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여왕2' 블랙퀸즈, '5대 천왕' 팀 상대로 역전 허용 '진땀 승부'

김지호 기자 / 기사승인 : 2026-09-04 09:03:09

[메가경제=김지호 기자] ‘야구여왕2’ 블랙퀸즈가 여자 야구 최강팀 중 하나로 꼽히는 나인빅스를 상대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혈투를 벌였다. 경기 도중 송아와 박민서가 강하게 충돌하는 대형 변수까지 발생한 가운데, 박민서는 부상 여파에도 결국 마운드에 올라 위기의 팀을 구하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야구여왕2'. [사진=채널A]

 

 

3일 방송된 채널A ‘야구여왕2’(연출 신재호) 9회에서는 국내 50번째 여자 야구단 블랙퀸즈가 전국 여자 야구 대회에서 13차례 정상에 오른 전통의 강호 나인빅스와 시즌 여섯 번째 경기를 치르는 과정이 공개됐다.

 

블랙퀸즈에게는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승부였다. 앞선 대만 오공과의 국제전 2차전에서 8:15로 패하며 시즌 첫 패배를 떠안은 데다, 이번에는 본업 일정으로 미국에 머물고 있는 추신수 감독 없이 경기를 치러야 했다.

 

지휘봉을 넘겨받은 이대형 감독 대행은 강팀을 상대로 수세적인 야구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는 ‘닥공’(닥치고 공격) 전략으로 갈 것”이라고 선언하는 동시에 수비 실책이 나오면 즉시 교체하겠다는 강경한 방침을 내놨다.

 

훈련 강도도 높였다. 이대형 감독 대행은 반복적인 펑고와 주루 훈련으로 기본기를 집중 점검했고, 윤석민 코치는 박민서에게 변화구를 장착시키는 데 공을 들였다.

 

경기 당일 공개된 나인빅스의 전력은 예상보다도 막강했다. 코칭스태프는 이날 출전 선수 중 국가대표 출신만 9명에 달하며, 나인빅스가 블랙퀸즈에 시즌1 첫 연습경기에서 0:36의 충격적인 패배를 안겼던 리얼디아몬즈마저 최근 꺾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코칭스태프는 “우리도 지난 3주 동안 열심히 연습했으니 추신수 감독님께 꼭 좋은 소식을 전하자”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이어 송민지와 아야카를 차례로 활용하는 사상 첫 ‘1+1 선발’ 카드를 꺼냈다. 김온아는 3루수, 최혜빈은 1루수, 박하얀은 우익수, 김성연은 지명타자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선수들은 경기 직전 미국에 있는 추신수 감독과 영상 통화까지 하며 승리를 다짐했다. 하지만 첫 선발 등판에 나선 송민지는 시작부터 나인빅스의 압박에 고전했다. 1회 초 연속 볼넷으로 주자를 내보낸 뒤 3루 도루를 막으려던 송구까지 빠지면서 선취점을 허용했다. 흔들리던 송민지는 이후 삼진을 잡아내며 안정을 찾았고, 수비진의 도움까지 받아 추가 실점 없이 1회를 끝냈다.

 

블랙퀸즈 타선은 곧바로 뒤집기에 성공했다. 1회 말 주수진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빠르게 2루를 훔쳤고, 이수연의 안타 때 홈까지 파고들어 1:1 균형을 맞췄다.

 

이어 송아가 해결사로 나섰다. 송아는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단숨에 3:1 역전을 만들어냈다. 박민서의 안타까지 이어지자 나인빅스는 일찌감치 마운드에 변화를 줬다.

 

공세는 계속됐다. 2아웃 3루 상황에서 최혜빈이 땅볼을 친 뒤 몸을 날리는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1루에서 살아남았고, 그 사이 박민서가 홈을 밟으면서 블랙퀸즈는 4:1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2회 초부터 경기 분위기가 급격하게 요동쳤다. 송민지는 선두 타자를 루킹 삼진으로 잡았지만 이후 다시 볼넷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여기에 오금 부위에 불편함을 느끼던 포수 신소정의 포구까지 흔들리면서 나인빅스 주자들이 계속해서 진루했다. 결국 만루 위기에 몰린 블랙퀸즈에게 예상하지 못한 사고까지 찾아왔다.

 

외야 쪽 애매한 위치로 날아간 타구를 잡기 위해 중견수 송아와 유격수 박민서가 동시에 달려든 것. 서로의 움직임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두 사람은 강하게 충돌했고, 송아는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충격은 컸다. 송아가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면서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모두 긴장했고, 수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사이 나인빅스 주자들이 홈으로 들어오며 점수 차도 4:3까지 좁혀졌다. 주수진이 후속 타구를 처리하면서 가까스로 추가 실점은 막았다.

 

송아와 박민서는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응급 처치를 받았지만 블랙퀸즈는 곧바로 공격에 들어가야 했다. 2회 말 김성연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주수진과 이수연까지 출루하며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마지막 연결에 실패하면서 4:3의 불안한 리드를 유지한 채 이닝을 마쳤다.

 

 

충돌의 여파는 3회에도 이어졌다. 박민서가 유격수 수비 과정에서 실책을 범했고, 출루한 나인빅스 주자는 곧장 2루를 훔치며 송민지-신소정 배터리를 더욱 압박했다.

 

상대는 스퀴즈 작전까지 꺼내 들었다. 송민지가 직접 뜬공을 잡으며 한숨을 돌렸지만 몸에 맞는 공으로 또다시 주자를 내보내자 결국 코칭스태프가 움직였다. 당초 예고했던 ‘1+1 선발’ 전략에 따라 아야카가 두 번째 투수로 투입됐다.

 

아야카의 등판 후 김온아가 3루 땅볼을 빠르게 처리했지만 그 사이 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스코어는 4:4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어 적시타까지 나오면서 블랙퀸즈는 4:5로 역전을 허용했다. 아야카가 다음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더 이상의 실점은 막았다.

 

3회 말 박민서가 안타를 때려내며 다시 공격의 물꼬를 텄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신소정의 타구가 병살로 연결됐고 김온아마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블랙퀸즈는 동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4회 초에도 나인빅스의 압박은 멈추지 않았다. 선두 타자가 중전 안타를 친 뒤 곧바로 2루를 훔쳤고, 후속 타자의 좌전 안타까지 이어지면서 블랙퀸즈는 아웃카운트 하나 없이 1, 3루 위기를 맞았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순간, 코칭스태프는 다시 한번 마운드 교체를 결정했다. 선택은 앞서 송아와 충돌해 치료까지 받았던 박민서였다. 결국 박민서는 아야카에게 공을 넘겨받고 직접 마운드에 섰다. 윤석민 코치는 “변화구를 섞어야 한다. 무조건 삼진 잡자”며 강하게 주문했고, 박민서는 첫 공부터 스트라이크를 꽂으며 분위기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1회 홈런으로 4:1까지 앞섰지만 나인빅스의 끈질긴 추격에 역전을 허용했고, 핵심 선수들의 충돌이라는 돌발 악재까지 겹친 블랙퀸즈. 부상에도 다시 마운드에 오른 박민서가 무사 1, 3루의 절체절명 위기를 막아내고 흐름을 되찾을 수 있을지 승부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야구여왕2' 블랙퀸즈는 시즌1 때 부진을 딛고, 시즌2에서는 엄청나게 성장한 모습으로 매 경기 쫄깃한 긴장감과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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