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양대선 기자] AI 앱을 직접 만들겠다며 전국 대학생 420명이 도전장을 냈다. 최종 선발된 20개 팀은 단 이틀 만에 AI 에이전트가 탑재된 앱을 개발하고 실제 시연까지 마쳤다. 복잡한 AI 기술을 처음부터 구현하지 않고도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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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창업지원단과 AI 스타트업 H1R.ai(하이어에이아이)가 공동 주최한 ‘SNU × Croche AI 앱 해커톤’이 지난 17일 서울대학교 해동학술문화관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행사에는 전국 105개 대학에서 235개 팀, 총 420명이 지원했으며, 약 12대 1의 경쟁률을 거쳐 20개 팀이 본선에 진출했다. BK4 서울대학교 인공지능 혁신인재양성 교육연구단과 AI 기업 알체라가 후원했다.
참가자들은 H1R.ai가 개발한 AI 에이전트 SDK(소프트웨어 개발 도구) ‘Croche(크로셰)’를 활용해 앱을 개발했다. Croche는 AI가 이전 대화를 기억하고 맥락을 유지하는 기능, 외부 도구를 활용하는 기능, 여러 AI 에이전트를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기능 등을 제공한다.
개발자는 복잡한 AI 실행 환경을 직접 구축하는 대신 앱의 아이디어와 핵심 기능 개발에 집중할 수 있다. 그 결과 본선 20개 팀 모두 작동하는 AI 앱을 완성해 시연했다. 앱 하나에 탑재된 AI 에이전트는 평균 2.9개, 최대 7개에 달했다. 참가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이게모지’ 팀의 서준원 참가자는 “대화 메모리와 맥락 관리가 미리 구현되어 있어서 AI 부분을 직접 짜지 않아도 되는 점이 편했다”고 말했다. ‘서울대 초지능’ 팀의 이준우 참가자는 “대화 맥락 기억이나 정보 분리 면에서 한계를 느껴 만들지 못했던 아이디어들이 있었는데, 이를 실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참가팀들은 게임, 교육, 팬 활동, 생산성 등 다양한 분야의 AI 앱을 선보였다. AI 국가 지도자 4명이 경쟁하는 전략 게임 ‘BLACKOUT’, AI 캐릭터를 취조하며 사건을 해결하는 추리 게임 ‘자백’, 역사 속 인물과 대화하며 조선왕조실록을 기록하는 교육 게임 등 기존 챗봇을 넘어선 서비스들이 등장했다. AI 운영 비용에서도 성과가 나타났다. ‘BLACKOUT’을 개발한 ‘서울대 초지능’ 팀은 동일 AI 모델의 API를 직접 호출하는 방식과 비교해 게임 한 판당 AI 비용을 약 92% 줄였다고 발표했다. ‘자백’ 팀은 게임 한 판을 평균 약 7원의 AI 비용으로 운영했다고 밝혔다.
전문 심사위원 평가와 참가팀 상호 투표를 각각 50%씩 반영한 결과, 1위는 팬의 활동과 관심사를 기억하고 굿즈 정보와 팬 투어 코스 등을 안내하는 AI 비서 ‘덕메’를 개발한 ‘손민수랩’ 팀이 차지했다. 2위는 역사 교육 게임 ‘실록탐정, 사관의 선택’을 개발한 ‘빈이네’ 팀, 3위는 여러 AI 캐릭터와 대화하는 서비스를 선보인 ‘게이밍챗’ 팀이 수상했다.
행사 이후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약 97%가 향후 자신의 서비스에도 Croche를 도입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참가자들은 대화 기억과 맥락 관리, 다중 에이전트 구성, 개발 편의성을 주요 장점으로 꼽았다.

한편 Croche 개발팀인 ‘String(스트링)’은 ‘2026년 전국민 AI 경진대회’ AI 챔피언 부문 결선에도 진출했다. String 팀은 오는 11월 3일부터 5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2026년 AI 챔피언 & 루키 1차 결선’에서 Croche의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H1R.ai는 이번 해커톤을 통해 확인한 개발자 수요와 실사용 피드백을 바탕으로 Croche를 고도화하고, AI 전문 인력이나 별도 AI 백엔드 없이도 다양한 앱에 AI 에이전트를 쉽게 탑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Croche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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