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AI로 배달 대기시간 줄인다…조리·배달 예측 정확도 높여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10-28 15:21:21
40여개 기술 세션 마련…AI·로봇 등 서비스 적용 사례 공유
조리시간 예측 오차 50% 감소…배달시간 예측 정확도 2배 개선
3천여개 고객 변수 분석해 맞춤형 혜택 추천…우천 대응 시간도 80% 단축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주문·조리·배달 예측 기술을 고도화하며 배달 서비스 효율 개선에 나섰다. 고객별 맞춤형 혜택 추천부터 조리시간 예측, 라이더 수요 관리까지 서비스 전반에 AI 기술을 적용해 대기시간을 줄이고 운영 효율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우아한테크콘퍼런스2026(우아콘)’을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 [사진=우아한형제들]

 

2020년 시작된 우아콘은 배민의 기술 성과와 인사이트,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행사다. 올해는 ‘멈추지 않는 도시를 만드는 기술’을 주제로 40여개 발표 세션이 마련됐다. 정보기술(IT) 기업 및 스타트업 종사자, 개발자 취업준비생 등 1만여명이 사전 등록을 신청했으며, 추첨을 통해 선정된 2000여명이 현장을 찾았다.

 

행사 기조연설에서는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와 고명석 최고기술책임자(CTO), 한다니엘 딜리버리 총괄이 배달 산업의 미래와 이를 뒷받침하는 기술 전략을 소개했다.

 

김 대표는 고객이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가 필요한 순간에 전달되는 ‘심리스 시티(Seamless City)’를 배민이 지향하는 미래 도시의 모습으로 제시했다. 음식점과 주문, 라이더, 로봇을 연결하고 수요를 미리 예측해 복잡한 배달 시장의 변수를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기술이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 인구는 미국보다 7배 적지만 음식점 수는 우리나라가 훨씬 많다”며 “발생하지 않은 주문을 예측하고 고객, 가게, 라이더, 로봇까지 연결해 수많은 결정을 실시간으로 내리는 최적화 기술로 촘촘하고 복잡한 시장의 문제를 풀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 AI로 고객 추천부터 조리·배달시간 예측까지

 

우아한형제들은 AI를 활용해 고객 맞춤형 추천과 배달 운영의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고 CTO는 이날 3000개가 넘는 고객 변수를 바탕으로 혜택과 추천을 판단하는 초개인화 엔진을 비롯해 조리시간 및 배달시간 예측 모델의 개선 성과를 공개했다.

 

조리시간 예측 모델은 메뉴별 주문량과 처리 속도 등을 반영해 평균 예측 오차를 기존 대비 50% 줄였다. 배달시간 예측 모델은 지역 혼잡도 등 58개 데이터를 활용해 예측 정확도를 2배 이상 높였다. 고객별 특성과 주문 상황, 지역별 배달 환경을 함께 분석해 서비스 운영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방식이다.

 

고 CTO는 “대기 시간을 최소화하고 사람이 일일이 조율하지 않아도 돌아가며, 문제가 생겨도 멈추지 않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며 “더 잘 예측하고 판단해 스스로 실행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다시 예측을 개선하는 것이 배민이 추구하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배달 현장의 운영 방식도 데이터 기반으로 바꾸고 있다. 한다니엘 총괄은 비 오는 저녁 주문이 처리되는 과정을 사례로 들어 지역별 라이더 수요 예측과 배달 운영의 연계 방식을 설명했다.

 

배민은 비가 오기 전 지역별 라이더 수요를 미리 예측해 우천 시 대응 시간을 기존 대비 약 80% 단축했다. 날씨 변화에 따른 주문량과 배달 수요를 사전에 파악하고 라이더 운영에 반영해 갑작스러운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방식이다.

 

한다니엘 총괄은 “직관이 아닌 실험과 데이터로 라이더 수요, 도착 예정 시간, 이동 경로 등을 결정하고 있다”며 “심리스 시티는 하나의 획기적인 혁신이 아니라 작은 기다림을 하나씩 없애면서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 AI·로봇부터 개발 문화까지 기술 경험 공유

 

기조연설 이후에는 우아한형제들 구성원들이 직접 연사로 나서 실제 서비스에 적용한 기술과 운영 경험을 공유했다. AI·머신러닝(ML), 백엔드·프론트엔드, 모바일 앱, 데이터, 조직문화,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현장 사례와 개선 과정을 소개했다.

 

개발자와 참가자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현직 구성원과 대화하는 멘토링 세션을 비롯해 모바일 미니게임 ‘B마트 타이쿤’, 완성 화면을 보고 프롬프트 작성 속도를 겨루는 ‘프롬프트 스피드런’ 등 참여형 이벤트가 진행됐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 서비스 운영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 경험을 외부 개발자 및 IT 업계와 공유하고 기술 생태계와의 협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고 CTO는 “올해 우아콘에서 공유한 기술은 모두 배민 서비스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고 개선해 온 결과물”이라며 “앞으로도 배민이 쌓아온 경험을 업계와 나누며 국내 IT 생태계와 더불어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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