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용 파클리탁셀, HER2 음성 유방암 치료 효능 입증…부작용은 감소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4-15 17:14:52
549명 대상 다국가 임상…PFS 10개월·OS 32.6개월
말초신경병증·과민반응 감소…환자 편의성 개선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경구용 파클리탁셀(DHP107)이 HER2 음성 재발성·전이성 유방암 환자에서 기존 정맥주사 제형과 치료 효과 동등하고 부작용은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은 종양내과 김성배·정혜현 교수팀이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15일 밝혔다.

 

▲김성배·정혜현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 [사진=서울아산병원]

 

연구팀은 2018년 1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한국, 중국, 유럽 등 5개국 51개 기관에서 총 54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대상자는 이전에 항암화학요법 경험이 없는 HER2 음성 재발성 및 전이성 유방암 환자로 제한해 연구 정밀도를 높였다.

 

환자들은 1:1 비율로 경구용 투여군과 주사제 투여군으로 무작위 배정됐다. 경구용 투여군(277명)은 28일을 주기로 1, 8, 15일에 200mg/m² 용량의 약을 하루 2회 복용했다. 대조군(272명)도 같은 일정으로 80mg/m² 용량을 정맥주사로 투여받았다.

 

연구 결과, 1차 평가 변수인 무진행 생존기간(PFS)의 중앙값은 경구용 투여군이 10개월로 주사제 투여군의 8.5개월보다 수치상 높게 나타났다. 이는 통계적으로 비열등한(뒤처지지 않는) 수치다. 전체 생존기간(OS) 또한 경구용 투여군이 32.6개월, 주사제 투여군이 31.8개월로 두 집단 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종양 감소를 나타내는 객관적 반응률(ORR) 역시 경구용 투여군은 43.3%를 기록해 주사제 투여군(38.8%)과 대등한 수준의 항암 효과를 보였다. 이는 먹는 항암제만으로도 기존 표준 치료인 주사 요법에 뒤처지지 않는 성적을 거둘 수 있음을 의미한다.

 

안전성 측면을 분석했을 때 주사제 투여군에서 자주 발생했던 말초신경병증과 과민반응은 경구용 제형에서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주사제의 용매 성분인 크레모포어 EL이 없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다만, 경구 복용 특성상 소화기계 독성은 경구용 투여군에서 더 빈번했는데, 대부분 경증이었으며 치료 관련 사망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김성배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경구용 항암제가 주사제와 동등한 치료 효과를 내면서도 환자의 삶의 질을 유지하고 편의성을 극대화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며 “경구용 파클리탁셀은 병원 방문 횟수를 줄이고 의료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만큼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에게 효과적이고 편리한 치료 옵션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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