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양자컴 심장' 인듐 쥐었다…글로벌 공급망 핵심 부상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3-17 16:30:20
QPU·포토닉칩 필수 소재 ‘인듐’ 급부상…美 수입 29% 책임지며 경제안보 카드로
최윤범 체제서 생산 확대·고순도 기술 강화…가격 85% 급등 속 존재감↑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고려아연은 국내 유일하게 생산하는 전략광물 '인듐'이 최근 급부상하는 양자컴퓨터 산업의 핵심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양자컴퓨터 산업을 둘러싼 차세대 기술 패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안정적으로 인듐을 생산하는 고려아연이 한국과 미국 경제 안보를 넘어 글로벌 첨단산업 공급망의 중추로 부상하고 있다.

▲고려아연이 생산한 '인듐'[사진=고려아연]

양자컴퓨터는 양자역학의 고유 특성인 중첩과 얽힘을 활용해 기존 컴퓨터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복잡한 연산을 수행할 수 있다. 

 

 

 

지식재산처에 따르면 양자컴퓨터 기술 개발 추세는 기초·원천 기술 중심에서 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비스 등 상용기술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양자컴퓨터 산업이 성장 국면에 진입하면서 핵심 소재인 인듐의 전략적 가치도 높아졌다. 

 

학계에 따르면 양자컴퓨터의 두뇌 역할을 하는 QPU(양자처리 장치) 칩셋의 커넥터를 만드는 데 인듐이 필요하다. 

 

인화인듐(InP)은 포토닉 집적회로(PIC) 제작에 필요한 주요 재료로 거론된다. 

 

양자컴퓨터의 성능 고도화와 상용화가 진전될수록 인듐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첨단 기술 기업들이 밀집한 미국은 국가적 차원에서 양자컴퓨터 기술을 고도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25년 11월 미국 에너지부(DOE)는 6억2500만 달러 규모의 예산을 국가양자정보과학연구센터(NQISRC)의 차세대 연구 프로그램에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앞서 2018년 국가 양자 이니셔티브 법안(National Quantum Initiative Act)을 제정해 양자기술 연구를 체계적으로 지원해 왔다.

 

양자컴퓨터 산업이 발전하면서 핵심소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과제가 산업 경쟁력 제고와 경제안보 수호의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인듐은 양자컴퓨터 산업 외에도 디스플레이, 터치스크린, 박막 태양전지 시스템, 첨단 반도체 등 폭넓게 쓰이는 핵심 소재다.

 

인듐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인듐을 생산하는 고려아연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고려아연은 ‘아연·연·동 통합공정을 활용한 희소금속 농축·회수 기술’로 99.999%의 고순도 인듐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고려아연이 산업통상부에 국가핵심기술 지정을 신청한 ‘아연·연·동 통합공정을 활용한 희소 금속 농축·회수 기술’은 각 제련공정에서 발생한 부산물을 다른 제련공정에서 발생한 부산물과 함께 재처리하면서 농축률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한다. 

 

이 기술은 순도(품질), 효율성, 생산능력, 수익성, 친환경성 등 여러 측면에서 경쟁력을 인정받는다. 

 

특히 최윤범 회장 취임 후 전략광물 생산량 증대를 위한 기술 개발과 회수율 증대 등에 주력하면서 연평균 90~100톤 수준으로 인듐 생산량을 끌어올렸으며, 2025년 기준 연 97톤을 생산했다. 

 

미국은 인듐 공급망에서 고려아연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한국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대미 인듐 수출국 1위로 이는 미국 인듐 수입량의 29%를 책임진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에서 인듐을 생산하는 유일한 기업인 고려아연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고려아연이 미국 첨단산업 공급망을 뒷받침하는 핵심 파트너 역할을 수행한다.

 

최근 인듐 가격이 급등하고 공급 불안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고려아연의 역할이 한층 부각될 것으로 회사는 전망한다.

 

올 2월에는 네덜란드 로테르담 시장에서 거래된 인듐 가격은 2015년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원자재 시장조사 전문기관 패스트마켓 MB(FastMarkets MB) 통계에 따르면 2026년 3월 인듐 시장 평균 가격은 kg당 725 달러로 1년 전인 2025년 3월 평균 392달러 대비 약 85% 상승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인듐은 디스플레이, 반도체 뿐만 아니라 최근 양자컴퓨터 산업에서도 전략적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핵심광물”이라며 “고려아연은 세계 최고 수준의 희소금속 회수기술과 52년간 축적한 제련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첨단산업 공급망 안정화, 대한민국 경제안보 수호에 기여하는 국가기간 산업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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