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김지호 기자] ‘야구여왕2’ 블랙퀸즈가 창단 후 처음 치른 국제전에서 대만 강호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접전을 벌였다. 특히 부상에서 돌아온 박민서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구원 등판해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 |
| ▲'야구여왕2'. [사진=채널A] |
13일 방송된 채널A ‘야구여왕2’ 6회에서는 국내 50번째 여자 야구단 블랙퀸즈와 대만 여자 야구팀 타오위안 오공의 1차전이 펼쳐졌다. 김나영, 김민지, 김성연, 김세현, 김온아, 박민서, 박하얀, 송민지, 송아, 신소정, 아야카, 이수연, 장수영, 정유인, 주수진, 최현미, 최혜빈으로 구성된 블랙퀸즈는 시즌 네 번째 경기에서 처음으로 해외 팀과 맞붙었다.
상대는 만만치 않았다. 아시아 여자 야구 랭킹 2위인 대만에서 활동하는 타오위안 오공은 2026 타이베이시 여자 야구 리그 준우승팀이다. 블랙퀸즈로서는 첫 국제전부터 강력한 전력을 갖춘 상대를 만난 셈이었다.
앞서 빅사이팅과의 리벤지 매치를 잡으며 3연승에 성공한 블랙퀸즈는 상승세에 안주하지 않았다. 곧바로 훈련에 돌입해 국제전을 준비했고, 국가대표 경력을 가진 김성연, 김온아, 신소정 등은 태극마크를 달고 뛴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추신수 감독과 이대형·윤석민 코치는 장수영에게 선발 마운드를 맡겼다. 타선에는 송아, 김온아, 신소정, 박하얀, 주수진, 이수연 등이 배치됐으며 부상을 털고 돌아온 박민서도 선발 명단에 포함됐다. 추신수 감독은 경기에 먼저 나서지 않는 선수들에게도 언제든 투입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을 주문했다.
1회 초부터 국제전 특유의 긴장감이 감돌았다. 장수영은 첫 공부터 스트라이크를 던지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수비 실책으로 첫 타자를 출루시켰다. 상대 주자는 육상 선수 출신다운 스피드를 활용해 연달아 베이스를 훔치며 단숨에 득점권까지 진입했다.
장수영은 흔들리지 않고 삼진을 잡아 급한 불을 껐다. 대만 여자 야구 리그 MVP 출신의 중심 타자까지 삼진으로 제압하며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타오위안 오공의 4번 타자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첫 점수는 대만의 몫이 됐다.
이후 장수영에게 보크까지 나오면서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제구도 다소 흔들렸지만 수비가 마지막 순간 힘을 보탰다. 주수진이 진루를 노리던 상대 주자를 잡아내면서 블랙퀸즈는 추가 실점 없이 첫 수비를 끝냈다.
곧바로 반격이 시작됐다. 1회 말 주수진이 상대 유격수의 실책을 틈타 살아나갔고 이수연까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박민서는 중견수 방면 안타를 때려 베이스를 모두 채웠다.
이어 신소정이 내야 땅볼로 주수진을 홈에 불러들이면서 블랙퀸즈는 1대1 균형을 맞췄다. 선취점을 내준 뒤 곧바로 따라붙으며 첫 국제전의 긴장감을 빠르게 털어냈다.
2회 초에는 다시 수비가 시험대에 올랐다. 박하얀이 파울 타구를 안정적으로 처리해 첫 아웃카운트를 만들었지만 주수진의 송구가 흔들리면서 상대에게 추가 진루를 허용했다.
장수영은 삼구삼진으로 분위기를 끊으며 마운드의 힘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후 연속 볼넷으로 주자를 쌓으면서 만루 위기에 몰렸고, 타오위안 오공이 적시타를 터뜨려 주자 두 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대만이 3대1로 앞서간 상황에서 추가 실점까지 나올 수 있었지만 신소정이 홈에서 결정적인 수비를 완성했다. 세 번째 득점을 노리고 쇄도한 주자를 정확하게 태그해 이닝을 끝내면서 블랙퀸즈의 추격 가능성을 살렸다.
2회 말에는 블랙퀸즈 타선이 폭발했다. 장수영이 볼넷으로 출루하고 박하얀까지 살아나가면서 상위 타선에 득점 기회가 연결됐다.
