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현대카드 '카드론 급증'에 경영 유의 통보

윤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5-05-26 13:30:53
카드론 잔액, 업계 평균 대비 2배 이상 많아
고신용 차주가 더 높은 금리 적용받기도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현대카드가 지난해 서민급전 창구인 카드론 잔액을 급격히 늘렸다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이용한도 관리에 유의를 요구받았다.

 

26일 금융당국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현대카드 정기 검사 결과를 통해 카드론 건전성 현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한도 관리를 강화하라고 통보했다. 경영 유의 사항은 8건, 개선 사항은 15건에 달한다.

 

▲서울 여의도 현대카드 본사 전경 [사진=현대카드]

 

당국은 현대카드 카드론 잔액이 불어나는 속도가 다른 카드사보다 훨씬 빨랐다는 점을 지적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지난해 9월 말 카드론 잔액은 5조6378억원으로 2023년 말 4조7762억원에 비해 18% 늘었다.

 

같은 기간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 카드론 잔액이 평균 7.8% 늘어난 데 비하면 현대카드의 증가 폭이 2배 큰 것이다.

 

금감원은 현대카드 카드론 이용자 중 저신용자의 비중이 커진 데다 다중채무자 잔액도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카드사들은 카드론 대출을 내줄 때 신용도 등에 따라 대출 가능 금액을 차등화해야 한다. 이를 들어 당국은 현대카드 영업 관련 리스크가 미흡하다고 꼬집었다. 신용도와 직접 관련이 없는 사유로 카드론 대출 가능 금액을 산정한 사례가 있다고 짚었다.

 

금감원은 현대카드에 저신용자와 다중채무자 대상 카드론 취급현황과 연체율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라고 요구했다. 카드론 한도관리를 강화해 한도 산출 시 신용도와 상환능력 등을 고려하라고 했다.

 

또 당국은 저신용자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라고 요구했다. 현대카드의 결제성 리볼빙 이월 잔액은 증가세로 전환했고, 최소 결제 비율인 10%를 적용받는 저신용자 비중이 전년 말 대비 급증해 상환능력이 악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밖에도 금감원은 금융소비자 보호와 관련해 내부통제 내규 보완, PLCC(상업자표시 신용카드) 상품 마케팅 비용의 제휴사 과다 부담 방지, 고객 정보 통제 강화 등도 함께 요구했다.

 

금감원은 또 현대카드의 금리산정체계도 문제 삼았다. 금감원은 카드론 금리 할인 마케팅 대상 확대로 금리 역전이 발생했지만 조처를 하지 않아 신용도가 높은 차주가 낮은 차주보다 더 높은 금리를 적용받는 경우가 발생했다며, 관련 운영방식을 개선할 것을 지시했다.

 

현대카드는 금감원으로부터 통보받은 경영개선 사항에 대해 3개월 이내, 경영유의사항은 6개월 이내에 조치 결과를 제출해야 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이번에 지적받은 부분들에 대해서는 개선 조치할 계획“이라며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기반으로 한 건전성 중심의 경영 기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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