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페인트보다 균열 적다”…KCC, 과수 전용 페인트 현장 검증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10-28 09:22:26

[메가경제=심영범 기자]겨울철 한파와 큰 일교차로 발생하는 과수 동해를 줄이기 위해 개발된 전용 페인트가 실제 농가 현장에서도 일반 페인트보다 우수한 도막 유지 성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무줄기에 형성한 보호막의 균열을 줄여 과수의 온도 변화에 따른 피해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KCC와 농촌진흥청이 공동 개발한 과수 전용 수성페인트 ‘숲으로트리가드(Tree-Guard)’는 사과 과수원 현장 검증에서 일반 백색 수성페인트보다 도막 균열 발생률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 [사진=KCC]

 

농촌진흥청과 KCC는 지난 27일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열린 농업 전문지 기자단 브리핑에서 제품 개발 배경과 주요 특성, 현장 검증 결과를 공개했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과수 동해 예방을 위한 도포 방법과 향후 농가 보급 계획도 함께 소개됐다.

 

올해 9월 밀양과 거창 지역 사과 과수원 5곳에서 진행한 조사 결과, 숲으로트리가드의 도막 균열 발생률은 일반 백색 수성페인트보다 줄기 부위에서 약 35%포인트, 접목 부위에서 약 34%포인트 낮았다. 겨울철 나무줄기에 도포한 보호막이 팽창과 수축, 외부 환경 변화에도 상대적으로 잘 유지된다는 의미다.

 

숲으로트리가드는 겨울철 큰 일교차로 발생하는 과수 동해와 수피 열상을 예방하기 위해 개발됐다. 동해는 낮 동안 햇빛을 받아 온도가 올라간 나무줄기가 밤사이 급격히 냉각되면서 발생할 수 있다. 수피 열상 역시 급격한 온도 변화와 관련이 있어 나무줄기의 온도 상승을 억제하고 보호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KCC와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공동 연구 협약과 국책 과제를 통해 제품을 개발했다. 관련 기술의 공동 특허 출원을 거쳐 올해 1월 출시했다.

 

제품의 핵심은 차열성과 도막의 유연성이다. 숲으로트리가드는 태양광 반사율 92.1%, 근적외선 반사율 91.8%의 고반사 코팅층을 적용해 낮 동안 나무줄기의 온도가 과도하게 상승하는 것을 억제하도록 설계됐다.

 

대기온도 0도 조건에서 진행한 시험에서는 도포하지 않은 나무의 줄기 온도가 최대 13.1도까지 상승한 반면, 제품을 도포한 나무는 2.6~3.5도 상승하는 데 그쳤다. 햇빛을 반사해 줄기 온도 상승 폭을 줄이는 방식으로 급격한 온도 변화에 따른 피해를 예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도막의 신장률은 120%다. 나무줄기가 성장하거나 온도 변화에 따라 팽창·수축하더라도 보호막이 쉽게 갈라지거나 벗겨지지 않도록 유연성을 강화했다. 도막이 안정적으로 유지돼야 햇빛 반사와 수분 유입 억제 등 보호 기능도 지속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제품을 사용한 농가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거창 지역의 한 농업인은 일반 페인트와 비교해 색이 오래 유지되고 균열도 덜 발생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현장 검증 결과와 농업인의 사용 경험을 바탕으로 제품의 실효성을 확인하고 있는 셈이다.

 

사용 방법도 농가의 작업 편의성을 고려했다. 붓이나 롤러를 이용해 나무줄기에 직접 바를 수 있으며, 넓은 면적에 작업할 경우 제품 사용설명서에서 정한 비율에 따라 물로 희석해 분무기로 도포할 수 있다.

 

동해 예방을 위해서는 수확 후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되기 전에 나무줄기 하단을 중심으로 도포하는 것이 권장된다. 도포 높이는 지면에서 약 70㎝까지다. 농가별 재배 환경과 작업 조건에 따라 구체적인 사용 방법은 제품 사용설명서를 따라야 한다.

 

양측은 제품의 현장 보급도 확대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올해 신기술보급사업을 통해 강원·충북·충남·경북 등 10개소, 총 10㏊ 규모로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에도 무병묘 신기술보급사업과 연계해 10개소, 10㏊에 추가 보급할 계획이다.

 

보급 과정에서는 도포 상태와 작업 편의성, 나무 생육 상태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실제 농업 현장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할 방침이다. 현장 검증 결과를 바탕으로 제품의 사용성을 개선하고 적용 범위를 넓히는 데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KCC는 이번 제품 개발이 자사의 도료 기술과 농촌진흥청의 과수 연구 역량을 결합한 사례라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기후변화로 과수 재배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농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능성 도료 개발과 보급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김광주 KCC 유통도료사업부 상무는 “숲으로트리가드는 KCC의 도료 기술과 농촌진흥청의 과수 연구 역량을 결합해 농업 현장의 필요에 맞춰 개발한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농촌진흥청과 협력해 현장 의견을 반영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기술이 과수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CC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8060억원, 영업이익 128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2%, 37.6%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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