앞서 수비에서 아쉬움을 남겼던 주수진이 이번에는 방망이로 만회했다. 적시 2루타를 터뜨려 한 점을 따라붙으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이수연이 역전의 주인공으로 나섰다. 강한 타구를 만들어 주자 두 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스코어를 4대3으로 뒤집었다. 이수연은 출루 후 과감한 슬라이딩으로 2루 도루까지 성공시키며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송아도 장타를 보탰다. 담장까지 향하는 2루타로 이수연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격차를 두 점으로 벌렸다. 이어 박민서가 이날 두 번째 안타를 기록해 다시 1사 1·3루 기회를 만들었다.
신소정은 욕심내지 않는 팀 배팅으로 힘을 보탰다. 외야로 타구를 보내 희생플라이를 만들어냈고 블랙퀸즈는 2회에만 대거 5점을 뽑아 6대3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국제전 첫 승으로 향하는 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3회 초 블랙퀸즈 외야 수비에서 연달아 문제가 발생했다. 좌익수 이수연이 타구를 잡아내지 못해 상대에게 2루 진루를 허용했고, 뒤이어 나온 안타 상황에서는 송구까지 흔들리면서 무사 2·3루 위기를 맞았다.
장수영은 스트라이크를 연이어 잡으며 다시 안정을 찾는 듯했지만 두 번째 보크를 범했다. 여기에 타오위안 오공이 파울 판정을 놓고 비디오 판독까지 요청하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다.
판독 결과는 대만에 유리하게 나왔다. 타구가 라인을 건드린 것으로 확인돼 페어로 정정됐고, 3루 주자의 득점까지 인정됐다. 타오위안 오공은 순식간에 5대6까지 따라붙으며 블랙퀸즈를 한 점 차로 압박했다.
장수영이 볼넷까지 내주자 벤치도 움직였다. 추신수 감독과 코치진은 추가 실점을 차단하기 위해 투수 교체를 결정했고, 부상에서 복귀한 박민서에게 마운드를 맡겼다.
상황은 박민서에게 결코 편하지 않았다. 아웃카운트 하나 없이 2루와 3루에 주자가 나가 있었고 단타 하나에도 경기가 뒤집힐 수 있었다. 상대는 번트 동작까지 섞어가며 박민서를 흔들려고 했다.
그러나 박민서는 오히려 정면 승부를 선택했다. 강력한 공으로 스트라이크를 쌓아 첫 타자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급한 불을 껐다.
두 번째 타자 역시 박민서의 구위를 이겨내지 못했다. 박민서는 단 네 개의 공으로 또 하나의 삼진을 추가해 순식간에 투아웃을 만들었다.
마지막 상대는 우투좌타 왕 유센이었다. 타오위안 오공의 에이스 투수이기도 한 왕 유센을 상대로 박민서는 더욱 과감하게 승부했고, 공 세 개만으로 삼진을 완성했다.
무사 2·3루라는 최대 위기에서 세 타자를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운 박민서는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고 이닝을 끝냈다. 추가 실점은 곧 역전을 의미할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블랙퀸즈의 6대5 리드를 지켜낸 결정적인 호투였다.
더그아웃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동료들은 완벽하게 위기를 삭제한 박민서에게 환호를 보내며 복귀한 막내의 활약을 반겼다. 타자로 멀티 히트를 기록한 데 이어 투수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면서 박민서는 첫 국제전에서 공수 양면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블랙퀸즈 역시 3회 말 공격을 앞두고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한 점 차의 살얼음판 승부가 계속되는 가운데 선수들은 추가 득점을 향한 의지를 다지며 타석에 나설 준비를 했다.
이날 경기는 블랙퀸즈의 성장과 숙제를 동시에 보여줬다. 2회 집중타를 앞세워 단숨에 경기를 뒤집는 공격력을 발휘한 반면, 잇따른 수비 실책과 보크로 상대에게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특히 빠른 주루와 세밀한 작전을 앞세운 타오위안 오공을 만나면서 국제전에서 요구되는 집중력을 제대로 경험하게 됐다.
그 가운데 박민서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부상을 딛고 돌아온 첫 국제전에서 멀티 히트를 생산한 데 이어 가장 위험한 순간 구원 투수로 등판해 세 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내며 새로운 해결사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3회 초까지 블랙퀸즈가 6대5로 한 점 앞선 가운데 첫 국제전의 최종 승자가 누가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첫 경기 결과는 다음 날 이어지는 2차전의 분위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편 '야구여왕2'는 대만에 이어 조만간 일본 여자 야구팀과의 국제전도 공개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