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게임·모바일 캐주얼 양축 부상…신규 IP 안착 승부처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흑자 전환'과 '실적 반등'을 이끈 박병무 엔씨 공동대표가 신규 지식재산권(IP) 확보와 '모바일 캐주얼'의 수익성 강화라는 과제를 안았다.
지난해 연간 영업손익을 흑자로 돌리고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끌어올린 엔씨가 기존 IP 중심의 매출 구조를 다변화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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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병무 엔씨 공동대표. [사진=엔씨] |
26일 엔씨에 따르면 박 대표는 2024년 3월 공동대표로 취임해 경영 내실화와 시스템 구축, 신성장 동력 발굴을 맡고 있다. 내년 정기주주총회에서 첫 임기가 끝나는 만큼, 재임 기간 추진한 사업 재편과 투자 성과가 향후 연임 여부를 가늠할 주요 평가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표가 취임한 2024년 당시 엔씨는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이후 지난해 흑자로 돌아섰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함께 증가했다. 경영 정상화에 이어 성장의 지속성을 입증하는 것이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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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가 지난 3월 12일 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에서 열린 2026 엔씨소프트 경영전략 간담회를 통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메가경제] |
◆ 법률·투자 거친 경영 베테랑…다음 과제는 성장 지속성
박 대표는 법률과 투자, 기업 경영을 두루 경험한 전문경영인이다. 1961년생으로 미국 하버드대학교 로스쿨에서 법학석사(LL.M.) 학위를 취득했으며, 1989년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합류해 기업 인수·합병(M&A) 전문 변호사로 활동했다.
2000년에는 플레너스 엔터테인먼트의 전신인 로커스홀딩스 대표이사를 맡으며 경영인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2003년 뉴브리지캐피탈 코리아 대표, 2006년 하나로텔레콤 대표이사를 거쳤다. 2010년 보고펀드 대표로 합류한 뒤, 2016년 보고펀드의 바이아웃 부문이 분리돼 출범한 VIG파트너스를 이끌었다.
법률·투자 분야를 포함해 30년 이상 경력을 쌓았으며, 기업 대표로도 20년 넘게 활동했다. 기업 운영뿐 아니라 투자와 인수를 통한 사업 확장 경험을 갖췄다는 점은 엔씨에서 맡은 역할과 맞닿아 있다.
엔씨는 2024년 3월 28일 김택진·박병무 공동대표 체제를 출범시켰다. 김택진 공동대표가 게임 개발과 사업, 글로벌 기술기업과의 협력에 집중하고 박 대표가 경영과 투자 역량을 보완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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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씨가 퍼블리싱하는 모바일 캐주얼 신작 '행성파괴 냥냐냥' 게임 이미지. [사진=엔씨] |
◆ 다음 스탭은 '모바일 캐주얼'…추가 M&A 병행해 이용자 기반 확대
리니지 다음 사업으로는 모바일 캐주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엔씨는 리후후와 스프링컴즈에 이어 저스트플레이를 확보하며 해당 글로벌 사업 기반을 넓혔다. 지난 3월에는 독일의 광고 기반 모바일 캐주얼 게임·리워드 플랫폼 기업 저스트플레이의 지분 70%를 3016억원에 인수했다.
인수한 회사들의 개발·운영 역량에 엔씨의 글로벌 마케팅과 이용자 확보, 데이터·AI 역량을 결합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다. 자체 개발과 외부 게임 퍼블리싱, 추가 M&A를 병행해 게임 라인업과 이용자 기반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사업 허브는 자회사 베로플레이가 맡는다. 국내외 개발 스튜디오와 협력하고 경쟁력 있는 게임을 발굴해 글로벌 운영과 퍼블리싱을 지원하는 역할이다.
지난 19일에는 첫 모바일 캐주얼 퍼블리싱 신작 ‘행성파괴 냥냐냥’을 한국과 일본, 대만, 홍콩, 마카오, 필리핀 등 6개 지역에 출시했다. 머지 요소와 로그라이크 전투를 결합한 캐주얼 역할수행게임(RPG)으로, 인수한 스튜디오 확보에 이어 외부 게임 퍼블리싱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는 행보다.
박 대표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에서 모바일 캐주얼의 자체 성장과 인수 스튜디오 간 시너지가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공개 퍼블리싱 프로젝트와 추가 M&A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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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씨가 8월 공개한 상반기 모바일 캐주얼 매출표. [사진=전자공시] |
◆ 흑자 이후 성장 지속성 관건…캐주얼 이익 기여 입증해야
박 대표의 다음 과제는 기존 IP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흥행작을 확보하는 것이다. 리니지와 아이온 등 기존 IP가 실적을 지탱하는 가운데, 신규 IP를 통해 장르와 이용자층을 넓혀야 한다.
모바일 캐주얼도 매출 확대에 이어 안정적인 이익 창출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의 15.5%를 차지하는 사업으로 성장한 만큼, 이용자 확보와 운영에 드는 비용을 관리하면서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지가 중요해졌다.
투자 성과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일도 필요하다. 인수한 스튜디오들이 개별적으로 성장하는 데 더해 마케팅과 데이터, 운영 노하우를 공유하며 시너지를 낼 수 있어야 한다. 추가 M&A 역시 인수 규모보다 기존 사업과의 연계성과 이익 기여도가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실적 개선을 주주가치 회복으로 연결하는 일도 남아 있다. 엔씨는 2021년 2월 주가가 100만원을 넘어서며 ‘황제주’로 불렸고, 당시 장중 최고가는 104만8000원에 달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20만원 안팎에 머물고 있으며, 시장 신뢰를 되찾으려면 단기적인 실적 반등을 넘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입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자사주 매입을 통해 책임경영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공동대표 내정자였던 2024년 1월 엔씨 주식 2088주를 약 5억원에 매입한 데 이어 지난해 7월에도 2677주를 약 5억원에 추가 취득했다. 두 차례에 걸친 매입 규모는 약 10억원이다. 회사는 당시 주주가치 제고와 책임경영을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엔씨 관계자는 "각 스튜디오의 개발·운영 역량에 엔씨의 글로벌 마케팅과 데이터·AI 역량을 결합해 모바일 캐주얼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경쟁력 있는 게임 발굴과 외부 퍼블리싱, 추가 M&A를 병행해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엔씨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5069억원, 영업이익 16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조3279억원, 영업이익은 28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8.8%, 1314.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1.6%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8.9%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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