 안정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향후 국제유가와 원유 수급 상황에 따라 정부의 추가 시장 안정 조치가 나올지 업계는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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